2026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키움 히어로즈 트렌턴 브룩스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재성 >

트렌턴 브룩스(Trenton Brooks)

1995년 7월 3일(만 30세)

좌투좌타 | 180cm 88kg

2025시즌 엘패소 치와와스(AAA) 90경기 399타석 .275/.388/.491 wRC+ 110

2025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MLB) 25경기 43타석 .146/.186/.268 wRC+ 26

계약 총액 85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2025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선수 라인업은 20년대 구단 중 가장 좋지 못한 축에 속했다. 호기롭게 기용했던 두 명의 외국인 타자는 부상과 부진에 신음했고, 1선발 역할을 맡아야 하는 유일한 외국인 투수 역시 부상으로 조기 시즌 아웃됐다.

새로운 시즌 키움의 숙제는 변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었다. 알칸타라를 제외하고 모든 외국인 선수를 바꿔야 하는 상황. 키움은 2명의 외국인 타자가 아닌 기존 노선을 따르기로 했다. 2026시즌을 책임질 신규 외국인 타자는 트렌턴 브룩스였다.

 

배경

브룩스는 2016년 17라운드 전체 512순위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지명됐다. 좋은 선구안을 가지고 있던 그는 루키부터 A+, AAA까지 차근차근 성장해 나갔다.

그러다 202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이적한 브룩스는 인터내셔널 리그1에서 OPS .934, wRC+ 118을 기록했다. 그리고 션 뉴컴(Sean Newcomb)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뉴컴이 매년 메이저리그에 진입했던 자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브룩스에게 잠재력이 있었다고 판단한 샌프란시스코였다.

이후 2024년 트리플 A에서 .302/.410/.453 fwRC+132를 기록했다. 이 호성적을 기반으로 40인 로스터에 등록되어 생애 처음 메이저리그 땅을 밟았다. 레이먼드 버고스(Raymond Burgos)의 이탈로 얻은 기회였다. 하지만 12경기 29타석 OPS .361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결국 다시 버고스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지명할당(DFA) 됐다.

마이너리그로 강등당한 브룩스는 다시 한번 자유계약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다시금 트리플 A에서 wRC+110을 기록한 브룩스는 1군 로스터에 재진입했다. 하지만 AAA에서 맹타를 휘두르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25경기 OPS.454를 기록한 후 다시금 지명할당됐다.

그렇게 2025년 12월 16일, 브룩스는 키움 히어로즈와 1년 85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면서 한국 무대를 밟게 된다.

< 트렌턴 브룩스의 연도별 성적 >

 

스카우팅 리포트

1. 타격

< 2024년 6월 16일 안타 >

< 2025년 6월 20일 안타 >

비교적 준비동작이 작고 간결한 타격폼을 가졌다. 2025년엔 뒷손(테이크 백)의 위치를 내렸다. 그의 타격 자세는 고등학교부터 정립된 것으로, 큰 변화를 거치지 않았다.

다리도 높게 들지 않는다. ‘받혀놓고 치는’ 타입이며, 전임자였던 로니 도슨의 타격폼과 비슷하다. 강하게 당겨치는 풀 히터보단 스프레이 히터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  2025시즌 AAA 스탯캐스트 데이터 >

짧은 타격폼을 가진 타자답게 NC 맷 데이비슨이나 KIA 패트릭 위즈덤과 같은 유형이 아니다. 모든 타구 속도 중 상위 10%에 속하는 타구비율(90th% EV)은 하위 21%, 최고 타구 속도(Max EV)는 하위 4%를 기록했다. 이상적인 발사각+타구속도를 가진 타구(Barrel%)는 하위 30%에 속한다. 이러한 지표들이 그가 거포 유형이 아님을 보여준다. 평균 타구속도(Average EV)가 리그 평균보다 조금 아래인 것은 상하 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 2024~2025 헛스윙률 >

< 2023~2025 컨택% >

하지만 컨택 능력은 뛰어나다. 헛스윙률은 2024년, 2025년 트리플 A에서 각각 상위 17%, 11%를 기록했고, 3년 연속 트리플 A에서 80%에 육박하는 컨택률을 보여줬다. 높은 볼넷율(2024년 상위 16%, 2025년 상위 9%)과 낮은 삼진율(2024년 상위 16%, 2025년 11%)은 선구안도 뛰어나다는 걸 증명한다.

브룩스는 타석에서 적극적이지 않다. 트리플 A에서 스윙률 2024년 42.3%, 2025년 43.9%를 기록했다. 2025년 메이저리그 평균이 47.6%다. 리그 수준의 격차를 감안하더라도 유의미한 차이다. 존 안 스윙률도 2024년 62.1%, 2025년 64.3%로 2025년 메이저리그 평균인 67%보다 낮았다.

< 2024~2025 존 안 스윙률, 존 바깥 스윙률 백분율 (AAA) >

이는 본인의 장점을 살리기 위함이다. 컨택과 선구에 장점이 있는 선수는 굳이 타석에서 적극적일 필요가 없다. 자신만의 존을 정립한다면 많은 출루를 만들어낼 수 있다. 브룩스는 장점을 잘 활용했다. 그리고 트리플 A에서 출루율 4할, 타출갭(출루율-타율 값) 0.1 이상을 기록했다.

< 2025 AAA 스프레이 차트 >

하지만 약한 파워는 그의 아킬레스건이었다. 브룩스는 이를 보강하고자 2025년 의도적으로 당겨쳤다. 이를 통해 홈런이 증가했다. 볼넷 비율과 삼진 비율도 유지하며 브룩스는 이득을 보는 듯했다.

< 2024~2025 AAA Pull%/Cent%/Oppo% 및 변화량 >

< 2024~2025 AAA 홈런 변화량 >

하지만 타구 질은 악화됐다. 대부분의 타구 지표가 감소했다.

< 2024~2025 타구지표 변화 >

타구 질이 악화된 근본적 이유는 당겨치는 것이 그에게 맞지 않은 옷이었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감소한 라인드라이브, 뜬공 비율과 증가한 내야뜬공(popped up) 타구 비율이 이를 보여준다. 간단히 말하면, 정타가 줄었다.

< 2024~2025 타구 비율 변화 >

물론 최고 타구 속도가 109.5마일(176km/h)이고, 메이저리그보다 평균 타구 속도가 낮은 KBO리그에서는 크게 손해를 보는 부분은 아니다. 다만 키움이 어떤 타격 철학을 브룩스에게 대입할 것이냐에 따라 성적이 갈릴 여지가 있다.

 

2. 수비 및 주루

< 포지션별 총 수비 이닝 수 >

브룩스는 1루수와 양 코너 외야를 볼 수 있다. 중견수는 루키 시즌 제외 출장 기록이 없다. 가장 많이 출장한 포지션은 1루수지만 키움의 1루엔 최주환과 안치홍이 있고 중견수엔 이주형이 있어 코너 외야로 기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주루는 평범하다. 2024~2025년 동안 AAA에서 기록한 speed score 각각 4.8/4.0으로 평균 수준이다.

< 트렌턴 브룩스 2024~2025 Speed Score 수치 >

< Speed Score 스케일값 >

 

2017년 왼쪽 팔꿈치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82일 등록된 것이 장기 부상 이력의 전부다. 큰 부상 이력이 없는 것은 브룩스의 장점이다.

 

전망

트렌턴 브룩스는 하방이 높은 선수다. 파워가 돋보이지는 않지만 AAA 기준으로 상위권의 선구안과 컨택을 갖췄기 때문이다. 2025년 두 명의 외국인 타자 기용 전략이 실패함에 따른 선택으로 풀이된다.

세세한 면에서 다르지만 좌타에 수준급의 컨택, 그리고 코너 외야수라는 점에서 도슨의 모습이 겹친다. 2023년 도슨이 센세이션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처럼, 브룩스는 팀 타격의 기둥이 되어 위기에 빠진 히어로즈를 구원할 수 있을까?

 

참조 = Baseball Savant, Fangraphs, Baseball Reference, TJStats(Tomas Nestico), Mlb.com

야구공작소 서연우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장호재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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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AA를 이루고 있는 두 리그(인터내셔널 리그, 퍼시픽코스트 리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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