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한화 이글스 잭 쿠싱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윤나영 >

잭 쿠싱(Jack Cushing)

1996년 12월 03일생(만 29세)

우투우타 / 190.5cm 88.5kg

2025시즌

AAA 라스베가스 에비에이터즈 38경기(6선발) 11승 2패 79.2이닝 K/9 9.38 BB/9 3.16 ERA 6.67

계약 총액 9만 달러 (연봉 6만 달러, 옵션 3만 달러)

 

2026시즌 초부터 한화 이글스 선발진에는 변수가 생겼다. 새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가 첫 경기 수비 과정에서 햄스트링 근육이 파열 부상을 당했다. 6주 이상 결장이 예상되자 구단은 2025시즌 AAA 다승왕 출신 잭 쿠싱을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배경

쿠싱은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4년간 두 차례 빅 이스트 컨퍼런스 학업 우수 선수팀에 선정됐다. 그리고 2019년 드래프트에서 22라운드(전체 674번)로 애슬레틱스에 지명됐다. 하위 순번에 지명됐지만 그는 루키 리그부터 차근차근 성장했다.

꾸준히 선발로 등판하던 쿠싱은 2021시즌 하이 싱글A에서 6승 1패 ERA 2.74 FIP 3.18을 기록하며 8월 AA로 승격됐다. 이후 5경기 선발로 등판했고 ERA는 4.68로 다소 높았지만 BB/9 2.52로 안정적인 제구를 선보였다.

2022시즌에는 AA에서 19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11승 3패 ERA 3.67 FIP 3.90을 기록했다. 6월 말 AAA로 승격했지만 한계를 드러냈다. 홈구장이 타자 친화적인 구장임을 감안하더라도 21이닝 피홈런 11개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결국 두 자릿수 ERA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5시즌 쿠싱은 AAA에서 주로 불펜으로 등판했다(38경기 6선발). HR/9 2.16, ERA 6.67로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K/9, BB/9는 각각 9.38, 3.16을 기록하며 아직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시즌 후 FA자격을 얻은 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로스터 진입을 노렸지만 3월에 방출됐다. 그리고 한화와의 계약으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스카우팅 리포트

< 2025시즌 AAA 구종별 무브먼트 >

쿠싱은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구위로 압도하기보단 제구가 강점인 투수다. 2022년, 당시 애슬레틱스 투수 코디네이터는 쿠싱이 카운트 싸움을 잘하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선수로 평가했다.

2025시즌 가장 많이 구사한 구종은 포심 패스트볼이다. 제구는 안정적이다. Zone% 54.8%로 AAA 평균 50.2%보다 높았다. 다만 평균 구속은 약 148.0km/h로 2025시즌 KBO리그 우투수 평균 구속인 146.8km/h와 큰 차이가 없다. 주로 불펜으로 등판한 시즌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구속이다.

게다가 수직 무브먼트도 약 33.5cm로 AAA 우투수 평균인 약 38.6cm보다 낮았다. 쿠싱의 팔각도는 38도로 특출나지 않다. 평범한 팔각도에서 평균 이하의 수직 무브먼트를 가진 이른바 ‘데드존’ 패스트볼이다. 2025시즌 기록한 헛스윙률 18.4%와 피장타율 0.613은 쿠싱의 포심이 위협적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 2025시즌 AAA 기준 좌우 상대 구종별 구사율 >

가장 돋보이는 구종은 평균 구속 약 133.1km/h의 스위퍼성 슬라이더다. AAA 스위퍼 평균 구속보다 빠르고 횡적 움직임은 더 작다. 헛스윙률은 36.4%로 모든 구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쿠싱의 슬라이더는 NC 다이노스 커티스 테일러의 슬라이더보다 더 큰 횡적 움직임을 보인다. 테일러의 슬라이더는 KBO리그에서 헛스윙률 43.5%를 기록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쿠싱의 슬라이더도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 2025시즌 AAA 우투수, 쿠싱, 테일러 슬라이더 비교 수치 >

쿠싱도 테일러처럼 슬라이더를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결정구로 적극 활용했다. 다만 효과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우타자 상대로는 헛스윙률과 Putaway% 모두 AAA 평균 이상이었지만 좌타자 상대로는 평균을 밑돌았다.

< 2S 이후 AAA 우투수 평균과 슬라이더 구사율, Whiff%, Putaway% 비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싱이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한 이유는 체인지업이 그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평균 구속 약 140.8km/h의 체인지업은 무브먼트가 나쁘지 않았다. 평균 수직 무브먼트 약 7.9cm로 패스트볼과는 약 25.7cm 차이를 보이며 AAA 우투수 평균 수준이었다.

하지만 포심 패스트볼과 구속 차이가 약 7.7km/h에 불과했다. 게다가 2024시즌엔 주로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구사했다. 오프스피드 효과를 내기엔 애매한 구속 차이의 구종을 존 안으로 구사했다. 패스트볼을 기다린 타자의 헛스윙을 많이 끌어내지 못한 이유다. 결국 헛스윙률 18.8%, Putaway% 12.5%로 결정구로서 기능하지 못했다.

2025시즌 쿠싱은 체인지업의 용도와 로케이션을 모두 변경하며 유의미한 효과를 거뒀다. 쿠싱은 스트라이크 존 밖을 공략해 헛스윙을 유도하며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 AAA 연도별 체인지업 성적>

2025시즌 체인지업의 활용 방법을 바꿨지만 아직 완벽하진 않다. 일반적으로 우투수가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구사할 땐 바깥쪽 낮은 코스에 구사한다. 하지만 아래 히트맵을 보면 주로 몸쪽으로 구사했다. 약한 타구나 헛스윙이 많이 나오는 Shadow 존에 분포가 많았다면 이를 노렸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매우 낮은 코스에 많이 구사했다. 아직 제구가 완벽하지 않다.

< 2025시즌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 탄착군 >

결국 좌타자 상대로 다소 고전했다. 우타자 상대론 슬라이더로 좋은 성적을 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쿠싱의 선발 자리매김에 가장 중요한 키가 될 것이다.

< 2025시즌 AAA 좌/우타자 상대 성적 비교>

싱커는 주로 카운트를 잡는 용도로 사용했다. 평균 구속은 약 144.3km/h로 AAA 우투수 평균보다 낮았다. 수직 움직임은 평균보다 약 2.2cm 더 떨어졌지만 횡적 움직임은 약 5.6cm 덜 휘었다. Stuff+도 88로 구종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전반적인 제구는 안정적이다. 지난 시즌 Zone%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AAA 평균을 상회한다. AAA 통산 BB%도 7.9%에 불과했다. 프로 생활을 하며 큰 부상이 없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전망

쿠싱은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내는 선수다. KBO리그 기준에서 구위가 안 좋은 건 아니지만 부상 중인 화이트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구종의 완성도, 구위 측면에서 화이트가 우세하다.

한국과 미국의 공인구 차이 때문에 포심의 수직 무브먼트가 상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포심은 좀 더 지켜볼 만하다. 스위퍼성 슬라이더는 위력이 있다. 슬라이더는 제구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KBO리그 우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체인지업이 핵심이다. 체인지업을 어떻게 활용해 좌타자를 상대하느냐가 쿠싱의 성공 여부를 결론지을 것이다.

현재 한화는 불펜진이 불안하다. 4월 13일 기준 구원 sWAR -2.07로 리그 10위다. 선발진까지 흔들리면 시즌 초반 순위 싸움에서 뒤처질 수 있다. 불펜진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려면 쿠싱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라는 대체 외국인 성공 사례가 있다. 쿠싱이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다면 단기 대체를 넘어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참조 = Baseball Savant, Fangraphs, Baseball America, Milb, TJStats, 스탯티즈, MILB

야구공작소 박경현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장호재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윤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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