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NC 다이노스 커티스 테일러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수연 >

커티스 테일러(Curtis Taylor)

1995년 7월 25일생(만 30세)

우투우타 / 198.2cm 106.6kg

2025시즌

AAA 멤피스 레드버즈 31경기(24선발) 10승 4패 137.1이닝 118K 51BB ERA 3.21

계약 총액 90만 달러 (계약금 28만 달러, 연봉 42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는 카일 하트 MLB 진출과 에릭 요키시 부진으로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신규 외국인 투수들의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라일리 톰슨은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재계약에 성공했다. (30경기 17승 7패 K/9 11.30 피OPS 0.618) 하지만 로건 앨런은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32경기 7승 12패 K/9 7.75 피OPS 0.726)

로건의 대체자는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 커티스 테일러다. 큰 키와 강력한 구위가 돋보이는 테일러를 알아보자.

 

배경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출신인 테일러는 3학년 때 선발로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15경기 91.2이닝 ERA 1.96, K/BB 5.14) 그리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19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6년 로우 싱글A에서 불펜으로서 준수한 활약을 했다. 최고 159km/h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활용해 K/9 12.7을 기록했다. 테일러는 투피치 유형의 투수였지만 강력한 구위를 무기로 선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았다.

2017년 팀 내 유망주 14위에 오른 테일러는 싱글A에서 선발 기회를 받았다. 13경기 동안 62.1이닝 ERA 3.32로 활약했지만 어깨 충돌 증후군 부상으로 인해 7월 13일부터 등판을 못 했다. 시즌 종료 후 템파베이 레이스가 불펜으로서 가능성을 높게 보며 트레이드를 통해 테일러를 영입했다.

부상 복귀 후 줄곧 불펜으로 등판한 테일러에게 멕시코 리그 진출은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2023년 6월 멕시코 리그에 합류한 테일러는 2024년부터 선발로 활약했다. 8경기 중 7경기 선발 등판해 39이닝을 기록했다. ERA는 4.62로 평범했지만 K/9 10.2 BB/9 2.3로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2025년 테일러는 확실히 선발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 트리플A에서 불펜으로 ERA 1.59를 기록했다. 그리고 4월 말 첫 선발 기회를 받았다. 그 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이후 남은 시즌 모두 선발로 등판해 10승 4패 ERA 3.21을 기록했다. K/9은 7.73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힘은 감소했지만, 적은 볼넷 허용으로 안정성 높은 투구를 보여줬다. (2025년 테일러 BB/9 3.34, AAA 평균 4.35)

선발 투수로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NC가 테일러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는 KBO 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 도전을 나섰다.

< 표1. 2021~2025시즌 커티스 테일러 성적 >

 

스카우팅 리포트

테일러는 큰 키를 가졌지만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 투수는 아니다. 아래 표를 보면 신장은 같은 팀 라일리 톰슨보다 5.2cm 크지만 릴리스 포인트는 30cm가량 낮다. 2016년 스카우팅 리포트에선 그의 낮은 팔 각도와 독특한 투구폼이 타자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표2. 2024년 라일리와 2025년 테일러 키, 릴리스 포인트 비교 (단위: cm) >

< 커티스 테일러 투구폼 >

테일러는 낮은 팔 각도를 바탕으로 공의 횡적 움직임을 극대화하는 투수다. 포심, 싱커를 함께 사용하고 변화구는 스위퍼성 슬라이더와 커터,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구속은 뛰어나다. 포심 평균 구속은 약 150.6km/h로 2025년 KBO리그 우투수 포심 평균 구속(146.8km/h)보다 뛰어나다. 함께 던지는 싱커도 좋다. 포심보다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약 14cm 더 휘면서 평균 구속은 약 149.2km/h로 포심과 큰 차이 없다. 피장타율도 0.340으로 포심보다(0.500) 뛰어난 장타 억제력을 보였다.

구종 구사율을 봤을 때 테일러는 좌, 우타자를 상대하는 스타일이 달랐다. 좌타자 상대로는 포심을 중심으로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를 고루 섞어 투구했다. 우타자 상대로는 포심, 싱커와 슬라이더를 주로 사용했다.

< 표3. 커티스 테일러 2025시즌 AAA 구종 구사율 (좌측: 좌타자 / 우측: 우타자) >

가장 돋보이는 변화구는 슬라이더다. 패스트볼 계열 대비 약 15km/h 느린 구속에 우타자 바깥쪽으로 크게 빠져나가는 횡적 움직임이 특징이다. 2025년 트리플A에서 우타자 상대 구사율은 40.6%로 가장 높았고 스윙 대비 헛스윙률도 38.2%에 달했다. 횡적 움직임은 2023년 NC에서 스위퍼를 활용해 MVP를 수상한 에릭 페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 표4. 2025 AAA 커티스 테일러의 슬라이더 & 2024 MLB 에릭 페디의 스위퍼 (단위: km/h, cm) >

테일러는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모두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가장 많이 사용했다. 결과는 좋았다. 슬라이더는 좌타자, 우타자 가리지 않고 리그 평균 이상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 표5. 2S 이후 AAA 우투수 평균과 슬라이더의 구사율, Whiff%, Putaway%* 비교 >

* Putaway%: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투구한 공이 삼진으로 이어지는 비율. ‘결정구’를 수치화해 통계적으로 평가하는 지표.

체인지업은 좌타자 상대 시 가장 많이 구사한 변화구다. 주로 카운트를 잡는 용도로 사용했다. 평균 구속은 약 139.0km/h로 포심과 10km/h 이상 차이 난다. 좌타자 상대 시 Whiff%는 22.0%로 슬라이더(37.0%)보다 낮았지만 범타 유도에 효과적이었다. 실제로 좌타자 상대 시 투구한 구종 중 HardHit%는 24.1%로 가장 낮았고 GB%는 52.7%로 가장 높았다. 타구 지표는 트리플A 평균과 비교해도 좋은 수치를 기록했다. xwOBA는 트리플A 평균과 유사했고 피장타율은 0.042 낮았다.

< 표6. 2025년 AAA 우투수 평균과 테일러의 체인지업 세부 지표 비교 (vs 좌타자) >

평균 구속 약 140.6km/h의 커터도 체인지업과 같이 좌타자 상대로 카운트를 잡을 때 사용했다. 아래 표를 보면 테일러는 커터를 낮게 던지지 않고 포심과 비슷한 높은 위치에 투구하며 AAA 평균보다 약 7% 높은 Whiff%를 기록했다.

< 표7. 2025년 AAA 기준 포심 패스트볼, 커터 히트맵 (좌측: 포심 / 우측: 커터) >

< 표8. 2025년 AAA 기준 커터 하이존* 투구 비율과 Whiff% 비교>

제구도 개선됐다. 2023년까지 트리플A 통산 BB/9는 4.10으로 다소 높았지만 2025년 3.34로 트리플A 진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S%도 2025년 63.0%로 2023년까지 트리플A 통산 60.7%보다 높았다.

테일러는 2017년 어깨 충돌 증후군과 2019년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 손상으로 이탈한 이력이 있다. 투수에게 어깨와 팔꿈치 부상은 치명적이지만 이후 큰 부상은 없었다. 100이닝 이상 소화한 뒤 맞는 첫 시즌인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 하이존 기준

 

전망

테일러는 빅리그 경험은 없지만 큰 잠재력을 가졌다. 낮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뿌리는 강력한 패스트볼(포심, 싱커)과 횡 무브먼트가 큰 슬라이더는 에릭 페디와 카일 하트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이번 시즌 선발로서 안정적인 활약을 한 것도 긍정적이다. 테일러는 강력한 구위와 건장한 체격을 가졌음에도 선발 가능성엔 의구심이 있었다. 이유는 불안한 제구와 체인지업의 완성도였다. 하지만 올해 선발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가장 낮은 BB/9를 기록하며 제구가 보완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언급했듯 체인지업 타구 지표도 트리플A 평균보다 좋은 수치를 기록하며 좌타자 상대 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증명했다.

NC는 2025년 강한 타선과 달리 투수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선발 sWAR은 8.26으로 9위에 머물렀다. 후반기에 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안정적인 전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장 큰 원인은 불안정한 선발진이었다. NC가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테일러의 안정적인 활약이 중요하다. 테일러가 잠재력을 터트려 라일리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참조 = Baseball Savant, Fangraphs, Baseball America, Milb, Baseball-reference, 스탯티즈, MILB

야구공작소 박경현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김마루, 장호재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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