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동헌 >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Aderlin Rodríguez)
1991년 11월 18일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출생 (만 34세)
우투우타 / 190cm 95kg
2025시즌
멕시코 – 도미니카 윈터리그 134경기 579타석 538타수 168안타 42홈런 125타점 .312 /.351 /.615
2026시즌
멕시코 리그 토로스 데 티후아나 7경기 31타석 28타수 9안타 0홈런 2타점 .321 /.387 /.321
계약 총액 5만 달러 (연봉 5만 달러)
2026년 KIA 타이거즈에 새롭게 합류한 해럴드 카스트로는 개막 첫 3경기에서 13타수 7안타(2루타 3, 홈런 1)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약점이 빠르게 간파되며 부진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4월 25일 3회 초 수비 도중 송구를 받는 과정에서 다리를 찢다 왼쪽 햄스트링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 6주 정도 예상이 되자 KIA는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배경
로드리게스는 2008년 60만 달러의 계약금과 함께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뉴욕 메츠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타격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 시즌인 2009년엔 손목 부상으로 17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듬해 애팰리치안 리그에서 61경기 13홈런(전체 3위), OPS 0.908, wRC+ 149를 기록했다. 순장타율 0.244를 기록하면서 파워 부분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뉴욕 메츠 유망주 랭킹 전체 9위에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로드리게스는 이듬해 싱글A에서 17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선구안에서 매우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며 타율은 2할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0.312 → 0.221)
2012년 싱글 A와 상위 싱글 A에서 총 24홈런으로 구단 내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선구안의 약점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고 유망주 랭킹은 19위까지 떨어졌다.
2015년 처음 더블 A로 승격됐지만 로드리게스는 방출 통보를 받게 된다. 잦은 손목 부상과 파워 외에 다른 부분에서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쳐 201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두 시즌 동안 더블 A에서 253경기 1,067타석 45홈런 OPS 0.813을 기록하며 반등을 보여주는 듯했다.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되었다. 2019년 트리플 A 무대를 처음 밟은 로드리게스는 PCL에서 75경기 19홈런 0.321/0.363/0.634를 기록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끝내 MLB 무대를 밟지 못했다. 타고투저 성향이 강한 PCL에서 이정도 성적은 콜업에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2020년 NPB로 무대를 옮기게 된다. 오릭스 버팔로스와 1년 7,000만 엔에 계약했지만 팔 부상으로 59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최종 성적도 211타석 6홈런 OPS 0.642 wRC+ 83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로드리게스는 2021년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되었다. 트리플 A에서 116경기 29홈런 OPS 0.927 wRC+ 146을 기록하며 트리플 A-EAST MVP를 차지하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MLB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22년 샌디에이고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 A에서 출전했다. 그리고 6월 한신 타이거스와 연봉 3,250만 엔 계약을 맺으며 NPB 무대로 복귀했다. 한신은 2년 전 NPB에서의 성적이 부상 때문이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70타석 0.154/0.200/0.277 wRC+ 35를 기록하며 오릭스 시절보다 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 논텐더 신분으로 멕시코 리그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만 출전했다. 지난해 멕시코 리그 브라보스 데 레온에서 35경기 16홈런 OPS 1.158을 기록했다. 5월 28일 토로스 데 티후아나로 트레이드 후 54경기 19홈런 OPS 1.005를 기록하며 총 35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2025년 멕시코 야구 리그(LMB)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하였다.
올 시즌 티후아나에서 7경기를 소화하다 KIA 타이거즈의 부름을 받고 4년 만에 아시아 무대로 복귀하게 되었다.

< 로드리게스 리그별 통산 성적 >
타격
올해로 프로 18년 차를 맞이한 로드리게스가 그동안 때려낸 홈런은 총 336개. 파워히터의 면모를 보여줬다.
2011년 베이스볼 아메리카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큰 체격을 바탕으로 다른 유망주보다 Raw Power가 좋고 25~3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로 평가받았다.
TJStats에 따르면, 트리플 A 시절 로드리게스의 타구 속도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 2022년 로드리게스, 데이비슨, 디아즈 트리플 A 타구 속도 >
2022년 90th EV(타구 속도 중 상위 10%에 해당하는 타구 속도)는 109.6마일(약 176.3km/h), Max EV(최대 타구 속도)는 116.1마일(약 186.8km/h)을 기록했다. TJStats 기준 ‘Great’ 평가를 받았다.
같은 거포 유형이면서 현재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맷 데이비슨, 르윈 디아즈의 2022년 트리플 A 시절 타구 속도와 비교했을 때 로드리게스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

< 로드리게스 트리플 A 3시즌 타구 종류 및 분포 >
로드리게스는 뜬공을 많이 만들어냈다. 잡아당긴 타구의 비율은 3시즌 모두 45%를 넘었다.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유형의 타자다. 유망주 시절 스윙 궤적이 길고 잡아당기기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 마이너리그 모든 레벨에서 잡아당긴 타구의 비율 역시 40%를 넘었다. 즉 공을 띄우고 당겨서 장타를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풀히터다.
HB/FB%는 3시즌 모두 20%를 넘었다. 특히 규정타석을 채운 2021년 트리플 A EAST 리그 전체 2위를 기록했다. 빠른 타구 속도와 높은 뜬공 대비 홈런 비율은 로드리게스의 Raw Power가 좋다는 걸 알 수 있다.
로드리게스는 2022년 이후 스탯캐스트를 사용하지 않는 리그에서만 활약해 2023년 이후 세부적인 데이터는 활용할 수 없다. 하지만 트랙 레코드 상 파워에 이상은 없어 보인다. 통산 900타석 이상을 소화한 멕시코 리그와 트리플 A에서 순장타율 0.2 이상을 기록하며 Game Power도 좋은 타자임을 입증했다.

< 로드리게스 리그별 통산 순장타율 >

< 2023 ~ 2025시즌 멕시코 리그 OPS, 순장타율 >
물론 멕시코 리그는 최근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다소 거품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점을 고려해도 로드리게스의 순장타율이 0.3을 넘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 트리플 A 3시즌 컨택율 >
로드리게스는 트리플 A 3시즌 동안 컨택율 평균 72.7%를 기록했다. 통상 6~70%대의 비율을 기록하는 거포들의 컨택율을 감안했을 때 이는 나쁜 수치가 아니다. 컨택 능력은 나쁘지 않다.
게다가 로드리게스와 나이가 같고 KBO리그에서 활약한 맷 데이비슨, 패트릭 위즈덤은 한국 입성 직전 3시즌 컨택율 각각 평균 69.9%, 61.9%를 기록했다. 컨택율에 있어서는 로드리게스가 우위에 속한다.
가장 큰 약점은 선구안이다.
데뷔 초 로드리게스는 넓은 타격 스탠스를 통해 안정적인 밸런스를 유지함으로써 좋은 선구안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데뷔 초반부터 당겨치기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바깥쪽 공에 크게 고전하였다. 이에 따라 동시에 선구안도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 로드리게스 리그별 볼넷, 삼진 비율 >
부족한 선구안은 통산 리그별 볼넷 및 삼진 비율에서도 나타났다. 볼넷 비율은 5~7%를 맴돌았고, 삼진 비율은 모두 20% 이상을 기록하면서 BB/K는 0.2 ~ 0.3을 유지했다. 방망이에 제대로 걸리면 담장을 넘길 수 있지만 부족한 선구안이라는 꼬리표가 계속해서 따라다녔던 타자였다.
Chase%(존 밖에 형성되는 공에 스윙한 비율)도 앞서 말한 세 명의 KBO리그 외인 타자들보다 로드리게스가 훨씬 높았다. 위즈덤은 20%대 초반, 데이비슨은 20%대 후반 ~ 30%대 중반을 기록했다면, 로드리게스는 30% 후반의 Chase%를 기록하였다.
특히 지난 2022년 트리플 A에서 37.4%의 높은 Chase%를 기록하였고 일본에서도 약 40% 정도의 비율을 기록하며 예리한 변화구를 던지는 NPB 투수들에게 크게 고전했다.
수비
로드리게스의 수비 주 포지션은 1, 3루 코너 내야다.

< 로드리게스 커리어 모든 수비 포지션, 이닝 및 수비율 >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유망주 시절 체격에 비해 좋은 풋워크를 통해 1루와 3루 모든 포지션을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큰 체격으로 인한 굵은 하체와 뻣뻣한 동작으로 3루 수비에 한계가 있었다. 투박한 손놀림(Hard Hands) 역시 지적받았다. 이런 이유로 1, 3루 포지션 간의 수비율은 대략 10%P 차이 나며 3루보다는 1루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송구 능력은 좋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뉴욕 메츠에서 Best Infield Arm에 선정될 정도로 투박한 수비 능력에 비해 어깨는 최고라 인정받았다.
주루
주루는 평균 이하다. 큰 체격의 파워히터에게 어쩌면 당연한 부분이다. 주루 부분 20-80 스케일에서 20점을 받았다. 심지어 2011년 베이스볼 아메리카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로드리게스의 주루에 대해 ‘Poor Runner’라는 평가를 내렸다.
전망
올 시즌 스토브리그 KIA는 1루수로 윤도현과 오선우를 구상했다. 하지만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2년 차 외야수 박재현의 활약으로 외야 한 자리가 채워지면서 KIA는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를 전문 1루수로 탐색했다. 그리고 1루수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현재 KIA는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홈런 1위 김도영이 팀의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나성범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외국인 타자의 우산 효과가 절실한 상태다. 공을 띄워야 한다. 뜬공 대비 홈런 비율이 높기 때문에 김도영과 나성범 외에 홈런 타자가 없는 KIA에게 필요한 유형이다.
부족한 선구안을 어떻게 보완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파워가 좋아도 공을 맞추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다만 올해 만 34세로 드라마틱한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운 나이다. 우려가 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로드리게스는 MLB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을 뿐 18년간 다양한 리그에서 경험을 충분히 쌓은 베테랑이다. 아시아 무대는 일본에서 이미 경험해 낯설지 않다.
트리플 A에서 맹활약하던 시절 이미 KBO 팀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다. KBO 스카우트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 후로 시간이 지났지만 마침내 한국 땅을 밟게 되었다. 데뷔 후 안타 4개를 모두 홈런으로 때려내며 KBO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운 로드리게스. 과연 자신의 장점인 장타력을 바탕으로 6주 대체 외국인 선수에서 정식 계약까지 노려볼 수 있을까?
참조 = Baseball America, Baseball Reference, Amazin Avenue, Liga Mexicana de beisbol, milb.com, Fan Graphs, TJStats, https://npbbasement.com/, STATIZ, 중앙일보, 스포츠 경향, 스포츠조선
야구공작소 강형주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정승환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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