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프시즌, 야구공작소 필진이 모여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구성에 대한 감상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번즈가 성공하면 KBO의 비극’, ‘레나도는 젊은 니퍼트’ 등 비참하게 틀려버린 예상도 있었고 ‘러프는 젊은 페타지니’라는 과감한 비유가 실제로 맞아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야구공작소 필진이 모여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구성에 자유로운 토론을 펼쳤습니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예상이 맞고 틀릴지 감상해보세요.
※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선수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포함, 대화 내용을 최대한 ‘날것’에 가깝게 담았습니다. 대화 중 선수나 구단을 비방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참여자 : 송동욱(MLB & KBO 필진), 오수남(KBO 필진), 송준형(MLB 필진), 이의재(칼럼 에디터 & 필진), 박기태 (MLB & KBO 필진), 임선규(MLB 필진), 장원영(야구공작소 대표)
※ 이 글에 실린 대화는 2월 18일 있었던 내용입니다.
1. kt 위즈
재계약 : 라이언 피어밴드, 멜 로하스 주니어
신규영입 : 더스틴 니퍼트
# 라이언 피어밴드
송동욱(이하 욱) : 못할 것 같은 이유 찾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 연차도 쌓였지, 적응도 했겠다
박기태(이하 박) : 못할거같은 이유 = 내야수비
오수남(이하 오) : 17년 급등한 이유가 명확하기에… (너클볼 장착)
송준형(이하 준) : 고독한 에이스, 선수의 문제보다 받쳐주는 선수의 문제가 더 중요한 변수같음.
박 : 솔직히 골글 받을만 했다! 약탈당한 골글…
오 : ㅇㄱㄹㅇ 골글 줬어야함
준 : 솔직히 골글 받아야 했다(2)
준 : 저도 투수 골글 피어밴드 줌요.
박 : 아니다 난 기아를 사랑해요
오 : ㅋㅋㅋㅋㅋ
# 멜 로하스 주니어
박 : 나 팟캐에서 로하스 폭망할거라 했음.
오 : 엌ㅋㅋ
욱 : ㅋㅋㅋㅋㅋㅋ
오 : 스위치 타자인데 우타석에선 일반인이 봐도 폼이 망가져있다.
박 : 잘하면 수원화성 방향으로 절함. 볼삼비 엄청 별로던데
오 : 실제기록도 별로인데 본인 인터뷰로는 좌타석에서 좌투수 공 1도 안 보인다고..
이의재(이하 이) : 솔직히 기존 이력으로 보면 현 리그 외인들 중 최하위권 수준 아닐지..
박 : 로하스 OPS 0.850 언더? 오버?
준 : 오버
오 : 번즈도 성공하는데 못할리가.
임선규(이하 임) : 조쉬 벨도 50경기는 잘했음 수고 (LG 팬)
이 : ㅋㅋㅋㅋ
박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성적 예상으로 내기 중) –
니들은 떠들어라 난 야구나 할란다
오 : 그래도 중견 수비는 KBO 탑 수준 아닐까?
욱 : 수비 잘하니까 가산점!
준 : 포지션에서 가산점이 있고 작년 막바지에 본 모습으로는 OPS 0.850 가능해 보인다.
오 : 올해 도루가 좀 늘지않을까 생각한다.
이 : 지난 시즌 도루 실패가 더 많았는데 가능할까?
임 : OPS 0.800 간당간당 치고 있으면 퇴출 or 걍 고
?
박 : ㅋㅋㅋㅋㅋㅋㅋ 나빴다
오 : 0.800이면 퇴출해야하는데 쓴 돈이 많아서 ㅠ
임 : ㅠ
# 니퍼트
박 : 평균자책점 4.00 언더? 오버?
욱 : 오버
준 : 오버
장원영(이하 장) : 두산이 팽한 이유가 있을 것.
박 : 님들 잠실에서 돌 맞아요
욱 : 100승하고 짐을 쌀지 100구 던지고 짐을 쌀지…
준 : 두산이 팽한 이유라기보다, 7월 이후에는 패스트볼의 위력 자체가 감소했다.
박 : 근데 나도 오버 ^^
오 : 여론+팬 데려옴+복권 =100만달러
준 : 애초에 사실상 2피치 위주로 운용하던 투수인데, 구종 하나가 망가져서.
오 : 실제로 공 위력이 망가진건 아니고 제구가 문제인 거니까… 삼진이나 구속은 좋아졌다.
준 : 전 그게 더 크다고 봅니다
박 : 퍼진 건 맞는데 문제는 회복하느냐. 근데 회복할수 있을지를 모르겠다
임 : 아무래도 나이가 좀….
이 : 한국 나이로 38이니 시즌 완주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욱 : 세게 던지려다 망가진 걸 수도 있겠죠
이 : 완주만 해도 다행이죠
임 : 꾸준갑 동갑내기 애덤 웨인라이트도 망가졌는데 니퍼트라고 버틸쏘냐
‘쟤내들 뭐래’
‘니퍼트 너 못할거래’
‘누가’
‘작년에 레나도=젊은 너라고 하던 애가’
‘ㅋ’
‘ㅋㅋㅋ’
이 : 저는 ERA 4.00 언더에 규정이닝 언더 걸어봅니다
오 : 와 악담맨
박 : ㅋㅋㅋㅋㅋㅋ
준 : 저는 4.00 오버, 규정이닝 언더.
이 : ㅠㅠ…
준 : 하지만 마음으로는 20승 희망(두산 팬) 니퍼트 화이팅
2. KIA 타이거즈
# 헥터
준 : *헥터
욱 : 그냥 느낌인데, 헥터는 기어 바짝 올리고 던져도 타자들이 그렇게 쫄지않는 느낌이 든다.
이 : 쫄든 말든 못 치면 무슨 의미…
박 : 다들 올해도 작년만큼 할거라고 보는지?
장 : 그냥 올해도 잘할듯
준 : 작년만큼의 위력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 시즌 중에 기어 낮춰서 설렁설렁 순항하는 대표적인 투수라고 본다.
박 : 다들 말없는거 보면 대충 잘하겠지 생각하는듯
# 팻딘
박 : 작년에 팻딘 망한다는 분 나오세요
임 : 손
오 : 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팻딘 망한다는 소릴 냈는가?
준 : 작년에 한 명 있었으니 올해도 한 명 있어야겠죠
이 : 지난 시즌엔 기대보다 구속이 좋긴 하더라
준 : 올해 중도교체 지릅니다
장 : 올해가 고비라는데 동의합니다
임 : 마이너때 팻딘 싫어했는데 KBO 와서 아예 다른 선수 된거 같음. 구속도 더 나오고 K% 확 오르고
준 : 그치만 세부지표는 확실히 운이 많이 따른게 보였음.
이 : 팻딘이 KBO 오니까 풀타임 기준으로 커리어 최고 k/9 기록하고 있어서…
오 : KBO에 맞는 투수다?
박 : 팟캐에서 망한다는 아니고 작년 비슷하게 한다고 했음.
이 : KBO에서는 나름대로 탈삼진 능력도 있고
박 : 슬라이더가 스트존 넓어진 것에 도움을 받아서 삼진 늘어난듯
?
준 : 안치홍 김선빈한테 성적이 달린 선수라 생각함.
오 : BABIP가 무려 0.353 ㄷㄷ
임 : 2번째 외국인으로는 좋은듯
.
이 : 저도 100만달러 미만 2번째 외인투수로는 같은 의견.
임 : 요즘엔 전 시즌 그럭저럭하면 폭망하는 경우 별로 없었던 것 같음. 아프지만 않다면야
# 버나디나
준 : 20-20 예상
오 : 기록 뜯어 볼 수록 버나디나는 흠 찾기가 어려웠다.
준 : KBO 기준 최상급 툴
욱 : 좌타자인데 좌투수 공도 잘 친다
준 : 향수병 걸리지 않는 이상 망할 이유 없음
이 : 나이가 너무 많지 않나? 중견수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임 : 84년생이면 뭐…
이 : KBO 역사상 풀타임 중견수 35세면 얼마 없을텐데
준 : 그건 동양인들…
박 : 타자는 버나디나랑 번즈 때문에 스카우팅 자신 없어짐 ㅠㅠ
임 : 버나디나나 아두치가 KBO 맞춤형인듯
오 : 아두치 버린 구단 없겠지~~?
이 : ㅋㅋㅋㅋ
임 : 장타력 좀 떨어지고 나름 툴 좋고 눈야구 되는 선수가 국내 떨어지는 투수진 만나서 장타 폭발하는 시나리오
임 : 로하스도 화이팅
박 : 로하스는 망할 거… 흠흠
오 : ㅋㅋㅋㅋㅋㅋ 왜 로하스만 ㅠㅠ
준 : 로하스 왤케 싫어함
박 : 자 다음
3. SK 와이번스
# 켈리
장 : 켈리는 내년에 메이저에서 보자 ㅎ
오 : 켈리는 뭐 올해도 투수 골글 후보
욱 : 야구 못하면 호텔 상속받으면 되고 뭐. 못할리도 없고
준 : 3년간 모든 지표가 일정. 견적 바로 나옴
이 : 사실 일정하다기보다 갈수록 좋아짐
오 : 탈삼진이라든가
준 : 3년간 570이닝의 부하가 유일한 변수
임 : 올해 잘하면 메이저리그 역수출 각인데 일종의 FA로이드 기대 가능
# 로맥
욱 : 파레디스가 80만 달러인데, 5만 달러 더 쓰고 로맥이면 닥후 아닌가…
박 : 로맥은 오래갈까? 9월에 성적 세탁한 느낌이.
욱 : 계속 이렇게 뻥야구하면 SK 맞춤 외국인 아닐까
오 : 문학구장 사기
임 : 로맥은 포지션 좀 더 이리저리 굴려도 될것 같은데. 그럼 활용도가 높아질 거 같다
장 : 옵션 잘 걸면 될듯ㅎ
오 : 컨택이 너무 안좋아서.
준 : 전 잘 모르겠는데… KBO에서 뻥야구 의존한 용병이 안정감 있게 오래 가는 경우가?
임 : 퀸란 ㅎㅇ
준 : 읔
임 : 뭐 뻥야구 의존 보다는 툴 하나가 넘사벽인 선수가 은근히 나쁘지 않은 느낌
#앙헬 산체스
장 : 2018 최고의 외국인 투수 후보
이 : 너무 안 비싸게 잘 긁어본 듯
오 : 어떻게 저렇게 싸게 계약했지
박 : 스터프 넘사벽
준 : 트리플A K/9 10.6 ㅎㅇ~ KBO K/9 12 언더 오버?
오 : ㅋㅋㅋㅋㅋㅋ 그건 넘기 어려울듯
임 : 근데 뭐 당장 2018년만 보면 활용도가 좀 낮을수도
박 : 구장이 좀 걸림
임 : 이닝 많이 던지게 하기 부담스러울것 같은데 열심히 관리해야 할것
준 : 볼삼비도 나쁘지 않음
장 : 그래서 ‘후보’라고 함 ㅎㅎ
욱 : 그럼 150이닝 언더 오버?
준 : 이븐
임 : 언더
박 : 144이닝
임 : 언더해줘야 길게 쓸듯
이 : 언더가 맞겠죠…
임 : K%는 올해 불펜뛰면서 한번 반짝한 거 아닌가? 커리어 기록은 그닥 같은데
오 : 저도 KBO에서 K%는 떨어질듯
이 : 이 친구 선발 등판한지 너무 오래된 것 같아서…
준 : 투구폼이 깨-끗한 게 KBO에서 변수가 될것 같은 느낌.
욱 : 은근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아닐까? SK 불펜 약한데 이닝도 많이 못 먹을것 같아서. 110만 달러면 적은 것도 아님
능력은 확실, 변수는 건강?
박 : 팟캐에서도 얘기햇는데 초반 성적에 따라 컨디션이 갈릴 느낌
준 : 켈리, 피어밴드 이런 선수하고는 못 비빌 것 같은 느낌
욱 : 재계약한다는 가정 하에 밴덴헐크처럼 2년차에 각성할 가능성은?
박 : 일단 올해보고…
임 : 프로도 넘 늦게 왔고 최근 부상경력도 있고. 당장 올해보다는 리즈 밴덴헐크처럼 키워쓰는 마인드로 접근해야
준 : 육성형 용병? 세데뇨? (두산 팬)
임 : 세데뇨는 어거지 육성 ㅠ
이 : 밴댄헐크가 제일 비슷해 보이네요
임 : 최고 기대치 엄청 높은 ‘육성형 용병’
박 : [육성형 용병] 워딩 맘에 안듬 (한화 팬)
임 : 결론은 켈리 있을때 2번 외국인 투수로 아껴쓰며 경험치주고 19년부터 가즈아
오 : ㅋㅋㅋㅋㅋㅋㅋ
준 : 떡락각
(사진=kt 위즈,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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