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키움 히어로즈 네이선 와일스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지호 >

네이선 와일스(Nathan Daniel Wiles)

1998년 2월 7일(만 27세)

우투우타/193cm 103kg

애틀랜타 브레이브스(MLB) 1경기(0선발) 1이닝 ERA 27.00 1K 0BB

귀넷 스트라이퍼스(AAA) 25경기(19선발) 112.2이닝 ERA 3.04 105K 34BB

 

2025년 키움 히어로즈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이닝이팅을 해줄 수 있는 선발투수의 부재였다. 선발투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2용타 체재를 선택하며 이닝을 먹어줄 선발투수 자체가 부족했다. 결국 이는 기량이 부족한 불펜 투수와 신인 선수들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올해 키움은 다시 외국인 투수 2명을 기용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 중반 영입한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할 투수는 네이선 와일스다.

 

배경

와일스는 2019년 8라운드 전체 248번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받았다. 2019년 지명 직후 쇼트 싱글 A에서 14경기를 소화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취소되었고 2021년 5월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2년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022년부터 2024년 상위 싱글 A부터 트리플 A까지 차근차근 승격했지만, 와일스가 보여준 모습은 전형적인 마이너리거에 가까웠다. 5점대 ERA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부족한 성적이었고 탬파베이 역시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다. 2024년과 2025년 초청 선수 신분으로 탬파베이 스프링캠프에 참여했으나 그것이 전부였다.

2025년 3월 21일, 와일스는 현금을 대가로 탬파베이에서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됐다. 와일스는 애틀랜타에서 소소한 반전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4월 트리플 A에서 3경기 선발로 등판하며 14이닝 ERA 0.64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그 와중 애틀랜타 투수진은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무너지고 있었다. 애틀랜타는 4월 22일 와일스를 메이저리그에 콜업했고 당일 9회 초 와일스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1이닝 3실점으로 무너져 내렸고, 와일스는 바로 다음 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트리플 A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이 끝나고 애틀란타는 와일스를 지명 할당했다. 와일스는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기회를 찾는 대신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정했다.

 

스카우팅 리포트

< 2025년 구종별 무브먼트 >

< 2025년 트리플 A 카운트 별 구종 구사율(좌 : 좌타자, 우 : 우타자) >

와일스는 주로 포심, 커터, 체인지업을 던지고 슬라이더와 싱커를 간혹 던진다. 2023년까지 포심을 절반 가까이 구사했지만 그다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2024년 시즌 중 탬파베이는 와일스에게 포심 대신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8월 이후 19이닝 ERA 2.37의 좋은 모습으로 이어졌다.

2025년 와일스는 포심의 구사 비율을 줄이고 체인지업과 커터의 구사 비율을 늘렸다. 이런 변화는 커리어하이 성적과 메이저리그 데뷔로 이어졌다.

< 2023년~2025년 트리플 A 구종 구사 비율 >

< 2024년~2025년 트리플 A 카운트 별 구종 구사율 (좌: 2024년, 우: 2025년) >

포심 구사 비율을 줄였다는 점에서 와일스의 포심이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평균 구속 92.5마일(약 148.8km/h)의 포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정교한 제구보다는 존 한가운데로 집어넣은 것에 가까웠다. 그 결과 와일스의 포심은 많은 피홈런으로 연결됐다.

< 2025년 트리플 A 포심 히트맵 >

< 2023년~2025년 트리플 A 포심 세부 성적 >

< 2023년~2025년 트리플 A 구종별 피홈런 >

와일스가 포심의 대안으로 선택한 구종은 커터다. 평균 구속은 85.7마일(약 137.9km/h)로 구속은 KBO리그를 기준으로 해도 평균 수준이다. 커터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구속은 보여주고 있고 무브먼트 역시 준수한 편이다. 좌타자 상대로는 몸쪽으로 집어넣는 비율이 높았고 우타자 상대로는 헛스윙을 끌어내기 위해 우타자 바깥쪽에 집중적으로 던졌다.

< 2025년 우타자 vs 좌타자 커터 히트맵 >

평균 구속 83.4마일(약 134.2km/h)의 체인지업은 와일스의 결정구다. 2023년에는 리그 평균에 가까운 수평 무브먼트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체인지업의 수평 무브먼트가 감소하며 현시점 포심의 수평 무브먼트와 유사해졌다. 수직 무브먼트 역시 리그 평균 이상으로 이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그래도 체인지업의 제구가 나쁘지 않아 결정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와일스의 체인지업은 같은 손 타자에게 약하다는 체인지업의 일반적인 통념과 다르게 우타자를 상대로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타자를 상대할 변화구가 없었던 와일스는 체인지업을 우타자 상대로도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 2023년~2025년 체인지업 무브먼트 변화 (단위: cm) >

< 2025년 체인지업 좌우 스플릿 >

평균 구속 80.8마일(약 130.0km/h) 슬라이더(커브)는 이질적인 무브먼트를 가진 구종이다. 종 무브먼트는 일반적인 슬라이더보다 많지만, 횡 무브먼트는 일반적인 슬라이더와 반대 방향으로 형성된다.

아무리 슬라이더의 종 무브먼트가 평균 이상일지라도 이러한 형태의 횡 무브먼트를 가진 슬라이더는 좋은 구종이라 평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간혹 특이한 슬라이더를 나쁘지 않게 활용하는 투수가 있는 만큼(ex 트레이 예세비지, 다우리 모레타) 와일스도 적절한 활용법을 찾는다면 생소함을 앞세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존재한다.

커리어 내내 볼넷은 많이 허용하지 않았다. 2025년 BB% 7.2%는 트리플A 평균 10.8%보다 좋은 수치다. 존 안으로 공을 집어넣는 능력은 충분히 보여주었지만, 상술한 바처럼 세세한 제구력을 가진 투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선발 경험 또한 풍부한 편이다. 2024년 제외하면 불펜보다는 선발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시즌 선발로 등판했을 때 평균 5.21이닝을 소화하며 나쁘지 않은 이닝이팅 능력을 보여줬다.

 

전망

와일스의 체인지업은 우타자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체인지업의 특성상 이런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커터를 슬라이더의 대안으로 활용했지만 그럼에도 우타자를 상대할 브레이킹 볼이 부재한 것은 명백한 약점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타자를 효과적으로 상대하기 위해서 포심의 역할이 중요하다. 포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커터와 체인지업의 위력 역시 반감될 것이다. 다행히 와일스의 포심은 KBO리그에서는 빠른 편에 속하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시절보다 좋은 구위를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

여기서 한가지 고려해 볼 점은 와일스의 소속팀이 키움 히어로즈인 점이다. 여전히 키움은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팀이다. 키움이 와일스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 유망주와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길 원할 것이다. 키움은 와일스가 어느 정도 실점을 허용하더라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길 원할 것이다.

지난 시즌 키움은 준비되지 않은 유망주들을 1군 경기에 내몰았다. 성적은 뒤로하더라도 유망주들의 성장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와일스가 알칸타라와 하영민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줘야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참조 = Fangraphs, MLB.com, Baseball Savant, Baseball Prospectus, Baseball Reference, To the Show Baseball Podcast

야구공작소 탁원준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정세윤, 장호재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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