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재성 >
해럴드 아르날도 카스트로 (Harold Arnaldo Castro)
1993년 11월 30일 베네수엘라 출생 (만 32세)
우투좌타 / 183cm, 88kg
2025 시즌
AAA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 99경기 368타수 113안타 21홈런 65타점 OPS 0.891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레오네스 델 카라카스 44경기 187타수 62안타 6홈런 25타점 OPS 0.838
계약 총액 100만 달러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2025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는 3시즌 간 좋은 활약을 펼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하고 패트릭 위즈덤을 선택했다. 위즈덤은 35홈런(리그 3위)을 때려내며 기대했던 장타력을 입증했다. 1루수로 시작했지만 핵심 타자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계약 당시 약속하지 않았던 3루 포지션까지 소화하며 훌륭한 워크에식을 보여줬다.
그러나 위즈덤은 시즌 내내 클러치 상황에서 부진한 모습과 좋지 않은 컨택률을 보이며 큰 비판을 받았다. KIA는 2번의 허리 부상 이력,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나이를 고려해 결국 시즌 종료 후 그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KIA는 해럴드 카스트로를 새롭게 영입했다.
배경
카스트로는 2011년 3월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체격은 몸무게 140파운드(약 63kg)로 왜소했다. 하지만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2012년 스카우팅 리포트는 그에게 좋은 주력과 빠른 배트 스피드를 비롯한 컨택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내렸다.
베네수엘라 서머 리그(VSL) 데뷔 시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카스트로는 2012년 루키 리그 GCL(Gulf Coast League – FCL의 이전 명칭)에 진입했다. GCL에서 그는 타율 0.311(리그 5위), 2루타 14개(리그 3위)를 기록하며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이런 활약으로 카스트로는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유망주 14위까지 올랐고 A급 선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카스트로는 시행착오를 겪는다. 싱글 A로 처음 콜업된 2013년부터 MLB에 처음 콜업된 2018년 전까지 타격 성적에 큰 발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구안이 떨어졌고, 왜소한 체격으로 인해 파워가 부족했다.
그렇게 쭉 마이너리그 생활을 보내던 카스트로는 마침내 2018년 9월 21일 처음으로 MLB에 콜업됐지만 별다른 반전은 없었다. MLB 데뷔 이후에도 그는 디트로이트에서 뚜렷한 성장세 없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대체 선수 이하의 모습만 보여줬다. 이듬해 콜로라도 로키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지만 fwar -1.4를 기록했다. 결국 6시즌 간 fwar -2.0을 기록한 카스트로는 2023 시즌 종료 후 방출 대기 명단에 올랐다.
카스트로는 2024년부터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리그에서 활약하며 이전과 다른 선수가 됐다. 그전까지 두 자릿수 홈런을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2024년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2개 리그에서 총 21개 홈런을 기록하였다.
2025년 카스트로는 캔자스 시티 산하 트리플 A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에서 99경기 368타수 113안타 타율 0.307 21홈런 65타점 OPS 0.891을 기록했다. 그해 캔자스 시티 트리플 A 올해의 타자상도 수상했다. 이후 2025-2026 시즌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레오네스 델 카라카스에서 뛰던 그는 KIA와 계약하면서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스카우팅 리포트
- 타격
타석 접근성 및 컨택 능력
카스트로는 타석에서 매우 적극적이면서 컨택률도 준수한 타자다. MLB 시절 P/PA (타석당 투구 수)는 3.63개, 마이너리그 시절 P/PA는 3.02로 매우 공격적인 타격 스타일을 보여줬다.

< 2018~2023 카스트로 MLB Plate Discipline, 200타석 미만 시즌(2018, 2020) 제외 >
MLB에서 스윙률은 55.1%로 MLB 평균 47.3%보다 높았다. 컨택률은 MLB 평균 정도로 나쁘지 않은 컨택 능력의 타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선구안은 매우 좋지 못하다. 스윙%가 리그 평균보다 7.8%P 높은 것에 비해 Chase%(볼에 방망이가 나오는 비율)은 무려 12.9%P 높다. 적극적인 스윙을 하는 데다 존 설정 능력도 떨어지는 탓에 카스트로의 MLB 통산 BB%는 3.6%로 이 기간 MLB 평균 8.4%보다 2배 이상 떨어진다.
파워
카스트로는 2023 시즌 전까지 장타와 거리가 먼 타자였다.

< 카스트로 홈런 수 & 장타율, 2023년 전까지 >
MLB 및 마이너리그에서는 장타율이 3할대에 그쳤고 100타석에 도달해야 홈런을 하나 칠 정도였다. 베네수엘라 리그에서는 장타율 0.482를 기록했지만 2루타를 많이 양산한 결과다. 홈런 당 타석 수는 98.33으로 홈런을 많이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2023년을 끝으로 MLB 경력이 단절된 카스트로는 2024년부터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 카스트로 홈런 수 & 장타율, 2024년 이후 >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홈런 개수다. 2024년 멕시코 리그 티후아나와 베네수엘라 리그 레오네스 델 카라카스 소속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을 기록했다. 이 상승세를 타고 2025년 캔자스 시티 로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그는 AAA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에서 21개 홈런 OPS 0.892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달성했다.
비교 대상
카스트로의 이런 모습은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떠오르게 한다.

< 카스트로 vs 레이예스 MLB 통산 주요 타격 지표 >
우선 두 명 모두 KBO 리그 진입 직전 시즌에 트리플 A 투고타저 리그인 IL(인터내셔널 리그)에서 홈런 20개를 돌파했다.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는 것을 비롯해 OPS, 볼넷과 삼진 비율도 흡사하다. 특히 카스트로의 BABIP은 2018~2023 시즌 1,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MLB 타자 중 전체 8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이는 카스트로의 평균 타구 스피드가 87.4mph로 빠르지 않기 때문에 Flare/Burner%가 리그 평균보다 높은 점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 2018~2023 카스트로 MLB LA Sweet Spot 비율 >
MLB 6시즌 동안 카스트로가 보여준 LA Sweet Spot%(이상적인 발사각 범위 – 8도 ~ 32도에 들어가는 타구의 비율) 40.6%였다. 이는 36.5%를 기록한 레이예스보다 높고 이 기간 MLB 평균인 33.3%보다 7.3%P 높았다.
레이예스는 KBO리그에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써 내렸다. MLB 시절 레이예스보다 BABIP과 Flare/Burner%, LA Sweet Spot%이 높았던 카스트로 역시 KBO 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 수비
카스트로의 수비는 말 그대로 처참한 수준이다.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스카우팅 리포트는 마이너리그 초창기 시절 2루수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에게 수비 부문에서 50 스케일을 부여했다. 운동 능력은 괜찮지만 수비가 아직 덜 다듬어졌다는 평가가 있었다. 송구 능력 역시 ‘fringy’(평균보다 다소 낮은 수준)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 카스트로 MLB 통산 수비 이닝 & 지표 >
카스트로는 MLB에서 총 3093.2 수비 이닝을 소화했다. 그중에서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경험했다. 심지어 투수로도 출장해 9경기 8.2이닝 투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산 OAA -37에서 알 수 있듯이 수비 능력이 매우 좋지 못하다. 좌익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평균적인 수비수보다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어느 한 포지션에 치중되지 않은 수비 이닝은 카스트로가 유틸리티 플레이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포지션에서도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고려한다면 MLB 시절 본인의 수비 포지션을 제대로 찾지 못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 주루

< 카스트로 MLB 스프린트 스피드 기록>
Baseball Savant에서 제공하는 스프린트 스피드에 따르면 카스트로의 주루는 탁월한 편이 아니다. MLB 통산 도루는 7개로 매우 적고 2,206회 도루 기회 중에서 도루를 시도한 비율은 0.3%로 도루에 적극적이지 않다.
마이너리그 통산 도루 횟수는 117개로 많지만 63kg의 왜소한 체격을 가지고 플러스급의 주력이라고 평가받았던 20대 초반에 대부분 쌓은 기록이다. 체중이 88kg으로 늘어나면서 도루 시도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전망
종합적으로 봤을 때 KIA는 위즈덤과 정반대 유형의 타자를 영입했다. 위즈덤은 공을 신중하게 골라내고 컨택률이 떨어지지만 장타를 칠 수 있는 유형이다. 반면 카스트로는 적극적으로 타격하면서 높은 컨택률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다.
수비 포지션은 코너 외야수가 될 것이다. 2025 시즌까지 KIA의 지명타자를 책임졌던 최형우가 빠지면서 기존의 우익수였던 나성범과 김선빈이 번갈아 가면서 지명타자를 맡을 전망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카스트로의 MLB 시절 수비는 포지션을 불문하고 매우 좋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수비 지표가 나은 코너 외야수에서 수비 부담을 줄이고 타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KIA는 영입 당시 카스트로를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라 소개했다. KIA 내야 자원 중 누군가 부상으로 빠진다면 카스트로를 내야수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카스트로는 높은 컨택률과 볼넷을 골라 나가기보다는 나쁜 공도 자주 건드리는 배드볼히터의 성향을 보인 타자다. 2023년까지 저조한 장타 능력을 보여주며 통산 OPS 0.703을 기록했지만 최근 2년간 급증한 장타력과 함께 OPS가 0.870으로 대폭 상승했다. 최형우의 이탈로 중심이 헐거워진 KIA 타선에서 2025 시즌 AAA에서 펼친 활약을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
KIA가 카스트로에게 바라는 것은 수비보다 공격이다. 위즈덤보다 장타력은 떨어지겠지만 좋은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물음표로 가득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
참조 = Baseball America, The official site of the Omaha Storm Chasers, Baseball Reference, Fan Graph, Baseball Savant, Baseball Prospectus, Milb
야구공작소 강형주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정세윤, 전언수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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