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한화 이글스 오웬 화이트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동헌 >

오웬 화이트 (William Timothy Owen White)

1999년 8월 9일생 (만 26세)

우투우타/ 190cm 90kg

시카고 화이트삭스(MLB) 3경기(0선발) 7이닝 ERA 7.71 6K 3BB

샬럿 나이츠(AAA) 20경기(17선발) 0승 8패 81이닝 ERA 4.44 65K 43BB

계약 총액 100만 달러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19년, 한화 이글스가 다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다. 그 중심에는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있었다. 2025년 폰세는 29경기 180이닝 17승 1패 ERA 1.89를 기록하며 KBO MVP, 골든글러브, 최동원상 모두 휩쓸었다. 와이스 역시 30경기 16승 5패 ERA 2.87을 기록하며 타 팀 1선발 못지않은 투구를 보여줬다.

하지만 폰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3,000만 달러(약 430억 원), 와이스는 휴스턴과 최대 2년 790만 달러(약 114억 원)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진출, 이를 넘어 우승에 도전하려면 한화는 폰세와 와이스의 빈자리는 반드시 메워야 했다.

오웬 화이트, 한때 텍사스 레인저스 최고의 투수 유망주였지만 모두 과거의 이야기였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물론 리그 최악의 팀 중 하나인 시카고 화이트삭스마저 화이트를 포기했다. 화이트는 흔한 실패한 유망주의 길을 그대로 걷고 있었다.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 큰 반전이 필요했다.

한화는 위험 부담이 있더라도 잠재력이 높은 투수가 필요했고, 화이트는 커리어에 큰 반전이 필요했다. 뜻이 맞은 한화와 화이트는 그렇게 2026년을 동행하기로 했다.

 

배경

화이트는 2018년 2라운드 전체 55번으로 텍사스에 지명받았다. 2019년 5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취소되며 2021년 5월 4일이 되서야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당일 수비 과정에서 손이 부러지며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싱글 A에서 35.1이닝 동안 ERA 3.24를 기록하며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AFL(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6경기 28.1이닝 ERA 1.91을 기록했다. AFL 올해의 투수로 선정되며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2년 화이트는 본격적으로 본인의 잠재력을 드러냈다. 상위 싱글 A와 더블 A에서 80이닝 동안 K/9 11.65, BB/9 2.58이라는 훌륭한 세부 지표를 보여줬다. 파이프라인은 화이트를 리그 전체 66위 유망주로 평가했고 텍사스 역시 화이트를 40인 로스터에 올리며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2023년은 화이트는 팀의 기대에 전혀 충족하지 못했다. 평균 구속은 약 2마일(3.2km/h) 떨어졌고 이에 따라 성적과 세부 지표 모두 나빠졌다. 메이저리그 데뷔에는 성공했지만 2경기 등판한 것이 전부였다.

2024년 평균 구속을 94마일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삼진율을 어느정도 늘리는데 성공했지만, 이미 사라져 버린 제구력은 돌아오지 않았다. 허약한 투수진을 가진 텍사스마저 화이트를 다시 한번 외면했다. 텍사스가 준 기회는 3경기 3이닝이 전부였다.

< 2022년~2024년 ERA, K%, BB% 변화 추이 >

결국 텍사스는 2024년 시즌 후 화이트를 DFA했다. 이후 한 번의 트레이드, 두 번의 DFA와 웨이버 클레임 끝에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

화이트삭스 역시 화이트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올해도 빅리그 3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화이트삭스는 화이트를 잡지 않았다. 빅리그에서 실패의 쓴맛을 경험한 화이트는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스카우팅 리포트

< 2025년 구종 별 무브먼트 >

< 2025년 트리플A 구종 구사 비율 >

< 카운트 별 구종 구사율 (좌: 좌타자, 우: 우타자) >

우선 화이트의 패스트볼 살펴보자. 2025년 화이트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7마일(약 149.1km/h)이었다. 선발 투수로 뛰기 충분한 구속이지만 외국인 투수를 기준으로 하면 빠른 구속이라 말하기 어렵다. 단 2024년 평균 구속이 94.1마일(약 151.4km/h)이었고 2022년 더 빠른 공을 던진 적이 있다. 포심 구속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면 외국인 투수 중에서도 최상위권 포심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우타자를 상대로 평균 구속 92.2마일(약 148.3km/h)의 싱커를 섞어 던진다. 싱커가 후술한 스위퍼와 잘 맞는 구종인 만큼 포심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 구사 비율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스위퍼는 우타자를 상대로 사용한 결정구다. 작년까지는 일반적인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2024년 시즌 중 슬라이더 대신 스위퍼를 던지기 시작했다. 뛰어난 무브먼트를 동원한 평균 구속 81.7마일(약 131.4km/h)의 스위퍼는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스위퍼인 제임스 네일의 스위퍼 무브먼트보다 더 많은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다. 2025년 트리플A에서 헛스윙률 38.4%라는 좋은 구위를 보여준 만큼, KBO리그에서는 네일의 스위퍼에 버금가는 최정상급 구위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 화이트(좌), 네일(우, 2023년) 스위퍼 무브먼트 비교 >

평균 구속 89마일(143.2km/h)의 커터는 우타자보다 좌타자를 상대로 더 적극적으로 구사한 구종이다. 올해 화이트의 커터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다(wOBA 0.372).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 커터가 필요한 만큼 커터 제구를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 2025년 트리플A 커터 히트맵. 한가운데로 많이 몰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오프스피드 구종으로 평균 구속 86.2마일(약 138.7km/h) 체인지업을 던진다. 2024년보다 2025년 체인지업 성적이 개선되었는데 이는 체인지업의 수직 무브먼트 감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 오웬 화이트 체인지업 변화 >

커브의 경우 현시점 구사 비율을 줄인 구종이다. 유망주 시절 커브의 평가가 나쁘지 않았지만 2023년부터 제구가 망가지며 평가가 낮아졌다. 이후 커브와 무브먼트가 유사한 스위퍼를 적극적으로 구사하기 시작하며 커브의 구사 비율을 줄여나갔다.

 

현시점 기준으로 제구력이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올해 기록한 12.4%의 BB%는 KBO 기준으로도 평균 이하다. 상술한 것처럼 2023년 이후 제구력이 무너진 이후 이전에 보여준 뛰어난 제구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닝 소화력과 건강에 대한 의문 또한 남아있다. 2023년 112.2이닝을 소화한 것을 제외하면 100이닝 넘게 소화한 시즌이 없다. 2019년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신경 문제로 인한 통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전망

포심 평균 구속은 현시점 기준으로도 상위권이지만, 만약에 좋았을 시절 구속을 회복한다면 그 이상을 바라볼 수도 있다. 결정구로 사용할 스위퍼는 현재 KBO리그 최고로 뽑히는 네일의 스위퍼 그 이상의 구위를 가졌을 가능성도 있다. 만 26세의 어린 투수이기에 발전 가능성도 남아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제구력은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번 시즌 기록한 12.4%의 BB%는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한때 제구력이 강점으로 뽑힌 만큼 제구력 개선을 기대해볼 여지는 충분하다.

좌타자를 상대로 볼 배합 역시 고민해 봐야 한다. 작년같이 커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혹은 스위퍼를 좌타자 상대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네일이 좌타자를 상대로도 스위퍼를 적극적으로 구사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 2025년 제임스 네일 스위퍼 성적 >

더 중요한 과제는 건강 유지와 많은 이닝 소화다. 아무리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 모두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폰세와 와이스의 빈자리는 거대하지만, 화이트는 그 빈자리를 메울 능력이 있는 투수다. 한화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넘어 2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 화이트의 맹활약이 필요하다.

 

야구공작소 탁원준 칼럼니스트

참조 = Fangraphs, MLB.com, Baseball Savant, Baseball Prospectus, Baseball Reference

에디터 = 야구공작소 이지영, 장호재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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