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운 목표는 이룬다, 나다니엘 로우

<<사진 출처 = 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트위터>>

야구선수의 이름 변경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이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많은 선수가 이미 개명을 거쳐서 현재의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손아섭이 개명했었다. 미국에서는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등록명을 바꾸며 마이크에서 2013시즌 도입 전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모두 아는 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작년에 등록명을 바꾼 선수가 있다. 바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네이트 로우는 작년 7월을 기점으로 나다니엘로 바뀌었고, 팬들은 농담으로 네이트 로우와 나다니엘 로우와 트레이드했다고 농담할 정도로 이번 시즌 로우의 발전은 돋보인다.

2021시즌을 앞두고 텍사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하여 로우를 영입하게 되었다. 당시 텍사스 사장이던 존 대니얼스는 로우를 좋은 파워와 어프로치를 가진 선수로 평가하며, 팀에 장기적으로 자리를 잡아줄 것을 기대했다. 사실 로우의 선구안은 원래부터 본인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었다. 로우는 2021년 9월 mlb.com과 인터뷰에서도 야구를 해오는 동안 선구안, 스트라이크 존 컨트롤은 자신이 있었다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는 것이 앞으로 본인이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인터뷰했다. 그리고 로우는 자기 성찰의 결과를 이번 시즌 어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포기하는 것도 있어야 하는 법이지만,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타석에서 보이면서 텍사스의 1루수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로우는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하여 나쁘지 않은 성적을 만들었다. 볼넷 비율은 리그 상위 10%였고, chase rate(존 밖으로 빠지는 공에 대한 스윙%) 역시 상위 18%로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인 선수였다. 2021 시즌 경우에는 타석당 4.2개의 공을 지켜보면서 리그 평균인 3.9개보다 높았었다. 그 중에서도, 3번째 스트라이크를 지켜보는 비율이 7.5%였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빼어난 생산력을 보여주는 타자는 아니었다. 2021 시즌 wRC+가 114로 리그 평균보다 좋은 수준이었고 좋은 선구안을 가졌지만, 빼어난 생산력을 보여주지는 못하였다.

<표1. 연도별 로우의 구종별 성적>

이러한 부분은 타구질의 변화가 크게 없음에서 드러난다. 하드힛%는 2021시즌 45.5%에서 44.1%로 떨어졌고, 배럴% 역시 2021시즌에는 9.5%, 2022시즌에는 9.6%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과 다르게 평균 발사각도가 5도에서 8.8도로 올라갔다. 그와 함께 기대 타율, 기대 장타율이 대폭 상승하면서, wOBA와 xwOBA역시 상승하였다. 표1에서도 보여주듯이 타구 속도는 떨어졌고, 헛스윙도 많아졌지만, 본인이 말한 대로 더 나은 공에 배트가 나가는 것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 다른 시각에서 로우의 이번 시즌 변화를 보기 위해 Swing-Take 프로파일도 같이 보고자 한다.

<2021시즌 로우의 Swing-Take 프로파일 자료 출처: Baseball Savant>

2021시즌은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들을 지켜보며 오히려 스윙했을 때보다 생산력을 반감시키는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존 안에 들어오는 공에 대해서는 리그 평균 수치로 스윙하였지만, 존 부근인 Shadow 존에 들어오는 공들에 대해서는 리그 평균보다 스윙이 덜 나왔다. 즉, 존에서는 생산력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본인이 했던 말을 지키면서 스타일 변화를 이루었다.


<2022시즌 로우의 Swing-Take 프로파일 자료 출처: Baseball Savant>

단순하게 존 안에 들어오는 공에 대해서 생산력이 많이 좋아졌다. 이러한 부분은 존 안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스윙이 2021시즌에는 66.2%였던 반면에 이번 시즌에는 74.7%로 확연하게 많이 나오고 있다. 전체적인 스윙%를 보더라도 44.7%에서 52.6%로 높아진 모습을 보인다. 이러면서 heart존에서의 생산력이 대폭 상승하였다.

스윙이 많이 늘어나면 헛스윙도 같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위 표1에서 보여주었던 헛스윙의 증가는 결국 자연스럽게 같이 나온 결과일 뿐이다. 결국에 더 많은 공에 손이 나가면서, 타석당 보는 공의 개수도 이번 시즌에는 3.9개로 줄어들었고, 볼넷 % 역시 12.5%에서 7.4%로 감소하였다.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대가를 지불한 셈이다.

이러한 부분은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났다. 디 애슬레틱과 8월 31일에 한 인터뷰에 따르면 “더 치기 좋은 공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공격의 트렌드가 흘러가는 방향은, 시각적인 것에 집중되어서, ‘내 스윙이 좋아 보이는가?’로 흘러가고 있어요. 근데 진정한 답은 ‘내 스윙이 생산적인가?’입니다. 그리고 ‘치기 좋은 공들이 오면, 치기 좋은 공들을 갖고 실제로 내가 해야 하는 일하고 있는가?’도요. 이제 그것에 전념할 수 있는 곳을 찾은 것 같습니다.” 작년에 본인이 얘기한 것과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타자로서 경기에 출전해서, 특히 1루수라는 포지션에서, 본인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잡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위에서 얘기했던 인터뷰에서 로우는 본인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타석에서 더 좋은 생산력을 보여 줄 수 있을지 생각하고, 방향성을 정했었다. 오프시즌을 거쳐 이번 시즌에 보여준 모습은 작년에 자신이 얘기했던 그 방향과 일치하고 있다. 이미 선구안이라는 좋은 바탕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갖추겠다고 했던 그 모습을 오프시즌을 거쳐 이번 시즌 잘 보여주고 있다. 아직 수비에서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고 본인도 얘기하고 있지만, 적어도 타석에서의 모습만큼은 본인이 말한 것을 지키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야구공작소 안세훈 칼럼니스트

에디터= 야구공작소 홍기훈

기록 출처= baseballsavant.mlb.com, fangraphs.com, mlb.com, theathlet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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