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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스카우팅 리포트

2021 야구공작소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기아 타이거즈 다니엘 멩덴

By 야구공작소
2021년 2월 3일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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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멩덴(Daniel Joseph Mengden), 기아 타이거즈

투수, 185cm 102kg, 1993년 2월 19일생

 

2020시즌 기아 타이거즈는 희망 반 아쉬움 반의 한 해를 보냈다. 2017시즌 우승 이후 두 시즌 동안 5위, 7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승률 5할을 넘기며 반등했다. 그러나 최종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반등한 분위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기아는 기존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 재계약 여부를 저울질했다. 가뇽의 퍼포먼스는 ERA 4.34 등으로 분명 아쉬웠다. 하지만 2020시즌 마이너리그 취소 및 메이저리그 축소에 따른 외국인 시장의 변수를 고려할 때 외국인 투수 교체만이 능사는 아니었다. 가뇽의 보류권을 유지해가며 고민한 끝에 기아는 2020년 12월 25일, 신규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2월 3일 현재 기아는 가뇽의 보류권 포기한 상태).

 

 

 

배경

 

멩덴은 2014년 4라운드 전체 106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되었다. 지명 당시 직구 구속이 가끔 140km/h 언저리에 머물렀으나, 변화구 세 가지를 능히 구사하는 점과 K/9(9이닝당 탈삼진 비율) 8.2 등 탈삼진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멩덴이 휴스턴 소속이었던 기간은 길지 않았다. 2015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휴스턴에 스캇 카즈미어를 내주는 대가로 제이콥 노팅엄과 멩덴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휴스턴과 달리 오클랜드는 멩덴의 다소 특이한 투구폼을 존중해줬기 때문일까? 이후 멩덴은 순항했다. 2016년에 AA를 처음 밟았지만, AAA는 물론 MLB 데뷔도 같은 해에 이뤄냈다. 타고투저 성향의 AAA 레벨 퍼시픽 코스트 리그(PCL) 13경기에서 75.1이닝 ERA 1.67 등 단순 기록만이 아니라 직구 구속이 기본 145km/h 이상, 최고 154~155km/h까지 관찰된 점이 고무적이었다. ‘MLB팀의 3~4선발까지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멩덴은 그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어느 정도 증명했다. 2017시즌에서 2018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29경기(24선발) 158.2이닝 동안 ERA 3.80을 기록했다. MLB 평균 이하의 구위로 인해 K/9이 5.7에 머물렀으나, BB/9(9이닝당 볼넷 허용 비율)을 2.0으로 억제했다.

그러나 멩덴은 이후 두 해 연속으로 기대치에 못 미쳤다. 2019시즌에 13경기(9선발) 59.2이닝에서 ERA 4.83을 기록했다. 직전 시즌 149km/h였던 직구 평균 구속은 147km/h로, 153km/h였던 최고 구속은 152km/h로 감소했다. BB/9이 순식간에 4.1로 치솟는 등 기존 장점이었던 볼넷 억제 능력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급기야 이듬해인 2020시즌을 앞둔 2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멩덴은 2020시즌 7월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직구 평균 및 최고 구속은 각각 145km/h과 149km/h로 급감했다. 한정된 샘플이지만 12.1이닝 동안 7볼넷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에 오클랜드는 2020년 9월 멩덴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건강과 구위에 의문부호가 붙고 장점을 잃어버린 만 27세의 투수가 메이저리그에 다시 설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다. 이는 반대로 KBO리그 구단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멩덴은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42만 5,000달러, 옵션 27만 5,000달러 총액 100만 달러 조건으로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하게 된다.

 

<다니엘 멩덴 최근 5년간 주요 성적>

 

 

 

스카우팅 리포트

 

2018~2019시즌 멩덴은 무려 여섯 가지 구종을 투구했다(2020시즌은 12.1이닝뿐이라 제외). 가장 적게 던지는 커터의 구사율도 9%로, 소위 ‘보여주기용’ 구종은 사실상 없다. 커터가 슬라이더와 구속 차이가 크지 않아 범주가 겹칠 수 있지만, 설령 둘을 합쳐 생각하더라도 경기에 쓸 수 있는 구종이 다섯 가지인 셈이다.

슬라이더(혹은 커터)와 커브는 결정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MLB 기준으로도 최대 리그 평균 수준의(‘fringe-average’) 헛스윙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멩덴이 MLB와 미세하게 다른 KBO리그 공인구를 특별히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다면, 슬라이더와 커브는 KBO리그 타자들이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단 프로 초기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은 체인지업은 최근 낙제에 가까웠다. 체인지업의 MLB 평균 swstr%(헛스윙/투구 비율)이 16%, whiff%(헛스윙/스윙 비율)이 31%라는 점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 이는 우완 멩덴이 좌타자를 상대할 때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우타자 상대 탈삼진율은 17.3%이었지만, 좌타자 상대 탈삼진율은 13.7%로 떨어졌다.

 

전성기 당시 보여준 낮은 탈삼진 및 볼넷 허용 비율은 ‘대신 땅볼을 잘 유도한다’라는 가설 제시로 이어지기 쉽지만, 멩덴은 딱히 땅볼 비율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주로 땅볼을 유도한 브룩스와 달리 멩덴을 둘러싸고 있는 야수진은 내외야 가릴 것 없이 인플레이 상황을 예상할 필요가 있다.

볼넷 억제 능력에 대해서는 신호가 섞여 있다. MLB 기준 두 시즌 연속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탈삼진 능력이 특별하지 않았던 멩덴에게 이는 치명적이었다. 단 19시즌 AAA의 타고투저 경향의 PCL(퍼시픽 코스트 리그)에서 64이닝 동안 BB/9 2.8을 기록, 여전히 볼넷 억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보여줬다. 기아 타이거즈는 후자가 멩덴의 본모습이라고 기대해야 할 것이다.

부상이 적지 않았던 점은 무시하기 어렵다. 2020년에 받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 및 감소한 구속만이 미디어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멩덴의 부상 이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래는 대중에게 공개된 기록이다.

 

2017년 1월 = 발 종자골(‘medial tibial sesamoid bone’) 골절.

2017년 6월 = 갈비뼈 스트레스 반응(‘stress reaction in his rib cage’)

2018년 6월 = 오른발 염좌(‘right foot sprain’)

2019년 8월 = 7일 부상자 명단 등재.

2019년 10월 = 장 이슈로 인해 체중 10kg 이상 감소 (진료 후 체중 회복)

2020년 2월 =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

2020년 9월 = 코로나19 감염

 

 

 

전망

 

긍정적인 신호도, 부정적인 신호도 있다. 2018시즌 지구 2위 팀에서 선발투수를 소화할 정도로 그동안 실적은 탄탄하다. 애초에 수술 및 구속 하락이 아니었다면 만 27세에 KBO리그에 진출하리라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실전에 활용할 구종이 최소 다섯, 최대 여섯 가지 준비되어 있다. MLB에서도 나름 쏠쏠했던 브레이킹볼 계열은 KBO리그에서 통할 가능성이 높다. 선발 등판 경험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팬그래프가 “디셉션이 있다”고 평가한 투구폼은 KBO리그 타자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적지 않다. 2020시즌 멩덴이 보여준 직구 평균 구속 145km/h가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면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h대 초반인 KBO리그에서조차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체인지업이 MLB와 비슷하게 신통치 않을 경우 좌타자 상대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인플레이 타구가 내외야 가리지 않고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만, 기아의 수비효율(DER, Defensive Efficiency Ratio)은 64.6%로 지난 해 리그 최하위였다. 2020시즌 중 합류한 류지혁과 김태진이 올해 건강하다면 내야 수비에 숨통을 틔워주겠지만, 나지완과 최원준이 주전으로 예상되는 코너 외야의 수비능력은 의문이다.

멩덴의 계약 총액은 신규 외국인 선수 계약 상한액인 100만 달러다. 비록 옵션이 27만 5000달러로 적지 않지만, 상한선을 충족한 총액에서 멩덴의 잠재적인 가치 및 기아의 기대치를 엿볼 수 있다. 멩덴은 구단 및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기아의 포스트시즌 복귀를 견인할 수 있을까?

 

야구공작소 곽찬현 칼럼니스트

에디터=야구공작소 장원영, 송인호

참조= Baseball America, Baseball Reference, Baseball Savant, Fangraphs, NBC Sports, Rotoworld, Statiz, 기아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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