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두산 베어스 다즈 카메론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주아 >

다즈 카메론(Dazmon Jaroid Cameron)

1997년 1월 15일생(만 29세)

우투우타 / 183cm 84kg

2025시즌

AAA 65경기 0.282/0.378/0.576 wRC+ 150 18홈런

계약 총액 100만 달러

 

두산 베어스의 2025시즌 외국인 농사는 실패했다.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낮았던 잭 로그는 176이닝 ERA 2.81 sWAR 5.33으로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현역 메이저리거로 팀의 중심이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받은 콜 어빈(sWAR 2.56)과 제이크 케이브(sWAR 4.29)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12일 김원형 감독은 ‘케이브는 고민이 필요하다. 교체한다기보다 다시 한번 그 선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는 말과 함께 케이브의 잔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결국 두산은 새로운 영입을 택했다. 정확히 2주 뒤인 26일 존 헤이먼 기자를 통해 다즈 카메론의 두산행이 보도되었고, 12월 29일 공식적으로 계약이 발표되었다.

 

배경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인 마이크 카메론의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일까. 카메론은 어릴 때부터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고, 졸업 시즌(타율 0.455 8홈런 32타점)에는 조지아주에서 가장 뛰어난 운동선수에게 주어지는 Georgia’s Gatorade Player of the Year를 수상했다. 당시 그는 18세 이하 미국 야구 대표팀에 뽑히고 NCAA 디비전 1 소속의 플로리다 주립대로부터 장학금을 제의받았을 만큼 기대받는 유망주였다.

이후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는. 1라운드 37순위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된다. 카메론은 휴스턴과 4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루키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커리어 초반은 쉽지 않았다. 2016년까지 91경기를 뛰며 387타석을 소화했지만 단 2홈런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6년 시즌 중반 사구로 인해 7월에 시즌아웃 됐다.

2017년 8월 카메론은 저스틴 벌렌더와의 3 대 1 트레이드 패키지에 포함되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이적한다. 디트로이트에서 그는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2018년 하이 싱글 A에서 264타석 wRC+ 116을 기록했고, 시즌 도중 승격한 더블 A에서는 226타석 wRC+ 129로 활약했다. 물론 트리플 A에서는 62타석 wRC+ 55로 다소 고전했고 2019 시즌 또한 부진했다(528타석 wRC+ 86). 하지만 당시 디트로이트는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탱킹 시즌을 치르고 있었고, 팀의 주요 유망주였던 카메론은 자연스레 40인 로스터에 포함된다.

2020년 카메론은 운이 좋게 빅리그에 데뷔할 기회를 얻게 된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59타석에서 타율 0.193을 기록했다. 데뷔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이듬해에는 트리플 A를 폭격했지만(181타석 OPS 0.865) 빅리그에서는 다시 한번 고배를 마셨다(115타석 OPS 0.637). 결국 카메론은 미완의 대기로 남으며 2022년 이후 디트로이트를 떠나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한다.

이후에도 반전은 없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준수한 성적을 올리지만, 메이저리그의 천장은 뚫지 못하는 AAAA 선수, 카메론의 한계는 뚜렷했다. 스윙 스피드는 빅리그에서도 상위권이었지만 부족한 컨택이 항상 발목을 잡았고, 결국 2025년을 끝으로 미국 무대에 작별을 고한다. 이후 그가 선택한 곳은 KBO의 두산 베어스였다.

 

스카우팅 리포트

“아버지로부터 좋은 재능을 물려받았고, 항상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카메론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평가가 엇갈리는 선수 중 하나였다…..좋은 공을 상대로는 항상 맥없이 물러났고, 타격 어프로치에도 의문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눈과 손의 협응력(Hand-Eye-Coordination)이 뛰어나고 손놀림이 빠른 만큼 경험이 쌓이며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 현재 카메론은 중장거리 타자에 가깝다. 하지만 엘리트 수준의 배트 스피드를 보유한 만큼, 평균 이상의 장타력을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 2015년 드래프트 당시 카메론 스카우팅 리포트 –

좋은 재능을 가졌지만 한계는 뚜렷했다. 빅리그에서는 단 한 번도 100 이상의 wRC+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달랐다.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결국 트리플A에서도 수준급의 성적을 내며 자신을 증명했다. 프로 데뷔 초기에는 거포보다는 중장거리 유형에 가까웠으나 지금은 다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속했던 배트 스피드를 십분 활용하며 장타력에 강점을 가진 선수로 변모했다. 베이스볼 서번트는 75마일 이상의 스피드를 지닌 스윙을 Fast Swing으로 분류하는데, 카메론은 평균 배트 스피드가 75.4마일에 달한다.

지난 시즌 인터내셔널 리그에서 장타율 7위(0.576), 리그 홈런 공동 13위(18개)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 잡았다. 특히 타석 당 홈런 비율(HR/PA)이 6.02%로 리그 4위에 오르며 최상급의 파워를 선보였다. 높은 홈런 비율에서 알 수 있듯 양질의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이 수준급이다. 트리플 A에서 1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565명 중 28위의 Hard Hit%(50.3%)를 기록했다. 플라이볼과 라인드라이브만 집계하면 수치는 더욱 좋다. 61.5%를 기록하며 해당 타구를 100개 이상 만들어낸 233명 중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 다즈 카메론 레벨별 Plate Discipline (2025 시즌) >

빅리그에서는 최악의 볼넷/삼진 비율을 선보였지만, 작년 마이너리그에서는 K% 22.3%/BB% 11.5%로 리그 평균(K% 23.1%/BB% 10.8%)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다. Whiff%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빅리그 시절(24.4%)보다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28.4%). 달라진 부분은 타격 어프로치에 있다. 빅리그 시절에는 Zone%가 58.5%가 넘었기에 공격적으로 대응했지만(Swing% 54.1%), Zone%가 48.6%로 급락한 트리플 A에서는 더 조심스럽게 접근했다(43.1%).

< 다즈 카메론 마이너리그 좌우 스플릿 (2025 시즌) >

최근 성적을 보면 좌완에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좌투수 상대로 51번의 타석에서 8개의 홈런을 뽑아내는 등(장타율 1.000)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우타자 상대로 약점을 보인 것도 아니다(OPS 0.857). 특히 우투수 상대로도 포심은 기대 장타율 0.621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수비력은 어떨까?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2021년 리포트에서 순수한 주력과 송구 능력은 평균 수준이지만, 경기 감각이 탁월해 실제 게임에서는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평했다. 또한 좋은 중견수일 뿐만 아니라, 코너 외야수까지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코멘트도 덧붙였다. 다만 최근 메이저리그에서의 기록을 보면 수비력에 약간 의문부호가 붙는다. 통산 OAA가 -5이며 가장 많은 수비 이닝(384)을 소화한 2024년에는 -3의 OAA를 기록했다.

주력은 인상적이다. Sprint Speed도 매년 빅리그 중상위권의 기록을 올렸고, 프로 초기에는 공격적인 주루를 통해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당장 이번 시즌에도 트리플 A에서 18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성공률도 75%로 좋았다.

 

전망

카메론은 공·수·주 모두에서 뛰어난 재능을 갖춘 전형적인 5툴 플레이어다. 특히 돋보이는 부분은 장타력이다. 전임자인 케이브가 우수한 컨택 능력과 함께 어느 정도의 갭 파워를 갖췄다면, 카메론은 빅리그 최상위권 수준의 배트 스피드와 함께 보다 우수한 장타력을 갖췄다.

볼넷/삼진 비율 또한 그리 우려되지는 않는다. 빅리그에서는 투수들의 적극적인 승부에 맞서 본인도 공격적인 어프로치를 가져가다가 실패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앞서 보았듯 리그 평균과 비슷한 볼넷/삼진 비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트리플 A에서 93마일(약 150km/h) 이하의 패스트볼에는 타율 0.314 장타율 0.712 Whiff% 16.1%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도 패스트볼 상대로는 강점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역시나 문제는 변화구다. 앞서 언급했듯 트리플 A에서도 변화구에 헛스윙하는 빈도가 유독 높았기에, 여타 거포형 외국인 타자들처럼 변화구 대처가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만 역대 최고인 186억을 지출하며 반등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공격력에 있어 보강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박찬호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내부 FA 대상자였고, 박찬호 또한 공격력에 특별한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다. 오히려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김재환이 SSG 랜더스로 이적하면서 타선에 약간은 공백이 발생한 상황.

결국 두산의 반등은 카메론의 활약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늦어진 계약은 외국인 타자에 있어 팀이 신중에 신중을 가했음을 말해준다. 과연 카메론은 팀의 신중한 선택에 응답할 수 있을까?

 

야구공작소 원정현 칼럼니스트

참조 = Fangraphs, MLB.com, Baseball Savant, Baseball Prospectus, Baseball Reference

에디터 = 야구공작소 조진우, 장호재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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