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KIA 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

<출처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프레스턴 터커
외야수 좌투좌타, 1990년 7월 6일, 183cm, 95kg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 577경기 0.281/0.352/0.484 101홈런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 243경기 0.222/0.281/0.403 23홈런

[야구공작소 김승환] KIA 타이거즈는 2019시즌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제레미 해즐베이커를 방출했다. 해즐베이커는 1군에서 11경기 동안 단 5안타를 치고 무려 18 삼진을 당했다. 퓨처에 내려가 절치부심하며 상승을 꾀했지만 그곳에서도 0.238의 타율을 기록한 그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이창진이 내야수 출신임에도 중견수로서 안정적인 수비력과 좋은 타격을 보여주면서 해즐베이커의 공백은 느끼기 어려웠다.

중견수 고민은 해결된 듯하지만 팀 타선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6월 9일 기준 팀 타율은 0.267로 10개 팀 중 5위, 득점권 타율은 0.251로 9위다. 지난 2년 동안 KIA가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에는 타선의 힘, 그 중에서도 외국인 타자인 버나디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해즐베이커의 대체자로 영입한 프레스턴 터커의 역할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배경

플로리다주 탬파 출신의 외야수인 터커는 플로리다 대학을 나왔다. 본래는 1루수였지만 2학년 때부터 외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201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7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 루키 시절 터커는 꾸준한 컨택 능력과 장타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5년 초반 트리플A에서 33경기 0.295/0.357/0.581의 성적으로 활약한 결과 입단 4년 만에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까지 잡을 수 있었다. 2015시즌이 끝날 때까지 메이저리그에 머물며 98경기 0.243/0.297/0.437을 기록했다. 신인 치고는 준수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후의 메이저리그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리빌딩을 끝내고 포스트시즌을 노리던 휴스턴은 터커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결국 터커는 2017시즌 후 지명할당 되기에 이른다. 이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신시내티 등을 전전했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고, 올 시즌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마이너리그에 있다가 KIA로 오게 됐다.

<터커의 미국 통산 성적>

 

스카우팅 리포트

베이스볼 아메리카(BA)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터커는 공격적인 성향과 함께 준수한 타격, 평균 수준의 장타력을 갖췄다. 좌익수·우익수를 번갈아가며 출전했지만 1루수 수비도 가능한 중장거리 타자로 평가된다.

실제 터커는 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 시절 적은 경기수에도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2013년 25개, 2014년 24개, 2017년 20개의 홈런을 기록해 20홈런 시즌이 세 번이나 된다. 13개에 불과한 통산 도루 수에서 보듯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이를 극복할 출루능력을 갖췄다. 트리플A 통산 터커의 BB%(타석당 볼넷)는 9.4%로 준수한 편이다.

해즐베이커가 방출된 가장 큰 이유는 너무 많은 삼진이었다. 그런 해즐베이커가 미국에서 기록한 통산 K%(타석당 삼진수)는 30%에 달했다. 반면 터커의 K%는 미국 통산 21.8%, 트리플A 통산 18.7%에 불과하다. 트리플A가 일반적으로 KBO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된다는 점에서 이는 긍정적 요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터커의 수비는 우려 요소였다. 그는 수비지표인 UZR/150에서 -13.4를 기록했다. 150게임을 했을 때 야수로서 평균적으로 약 13점을 실점한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메이저리그 기준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수비가 좋지 않았던 롯데 자이언츠의 아수아헤도 KBO에선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KBO에서도 하위권인 최형우나 나지완의 좌익수 수비보다는 개선된 수비를 기대할 만하다.

 

전망

2017시즌 초반 버나디나의 부진은 퇴출설로 이어졌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던 기아는 버나디나를 기다려줬고 그는 이에 성적으로 보답했다. 반면 올 시즌 기아는 기다릴 여유가 없어 해즐베이커의 퇴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데려온 터커는 최근 기아가 추구했던 외국인 타자와는 다른 성향을 갖고 있다. ‘호타준족’의 모습은 보기 힘들겠지만 파워, 컨택, 출루 능력에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그간의 외국인 타자와 스타일이 다른 만큼 팀이 터커의 KBO 적응을 기다려줄 가능성이 있다.

6월 9일 기준 터커는 20경기 0.259/0.333/0.420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수는 아직 2개에 불과하다. 다만 실전에 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KBO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반등의 여지는 있다. 준 메이저리그 급 투수들이 즐비한 트리플A에서 0.4 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한 터커는 기본적인 파워를 갖춘 타자이기 때문이다. 이미 교체 카드를 쓴 KIA 입장에서도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 상황. 리그 적응을 마친 터커가 KIA 중심타선의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가을야구를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

 

에디터 = 야구공작소 박효정

참고 : fangraphs, 스탯티즈, Baseball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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