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키움 히어로즈 스톤 개렛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민서 >

스톤 개렛(Stone Garrett)

1995년 11월 22일생(만 29세)

우투우타 / 188cm 101.6kg

2024시즌

AAA 로체스터 레드윙스 71경기 274타석 3홈런 20타점 30득점 BB/K 0.35

계약 총액 3만 5천 달러

 

2025년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 두 명의 외인 타자로 시즌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기대했던 타선 보강의 효과를 봤다. 하지만 두 외인의 타격 페이스는 급격히 떨어졌다. 6월 9일 기준 키움 히어로즈의 wRC+는 83.8로 리그 9위다. 심지어 푸이그는 어깨 회전근 손상 진단을 받고 라울 알칸타라와 교체됐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타자 두 명을 영입한 승부수는 실패했다.

키움의 악재는 계속됐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97 OPS 0.798로 부활의 조짐을 보인 카디네스가 5월 31일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6주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결국 키움은 카디네스를 대체할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스톤 개렛을 총액 3만 5천 달러에 영입했다.

 

배경

개렛은 2014년 드래프트에서 227순위(8라운드)로 마이애미 말린스에 지명됐다. 말린스는 뛰어난 파워와 배트 스피드를 가진 개렛이 코너 외야수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2015년 개렛은 팀이 기대한 모습을 보여줬다. 뉴욕 펜 리그1에 58경기 출전해 홈런, 타점, 장타율, OPS 리그 1위를 차지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활약으로 뉴욕 펜 리그 유망주 11위에 올랐다.(58경기 11홈런 46타점 타율 0.297 장타율 0.581 OPS 0.933)

2016년 팀 내 유망주 4위에 선정됐고 싱글 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첫 35경기에서 5홈런 장타율 0.450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조쉬 네일러와의 칼부림 사고로 인한 오른쪽 엄지손가락 신경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약 두 달간의 공백 끝에 싱글 A로 복귀한 그는 20경기 1홈런 장타율 0.20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스윙 시 부족한 하체 활용과 정립되지 타격 접근법이 부진의 이유였다. 그럼에도 마이애미는 개렛의 파워를 높이 평가하며 2017시즌 팀 내 11위 유망주로 선정했다.

2017년 하이 싱글A에서 399타석 4홈런 OPS 0.571로 부진했고 이듬해 루키 리그로 강등됐다. 강한 파워를 지녔지만 컨택에 어려움을 겪으며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루키 리그에선 4경기 만에 홈런 포함 장타 4개를 기록하며 곧바로 하이 싱글 A로 복귀했다. 그러나 다시 264타석 6홈런 OPS 0.651로 부진했고 K%가 32.2%에 달했다. 성장이 더뎠다.

2019년 입단 5년 만에 AA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했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지만 삼진율은 28.9% 여전히 높았다.(119경기 439타석 14홈런 63타점 OPS 0.702) 6년간 아쉬운 성장세를 보인 개렛은 시즌 후 FA가 됐고 202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했다.

FA 이적 후 절치부심한 개렛은 장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2021년 AA에서 103경기 출전하며 25홈런 OPS 0.833 ISO(순장타율) 0.236을 기록했다. 좋은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을 증명했다. 9월 커리어 처음으로 AAA에 승격되기도 했다.

2022년 개렛의 잠재력이 만개했다. AAA(PCL)에서 개렛은 449타석 28홈런 OPS 0.900 wRC+ 104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4월에는 86타석 6홈런 19타점 타율 0.355를 기록하며 PC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그해 8월 17일 빅리그에 콜업됐다. 빅리그에서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84타석에서 4홈런 장타율 0.539 OPS 0.84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당시 애리조나에는 코빈 캐럴, 제이크 매카시, 알렉 토마스와 같은 젊은 유망주가 이미 자리 잡고 있었다. 개렛의 자리는 없었고 결국 시즌 후 DFA가 되어 11월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했다.

2023년엔 AAA에서 시작한 개렛에게 바로 기회가 찾아왔다. 시즌 초반 코리 디커슨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빅리그에 콜업됐다. 그는 기회를 완벽히 살렸다. 271타석에서 9홈런 OPS 0.800 wRC+ 116을 기록하며 워싱턴 코너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다. K%는 30.3%로 여전히 높았지만 BB% 9.6을 기록하며 당시 MLB 평균을 웃돌았다. 하지만 8월 23일 수비 과정에서 좌측 종아리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고 시즌을 마쳤다.

2024년 복귀를 준비하던 개렛은 3월 왼쪽 발목 수술까지 받으며 재활이 길어졌다. 4월 AAA로 복귀했지만 3홈런 장타율 0.333에 머물렀다. 9월에는 다시 빅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예전 같은 파괴력은 없었다. 결국 2025년 AAA에서 OPS 0.306을 기록한 뒤 4월 29일 팀에서 방출됐다. 그리고 6월 5일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을 체결했다.

< 스톤 개렛 리그 수준별 통산 성적 >

 

스카우팅 리포트

타격

개렛은 풋볼 스카우트 눈길을 끌 만큼 탄탄한 근육질 체형과 강한 힘을 지녔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의 스카우팅 리포트는 강한 상체 근력에서 나오는 강한 힘을 주목했다. 또한 2017년 팬그래프에서 20-80 스케일 raw power(선수가 가진 기본적인 힘) 부문 55점을 받으며 빅리그 평균 이상의 파워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렛의 MLB 통산 장타율은 0.492로 높았다. AAA(PCL)에서 보여준 장타력(장타율 0.452)은 빅리그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또한 MLB 통산 Hard Hit% 50.0%는 그가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이 있는 선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개렛은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2016년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개렛의 강한 파워와 뛰어난 배트 스피드를 언급하며 개렛이 타격하면 다른 타자와 다른 소리가 난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2023년 MLB에서 배트 스피드 74.7마일(약 120.2km/h)로 MLB 평균 69.6마일(약 112.0km/h)을 크게 웃돌았다.

개렛은 풀 히터 성향을 보인 타자였다. 2019년 이후 당겨친 타구 비율은 2022년을 제외하고 40%를 넘겼다. 2022년에도 홈런 28개 중 20개가 경기장의 좌측과 중앙을 향했다.

< 2019 ~ 2025시즌 마이너 리그 타구 지표 >

개렛은 바깥쪽 공에 약점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3년에 홈플레이트에서 약간 떨어져 타격하며 강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개렛은 좋은 발사각을 바탕으로 구장 곳곳에 타구를 날릴 수 있는 타자가 됐다. 2023년 적정 발사각 비율(LA Sweet spot%)은 37.6%로 수준급이었다. 이는 100개 이상의 인플레이 타구를 생산한 타자 중 상위 16%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MLB 통산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LD%)도 MLB 평균(24.7%)을 웃도는 28.3%를 기록했다. 양질의 타구는 홈런이 9개로 줄었음에도 AAA에서보다 높은 장타율을 기록하는 데 이바지했다.

< 존 별 xwOBA (좌측: 2022년 AAA / 우측: 2023년 MLB) >

< MLB 통산 타구 지표 >

개렛의 가장 큰 단점은 많은 삼진이었다. MLB 통산 K%는 30.2%에 달한다. AAA에서도 27.3%를 기록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2016년 리포트에서 스트라이크 존 정립의 필요성을 지적한 바 있다. 개렛의 MLB 통산 존 밖 헛스윙률은 33.6%로 MLB 평균보다 5.2%p 높다. 이는 준수한 볼넷 비율(8.3%)을 기록했음에도 BB/K가 0.28로 낮게 나타난 이유다.

또한 부족한 컨택 능력도 많은 삼진의 원인이 됐다. 개렛은 적극적인 타격 성향을 보였다. 존 안 스윙률은 75.9%로 MLB 평균 67.0%보다 높다. 그러나 존 안 컨택율은 74.6%로 MLB 평균보다 7.5%p 낮았다. 게다가 최근 4년간 컨택율 70%를 넘긴 적이 없다. 인플레이 타구 생성에 집중했던 2023년에도 컨택률이 70%를 넘지 못했다. 적은 표본이지만 2025년엔 AAA에서 63.6%로 심각한 수치를 기록했다.

< MLB, AAA 시즌별 스윙/컨택 관련 지표 >

 

수비, 주루

개렛은 주로 코너 외야수로서 활약했다. 입단 시절부터 주목받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코너 외야수로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선 중견수로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송구 정확도를 지적받았다. 이후 코너 외야에 집중했다. 2023년 MLB에서 좌익수와 우익수를 맡았다. 이때 기록한 OAA(평균 대비 아웃 수)는 빅리그 평균 수준이었다. 송구는 속도 89.6마일(약 144.2km/h)은 상위 19%를 기록했다. 무난한 수비력과 좋은 어깨를 가졌다.

주력도 준수하다. 2023년 스프린트 스피드 28.5ft/s로 빅리그 상위 21%에 위치했다. 빅리그에선 많은 도루를 안 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87도루와 7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엔 부상 여파로 도루가 줄었고 회복 여부가 변수다.

부상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앞서 언급했듯 프로 커리어 동안 큰 부상을 많이 당했다. 최근 종아리 골절과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장기간 결장했다. 이 외에도 손목 타박과 근육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경험이 있다.

 

전망

개렛은 MLB에서 통산 장타율 0.492, Hard Hit% 50.0%를 기록한 강타자다. 배트 스피드와 뛰어난 장타 생산 능력은 빅리그에서도 검증된 만큼 KBO 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MLB 통산 wRC+ 125를 기록한 만큼 삼진만 줄인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볼넷을 얻는 능력은 준수하다. 2024년, 2025년 AAA에서 각각 10.6%, 9.8%의 타석당 볼넷률을 기록했다. KBO 리그는 AAA, MLB에 비하면 투수의 수준이 낮은 편이다. KBO 리그의 큰 특징 중 하나인 ABS 존에 빠르게 적응한다면 단점은 옅어질 것이다. 다만 종아리와 발목 수술 이후 성적 때문에 몸 상태와 감각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있다.

6월 9일 기준 키움 승률은 0.303이다. 라울 알칸타라 합류 후에 뛰어난 성적으로 팀에 이바지하며 최근 승률을 3할대로 끌어올렸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저 승률은 2022년 한화의 0.324이다. 키움이 최저 승률의 불명예를 피하려면 OPS 리그 10위에 머물러 있는 타선의 반등이 필수적이다. 그만큼 개렛의 역할이 중요하다.

앞서 영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 타자 라이언 맥브룸은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방출됐다. 키움은 외인 교체 카드가 한 장 남아있다. 개렛이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준다면 카디네스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 과연 개렛은 단기 대체 외국인 타자 성공 사례로 남을 수 있을까.

 

참조 = Baseball Savant, Fangraphs, Baseball America, Baseball Prospectus, 스탯티즈

야구공작소 박경현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장호재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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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뉴욕 펜 리그 : 1939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됐던 미국 북동부 지역의 싱글 A(short) 리그다. MLB 드래프트가 완료되는 6월부터 9월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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