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수연>
라이언 맥브룸(Ryan Mcbroom), SSG 랜더스
1992년 12월 4일(만 32세)
외야수, 좌투좌타, 190cm, 99kg
2024시즌 (독립리그) 롱아일랜드 덕스
88경기 375타석 19홈런 0.268/0.376/0.497 50볼넷 72삼진
계약 총액 7만 5천 달러
4월 30일 기준 SSG 랜더스의 타격 WAR(스탯티즈 기준)은 1.10으로 리그 10위다. 추신수의 은퇴, 최정의 부상으로 전체적인 타격 성적이 처져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 타격왕 기예르모 에레디아마저 허벅지 모낭염으로 6주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SSG 프런트는 에레디아를 대체할 대체 외국인 선수로 라이언 맥브룸을 총액 7만 5천 달러에 영입했다.
맥브룸은 2024년 대체 외국인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초로 영입된 대체 외국인 타자다.
배경
맥브룸은 2014년 드래프트에서 444순위(15라운드)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됐다. 하위 싱글 A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70경기 11홈런으로 리그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싱글 A로 승격된 2015년에는 타율 0.315와 12홈런, 39개의 2루타를 기록하며 리그 MVP로 선정됐다.
2017년 롭 레프스나이더와의 트레이드로 뉴욕 양키스로 팀을 옮겼다. 2018년에는 트리플 A로 승격되며 메이저리그 입성을 코앞에 뒀다.
2019년 맥브룸은 트리플 A에서 0.574의 장타율과 26홈런을 기록하던 중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확장 로스터가 시행된 9월 콜업돼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9월 3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룬 맥브룸은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020년 맥브룸은 1루와 외야를 번갈아 가며 빅리그 출장 기회를 받았다. 표본은 적지만(85타석) 0.506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이는 다음 시즌에도 로스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2021년 메이저리그에서 소화한 타석 수는 9타석이었다. 시즌 대부분을 트리플 A에서 보냈다. 트리플 A에서는 2019년과 같은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 홈런 1위를 기록했다(115경기, 0.261/0.337/0.524, 32홈런).
투고타저인 IL 리그에서 홈런 생산 능력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wRC+는 122로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만큼 압도적이지 못했다. 이대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더 이어 나가기 애매한 상황이었다. 맥브룸은 대안이 필요했다.
2022년 맥브룸은 일본에서 커리어를 이어 나갔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로 이적한 맥브룸은 128경기에서 17홈런(wRC+ 131)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팀 내 홈런 1위였기에 2023년은 더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2022년보다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1군과 2군을 전전했고 시즌 후 팀을 떠났다.
2024년에는 독립리그 팀인 롱아일랜드 덕스에서 시즌을 치렀고, 2025년 에레디아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됐다.
< 2021 ~ 2024년 맥브룸 리그별 기록(MLB는 9타석이어서 제외) >
스카우팅 리포트
타격
맥브룸은 190cm, 99kg의 다부진 체격과 평균 이상의 파워를 갖췄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의 스카우팅 리포트는 발달된 상체를 바탕으로 한 높은 raw power(선수가 가진 기본적인 파워)를 언급했다. 실제로 그는 대학 시절 웨이트 트레이닝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맥브룸의 트리플 A 통산 장타율은 0.517이다. 극악의 투고타저, 낮은 공인구 반발계수를 가진 NPB에서도 2022년 17홈런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40%가 넘는 뜬공 비율은 공을 띄울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좌우 펜스 거리가 짧은 SSG 랜더스필드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 2021 ~ 2023년 맥브룸 리그별 타구 지표 >
그러나 실전에서 공을 배트에 맞히지 못하면 가지고 있는 힘을 성적으로 연결시킬 수 없다. 이는 game power(경기에서 파워를 기반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타 생산 능력)가 낮다고 말하기도 한다. 맥브룸은 최근 4시즌 트리플A, NPB, 독립 리그에서 타율이 높지 않았다.
2023년 NPB에서 존 밖 스윙률 33.2%를 기록했다. 선구안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장타가 될 수 없는 공들에 스윙하며 부진을 겪었다. 2022년에 비해 6.5%P 증가한 것은 NPB 투수들이 맥브룸의 약점을 파악하고 유인구 투구에 집중했기 때문일 수 있다.
< 2022~2023 맥브룸 Plate Discipline >
다만 맥브룸은 삼진을 많이 당하는 타자는 아니다. 트리플 A 통산 K%는 23.1%(3시즌), NPB 21.0%(2시즌)로 평균 수준이다. 볼넷 비율도 트리플 A 통산 9.5%, NPB 10.4%로 중상위권이다. 거포형 타자이기 때문에 선구와 컨택 능력이 다소 부족할 순 있지만, 걱정할 정도까지의 수준은 아니다.
수비, 주루
맥브룸은 좌투우타라는 특성과 느린 발 때문에 1루수와 코너 외야수로 출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수비에서 20-80 스케일 중 50점을 받았다(평균적인 주전 선수). 수비 능력은 무난한 수준이다.
앞서 말했듯 주루는 평균 이하이다. 2016년 기준 타석에서 1루까지의 소요 시간은 4.54초였다. 도루도 2021년 트리플 A에서 3개(1 실패), 일본에서도 1개(0 실패)만 기록했을 정도로 주루 능력은 갖추고 있지 않다.
자기관리가 뛰어난 선수기 때문에 경기 중의 변수를 제외하면 부상 우려는 없다. 맥브룸은 마이너리그부터 지금까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전망
맥브룸은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는 거포 유형이다. 하지만 배트에 공을 맞히지 못해 경기에서 파워 툴을 발휘시키지 못했다. 수비는 1루와 코너 외야를 소화할 수 있어 유기적인 로스터 운영이 가능하다.
KBO리그는 트리플 A, NPB에 비하면 평균 구속이 느리다. 변화구의 완성도 역시 아직 두 리그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따라서 본인의 존을 빠르게 파악한다면 바깥쪽 공의 공략법을 찾을 수 있다. 약점이 옅어지면서 강점인 파워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대체 외국인 선수들의 관건은 빠른 적응이다. 팀 문화의 적응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맥브룸은 마이너리그, MLB, NPB, 독립 리그 등 여러 리그를 거쳐왔다. 그리고 2023년 히로시마에서 같이 경기를 치렀던 드류 앤더슨이 있다.
맥브룸은 4월 25일 KBO리그 데뷔전에서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시차 적응으로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였지만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이숭용 감독도 맥브룸의 변화구 대처 능력을 칭찬하며 적응만 하면 나쁘지 않다는 말을 남겼다.
맥브룸은 워크에식이 좋은 선수다. 25일 경기 후 “팀의 승리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타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인터뷰를 남겼다. 2020년에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팀의 승리를 위해서 어떠한 포지션이든 다 맡을 수 있다는 마인드를 보여줬다.
이제는 6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본인의 장점인 장타력과 수비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보여줘야 한다. 다만 4월 29일까지 4경기 동안엔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 1일까지다. 개인 성적과 팀의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참고 = Baseball Prospectus, Baseball Reference, Fangraphs, 스탯티즈, 원포인트제로투
야구공작소 김승곤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장호재, 민경훈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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