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민승원 >
이름 : 요니 치리노스 (Yonny Chirinos)
1993년 12월 26일생 (만 32세)
선발투수, 우투우타, 188cm 102kg
프로 입단 : 2013 국제 아마추어 자유 계약(탬파베이 레이스)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LG트윈스는 11월 28일 2025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올 시즌 함께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오스틴 딘은 재계약을 맺었다. 디트리히 엔스가 빠진 나머지 한 자리는 새로 영입된 우완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채우게 됐다.
배경
베네수엘라 태생의 요니 치리노스는 2013년 탬파베이 레이스 입단 이후 꾸준한 마이너리그 등판으로 경험을 쌓았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44경기 663.1이닝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AAA에서 141이닝 ERA 2.74로 두각을 나타냈고, 2018시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6시즌 75경기에 출장해 356.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 투수 혹은 오프너 투수 뒤에 등판해 긴 이닝을 책임지는 벌크 가이 역할로 많이 출전했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처음 오프너 전략을 도입한 2018년 당시, 치리노스는 8월부터 벌크 가이로 보직을 전환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20년 8월에는 오른쪽 팔꿈치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 이후 2022년에 복귀했지만, 2023년 8월에는 오른쪽 팔꿈치 염좌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시즌을 끝마쳤다. 2024년에는 별다른 부상 이슈 없이 모든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2024년 AAA에서 110.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고, MLB에선 3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했다.
스카우팅 리포트
< 요니 치리노스 투구 개요, 2024 AAA + MLB >
치리노스는 싱커를 주무기로 쓰고 세컨드 피치로 스플리터, 슬라이더를 활용하는 선수다. 특히 싱커와 스플리터는 회전 방향이 유사해 비슷한 무브먼트를 가진다. 싱커는 평균 구속 148.8km/h, 최고 구속 153.2km/h로 LG 트윈스 동료 에르난데스의 2024시즌 메이저리그 패스트볼 구속보다 약간 빨랐다. 스플리터는 2024년 AAA에서 478구 투구해 36.5%의 Whiff%(스윙 중 헛스윙 비율)을 기록했으며, MLB에선 76구 투구해 Whiff% 20.5%를 기록했다.
< 치리노스 기간별 구종 구사 비율, 2024 AAA + MLB >
2024년 MLB 등판 전후로 구종 구사 비율의 변화가 있었다. 6월 19일 MLB 첫 등판 이전에는 우타자를 상대로 싱커와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골고루 쓰고 좌타자를 상대로 싱커와 스플리터를 주로 활용했다.
MLB 등판 이후에는 슬라이더와 포심 패스트볼 비율을 늘렸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싱커와 스플리터 비율을 줄이고 슬라이더와 포심 패스트볼 비율을 늘렸다. 수준 높은 MLB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하기 위해 구종 활용의 다양성을 늘리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8월 1일 AAA 복귀 이후에도 전반기 AAA 등판 당시보다 스플리터 비율이 줄어든 반면 슬라이더 비율은 높아졌다.
< 치리노스 평균 무브먼트 변화 >
슬라이더의 구질도 조금 변했다. 슬라이더 비율을 높이기 전 평균 구속은 136.8km/h 평균 회전수는 2358.6이었고, MLB 등판 이후 비율을 높인 이후에는 수치가 약간 올랐다. 평균 구속은 137.3km/h, 평균 회전수는 2424.6을 기록했다.
특히 횡적인 무브먼트(그림 2. 빨간 원)가 더해졌다. 우타자 몸쪽으로 횡적인 무브먼트를 가지는 싱커와 스플리터를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가지는 슬라이더를 개발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선발치고는 단순한 구종 조합을 가지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횡적인 움직임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피치 디자인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LG트윈스는 치리노스 영입에 대한 구단 보도 자료에서 “낮은 코스의 제구력이 좋고, 싱커와 스플리터가 뛰어난 땅볼 유도형 투수이다.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가 가능한 투수로 많은 이닝도 책임질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 요니 치리노스 투구 로케이션, 2024 AAA+MLB >
구단의 설명처럼 낮은 코스의 제구력이 좋았다. 그림 3을 보면 낮은 로케이션이 중요한 구종(싱커, 스플리터, 슬라이더)의 제구가 준수했다. 카운트 잡는 용도의 비율이 높은 싱커를 제외하고 유인구 목적이 강한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는 타자의 바깥쪽 낮은 코스에 주로 형성됐다.
< 요니 치리노스 구종별 타구 프로필, 2024 AAA+MLB >
땅볼 타구 유도 능력도 준수하다. 치리노스의 MLB 통산 땅볼 타구 비율(GB%)은 44.6%다. MLB 평균 수치인 44.4%와 비슷하다. 다만 표 2처럼 2024시즌에 MLB와 AAA에서 싱커와 스플리터로 땅볼 타구를 많이 유도했다. 만약 KBO 리그에서도 유사한 투구 스타일이 나타난다면 LG트윈스의 견고한 내야 수비가 더 중요해진다.
이닝 소화력도 나쁘지 않다. 2024시즌에는 27번의 선발 등판 중 5이닝 이상 투구가 23번이었다. 이닝당 평균 투구 수는 16.2개로 준수했다.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는 99개였고, 21번의 선발 등판에서 80개 이상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타석 당 투구 수는 MLB 3.58개, AAA 3.75개로 2024 MLB 평균인 3.89개보다 적은 수치다. 타자와 빠른 승부를 통해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가 가능한 투수라고 볼 수 있다.
전망
치리노스는 풍부한 선발 경험과 안정된 구위를 갖췄다. AAA에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도 경험했다. 타자와의 적극적인 승부를 통해 효과적으로 투구 수를 조절하고 긴 이닝을 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다소 단조로운 구종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 효과적인 투구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부상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팔꿈치 수술 이력이 있고 재활 이후에도 부상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2024년 6월 MLB 등판을 기점으로 스플리터 비율을 줄이고 슬라이더 비율을 늘리는 변화가 있었다. 슬라이더의 횡적인 움직임을 더하는 구질 변화도 있었다. 이러한 부분을 통해 본인의 피칭을 연구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KBO 리그 타자들을 잘 연구해 시즌을 준비한다면 LG 트윈스의 대권 도전을 위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참조 = Baseball Savant, Fangraphs, Baseball America
야구공작소 김경욱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도상현, 당주원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민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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