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배형빈 >
루벤 카데나스(Ruben Cardenas), 삼성 라이온즈
1997년 10월 10일생(만 26세)
외야수, 우투우타, 185cm, 84kg
계약 총액 47만 7천 달러(연봉 32만 7천 달러, 옵션 10만 달러, 이적료 5만 달러)
2024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는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을 영입했다. 맥키넌은 개막부터 4월까지 타율 0.369, 3홈런을 기록했지만, 5월 이후 타율 0.249, 1홈런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다.
현재 삼성은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와 2위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상위권 순위 경쟁은 선수 한명 한명이 중요하고 이들의 빼어난 활약이 필요하다.
장고 끝에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칼을 빼 들었고, 7월 10일 삼성은 데이비드 맥키넌을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타자인 루벤 카데나스의 영입을 발표했다.
배경
루벤 카데나스는 201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됐지만, 매년 기량을 쌓아 올리며 상위리그에 진출했다.
카데나스는 2022년 AAA 첫 시즌 82경기에서 16개의 홈런과 10.1%의 BB를 기록했다. K%가 29.2%에 달하며 정확성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AAA에 적응을 시작한 2023시즌에는 132경기에서 22홈런, BB% 11.3%, K% 26.4%를 기록했다. 높은 삼진 비율이 개선됨과 동시에 볼넷 비율도 증가했다.
2024시즌 6월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현금 트레이드되어 산하 AAA팀인 리하이 밸리 아이언피그로 팀을 옮겼다. 리하이 밸리는 공교롭게도 삼성 라이온즈에서 4시즌 간 선수 생활을 한 데이비드 뷰캐넌이 소속되어있는 팀이었다.
카데나스는 2024시즌 삼성 이적 전까지 두 팀에서 75경기에 출장해 이적 전까지 리그 2위인 20개의 홈런과 BB% 6.8%, K% 17.4%를 기록했다.
2024시즌 123의 wRC+와 0.5가 넘는 장타율을 기록했지만, 코너 외야수로서는 부족한 생산력이다.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도 없던 카데나스에게는 본인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했다.
그리고 카데나스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풀러턴 캠퍼스) 1년 선배인 코너 시볼드가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 최근 3시즌 AAA 기록 >
스카우팅 리포트
카데나스의 강점은 파워와 송구 능력이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는 카데나스의 파워와 송구 능력에 평균 이상인 55점을 부여했다.
AAA에서 3시즌 동안 ISO(순장타율)는 0.2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없으며 평균은 0.232로 장타력에 있어서는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다.
배트 스피드가 빠르고, 공을 높이 띄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배럴 타구 생산에 능하다. 2023~2024시즌 7월 13일까지 인터내셔널 리그(IL)의 인플레이 타구 당 평균 배럴 타구 비율은 6.8%다. 카데나스는 이를 웃도는 9.9%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기간 5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94명 중 24위에 해당한다.
2022~2023시즌까지는 극단적인 풀히팅과 뜬공 위주의 타구를 생산했다. 하지만 2024시즌은 타구가 고르게 분포되기 시작함과 동시에 뜬공 비율이 줄어들었다.
< 최근 3시즌 AAA 타구 종류, 분포 지표 >
위 변화가 단편적으로는 좋지 않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타석에서의 모든 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평균 타구 속도는 지난 시즌과 같지만, Hard Hit% 비율과 배럴 타구 비율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 최근 2시즌 타구 관련 지표 >
컨택트 능력과 타석에서의 적극성 증가도 눈에 띈다. 2023년 69.3%인 컨택률은 2024년 72.9%로, 스윙 비율은 48.9%에서 51.9%로 증가했다. 특히 스윙 대비 헛스윙 비율(Whiff%)의 감소는 본인의 장점인 파워를 부각할 수 있다.
< 최근 2시즌 스윙, 컨택트 관련 지표 >
카데나스는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주력은 코너 외야에 어울리지만, 타구 반응 속도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중견수 수비도 가능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코너 외야에 더 적합한 선수다. 2024시즌에는 1루수로 16경기 출장한 경험도 있다.
송구 능력은 앞서 평가했듯이 우수하다. 우익수 위치에서 3루까지 충분히 송구가 가능하다. 2024시즌 리하이 밸리에서 우익수로 활동한 170.2이닝 동안 6개의 보살을 기록했다.
전망
관건은 KBO 리그의 적응이다. 카데나스에게 주어진 정규 시즌 경기는 약 53경기다. AAA에서 꾸준히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실전 감각에는 문제가 없다.
투고타저인 AAA 인터내셔널 리그에서 활동했던 타자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선례로 2024시즌을 앞두고 인터내셔널 리그에서 KBO 리그에 진출한 두 명의 타자가 있다. 요나단 페라자, 빅터 레이예스다. 두 선수는 현재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팀 내 핵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카데나스의 KBO리그 데뷔전은 7월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4번 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카데나스도 페라자와 레이예스처럼 삼성의 중심타자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참조 = Baseball America, Baseball Prospectus, Baseball Savant, fangraphs, Milb
야구공작소 김승곤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민경훈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배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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