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KIA 타이거즈 마리오 산체스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백충헌 >

이름: 마리오 산체스 (Mario Sanchez)

1994년 10월 31일 출생(2023년 만 28세)

185cm 75kg / 우투우타

2012년 국제 아마추어 드래프트 워싱턴 내셔널스 입단

총액 28만 달러 (한화 약 3억 6,000만원)

 

6월의 첫날 22승 22패로 5위였던 기아 타이거즈는 6월의 마지막 날을 29승 1무 37패로 마치며 9위까지 내려앉았다.

추락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선발진이다. 5월에 부진했었던 앤더슨은 그나마 6월 들어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러나 또 다른 외국인 투수인 메디나는 시즌 내내 부진했고, 6월 평균자책점은 6.75에 달한다. 여기에 양현종과 윤영철도 6월에 6점대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기아가 결단을 내렸다. 두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두었다. 한 명은 작년 로니 윌리엄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던 토마스 파노니,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지금 소개할 마리오 산체스다.

 

배경

산체스는 2012년 국제 아마추어 드래프트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해 2016년까지 워싱턴 소속으로 마이너리그에 출전했다.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된 산체스는 그해 6월 26일 우측 팔꿈치 긴장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뒤 남은 시즌에 등판하지 못했다.  

이후 2019년 필라델피아에서 방출되어 자신을 지명했던 워싱턴 내셔널스 더블 A에 재합류, 23경기 113.2이닝 평균자책점 2.85의 훌륭한 성적으로 그 해 트리플 A로 승격됐다. 그러나 트리플 A에서 4경기 11점대의 평균자책점으로 흔들린 산체스는 2021년 다시 더블 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2021년 역시 트리플 A에서 기회를 받았으나 2경기 6점대의 평균자책점으로 불안했다. 이듬해 미네소타 트윈스에 자유계약으로 합류한 산체스는 트리플 A에서 28경기 91.1이닝 4.2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 종료 후 베네수엘라 윈터리그를 거쳐 올해 퉁이 라이온즈에 합류한 산체스는 평균자책점 1위, 다승 1위에 오르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스카우팅 리포트

<  산체스 통산 성적 >

산체스는 평균 140km/h 중반대, 최고 150km/h 초반대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여기에 130km/h 초중반대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120km/h 초반대의 커브를 구사한다.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뿐만 아니라 몸쪽 슬라이더도 구사한다. 커브의 경우 낙폭이 큰 커브와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고 횡 움직임이 많은 두 가지의 커브를 구사한다.

장점

산체스의 최고 장점은 안정된 커맨드다. 마이너리그 통산 BB/9이 2.1에 불과하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트리플 A에서도 통산 BB/9이 3을 넘지 않았다. 대만으로 와서는 BB/9이 1점대로 내려갔고 자연스레 소화 이닝이 늘어났다. 불펜으로 등판해 1이닝만 소화했던 경기를 제외한 9경기에서는 61.1이닝, 경기당 거의 7이닝에 당하는 이닝을 소화했다.

또한 산체스는 주자가 있으면 포수의 사인을 확인한 후 1루 쪽으로 빠르게 상체를 틀었다가 투구 자세를 준비하는 매우 특이한 셋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특이한 셋 포지션 덕분에 산체스는 퉁이 라이온즈 시절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도루를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단점

산체스가 가장 많은 경기를 뛴 리그인 더블 A에서 땅볼 비율은 30% 중반대에 불과했다. 땅볼보다 뜬공이 많은 투수인데, 피홈런이 적지 않은 편이다. 산체스의 통산 더블 A HR/9은 1.3으로 작은 수치가 아니다. 다만 작년 트리플 A에서 9이닝당 홈런 개수가 1.18개로 줄었고, 올해 대만 리그에서는 62.2이닝 동안 피홈런이 단 2개에 불과할 정도로 개선에 성공했다.

부상 경력도 불안 요소다. 산체스는 2017년 시즌 중반에 팔꿈치 부상을 당해 2018시즌을 루키리그에서 재활 등판만 하며 보낸 경력이 있다. 이후 2019년과 2021년에도 7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기록도 있다. 물론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 바로 실전에 투입될 정도로 경미한 부상이었지만, 한 차례 장기 부상의 경험이 있기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전망

산체스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고 있는 아리엘 후라도와 닮은 부분이 많다. 140km/h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 여기에 후라도 역시 마이너리그 통산 BB/9이 1.76, K/9은 7.02로 산체스와 매우 유사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후라도는 올 시즌 투수 WAR 7위에 올라있다.

물론 후라도는 싱커가 주 무기이기 때문에 포심을 던지는 산체스와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 다만 최고 150km/h 초반대까지 나오는 포심은 KBO에선 충분히 경쟁력 있는 구종이다.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적더라도 산체스 정도의 커맨드라면 후라도 만큼의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기아 타이거즈에는 최고의 영입이 될 수 있다. 2023시즌 기아 타이거즈 투수진의 9이닝당 볼넷은 4.49개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또한 선발 투수 소화 이닝 역시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산체스는 팀의 두 가지 단점을 모두 보완해 줄 수 있는 투수다. 뛰어난 커맨드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즐겨하는 투수이면서 이닝 소화 능력도 좋은 산체스는 기아 투수진에 꼭 필요한 존재다.

실제로 7월 9일 KT 위즈 상대로 KBO 데뷔전을 가진 산체스는 6과 1/3이닝 무사사구 피칭으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다만 이 경기에서 기록한 유일한 실점이 피홈런이었다는 점은 산체스가 피홈런이 적은 투수가 아님을 보여준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돌아왔고, 김선빈도 곧 복귀한다. 야수진 완전체 구성을 눈앞에 두고 있기에 기아 타이거즈의 후반기가 더욱 기대된다. 다만 야수진의 활약만으로는 반등할 수 없다. 특히 6월에 극도로 부진했던 선발진의 정상화가 필수다. 그렇기에 더욱 산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산체스가 대만 리그에서 보여주었던 에이스다운 투구를 해준다면 기아 타이거즈의 후반기 반등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참고 = Baseball Reference, Fangraphs, MILB.com

야구공작소 진정현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민경훈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백충헌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Be the first to comment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