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한화 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노승유 >

이름: 리카르도 산체스 (Ricaedo Jose Sanchez)

1997년 4월 11일 출생(2023년 만 26세)

180cm 98kg / 좌투좌타

2013년 국제 아마추어 드래프트 LA 에인절스 입단

MLB 경력

– 202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023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102경기 등판한 버치 스미스를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계약 금액에서 드러나듯 한화는 스미스에게 에이스의 역할을 기대했다.

4월 1일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 스미스는 3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근육 미세 손상 진단을 받은 스미스에 대해 한화 이글스는 빠른 결단을 내렸다. 4월 19일 스미스를 웨이버 공시했고, 같은 날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와 총액 4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배경

베네수엘라 출신의 산체스는 2013년 만 16세라는 어린 나이에 LA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산체스는 2015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 된 산체스는 싱글 A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섰고, 2017시즌부터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2019 시즌을 앞두고는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했고 그해 곧바로 웨이버 공시되었다. 이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클레임을 걸어 산체스는 세인트루이스에 합류했다. 그리고 2020년 8월 15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산체스는 다음날인 8월 16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그해 3경기 5.1이닝 6.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산체스는 8월 29일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시즌을 마감했다.

2020 시즌 종료 후 토미존 수술을 받은 산체스는 2021 시즌에 등판하지 못했다. 2022년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트리플A에서 산체스는 26경기 116.1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올해는 시카고 화이트 삭스로 이적해 트리플 A에서 3경기 등판한 후 한화 이글스에 합류했다.

특징

산체스는 평균 구속 90~92마일, 최고 95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포심 패스트볼의 경우 구위는 인정을 받았다. 실제로 마이너리그 통산 K/9은 8.17개로 준수했다. 여기에 70마일 중반대의 커브와 80마일 초중반대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좋을 때는 포심과 커브, 체인지업이 모두 평균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데뷔 초 산체스는 제구가 평균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루키 리그와 싱글 A에서 4~5개의 BB/9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준다고 하기엔 아쉬운 수치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2~3개의 BB/9을 기록하며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해당 성적이 더블 A와 트리플 A에서 뛰는 동안 유지되었던 부분은 산체스가 안정감있는 제구를 가진 투수임을 보여준다.

다만 기복이 존재한다는 단점이 있다.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꾸준히 일관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18년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산체스의 릴리스 포인트가 낮아지면 구위가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릴리스 포인트가 높게 유지된다면 헛스윙 유도도 증가하고, 더 안정된 제구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선발투수 경험이 풍부한 것은 큰 장점이다. 다만 마이너리그에서 경기당 소화 이닝 수는 5이닝이 채 되지 않는다. 작년에도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은 4.47이닝에 불과했다. 버치 스미스라는 1선발을 대체해줘야 하는 산체스라 이닝 소화 능력은 아쉬운 부분이다.

 

전망

구위는 충분히 위력적이며, 제구도 크게 불안하지는 않다. 선발투수 경험도 이미 충분하다. 이닝 소화 능력은 의문이지만 충분히 KBO에서 통할 만한 선수다. 토미존 수술의 여파로 2021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복귀 후 부상 경력은 없다. 최근에는 토미존 수술 이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많다.

1997년생의 산체스는 2023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젊은 외국인 투수다. 외국인 투수의 메이저리그로의 역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산체스에게도 KBO리그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당연히 성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팀을 위해서도, 개인을 위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참고: Baseball America, Baseball Savant, MILB.com, Fangraphs

야구공작소 진정현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도상현, 오연우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노승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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