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키움 히어로즈 아리엘 후라도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백충헌>

이름: 아리엘 후라도 (Ariel Jurado)

1996 1 30 출생

188cm 108kg / 우투우타

2012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

 

2023년을 대비한 많은 팀이 빠르게 전력 보강에 나서는 가운데, FA 시장만큼 외국인 시장의 열기도 뜨겁다. 벌써 많은 선수가 KBO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예약했는데,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메츠에서 뛴 아리엘 후라도도 이들 중 한 명이다.

 

배경

후라도는 2012년 텍사스와 국제선수 아마추어 계약을 맺었다. 후라도는 데뷔 시즌, 17살의 나이에 도미니카 서머 리그에서 9경기에 선발로 등판, 6승 0패와 함께 2.39의 ERA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마이너리그 각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던 후라도는 2017년 21살의 나이로 40인 로스터에 입성했고 2018년에는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는 달랐다. 빅리그 데뷔전에서 4.2이닝 4자책을 기록한 후라도는 그해 54.2이닝을 던지며 5.93의 ERA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다음 시즌에도 변화는 없었다. 후라도는 32경기에 나서며 122.1이닝을 던지는 등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5.81의 ERA를 기록했다. 후라도에게 주어진 기회는 그게 끝이었다.

2020년 텍사스로부터 양도지명(DFA) 처리된 그는 메츠와 미네소타에서 다시 한번 빅리그를 노렸지만 도합 4이닝만을 던졌다. 입지가 좁아진 후라도의 선택은 한국이었다. 지난 11월 25일 키움 히어로즈는 후라도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스카우팅 리포트

<아리엘 후라도 빅리그 시절 구종 구사율>

후라도는 포심, 싱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총 5개의 구종을 구사할 수 있는 투수다. 후라도의 포심은 회전수가 빅리그 하위 1%일 정도로 낮았고 바우어 유닛(평균 회전수/평균 구속) 또한 21.8로 리그 평균(24.6)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포심의 구속은 선발 등판했을 때도 93마일이 나올 정도로 위력이 있었지만, 종 무브먼트는 리그 평균보다 떨어졌고, 이에 후라도는 포심보다 싱커를 더 많이 던졌다.

후라도의 싱커는 포심보다 구속이 떨어지지만, 횡 무브먼트와 종 무브먼트 모두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빅리그 시절, 후라도의 싱커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피장타율은 0.517에 이르며, Hard Hit%(강한 타구의 비율) 또한 3년 내내 5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난타당했다. 다만 싱커의 구속이 빅리그에서 평균 이하였던 반면, KBO에서는 규정이닝 선발투수 중 5위에 해당하는 만큼 성적 변화를 기대해볼 만하다.

<2022년 KBO 싱커 구속 순위(규정이닝 투구)>

후라도는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지만, 변화구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빅리그에서 뛰던 당시 Chase%(유인구에 스윙한 비율) 자체도 25.9%로 리그 평균(28.4%) 이하였으며, 3가지 구종의 Whiff%(헛스윙 비율)도 모두 20% 초반에 그쳤다. 다만 체인지업은 2016년에 작성된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의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패스트볼과의 터널링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20-80 스케일에서도 55점을 마크한 만큼 눈여겨볼 수 있다.

제구력은 어떨까? 후라도의 마이너리그 통산 BB/9은 1.8에 불과하며, 빅리그에서도 9이닝당 2.7개의 볼넷만을 내줬다. 또한 유망주 시절 후라도는 타고난 구위는 그리 좋지 못하지만, 공의 무브먼트, 커맨드, 타자의 약점을 공략하는 능력에서는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전망

평균 150km에 가까운 후라도의 패스트볼 구속은 KBO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빠른 패스트볼을 제외하면 별다른 무기가 없다는 점이다. 제구력이 좋긴 하지만 타 투수들에 비해 확실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지는 않으며,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가라앉는 움직임의 패스트볼을 통해 높은 수준의 땅볼 유도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통산 GB% 48.9%), 동시에 Hard Hit%도 44.8%로 리그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또한 땅볼 유도형 투수라고 해서 피홈런을 억제하는 능력이 확실하지도 못하다. 당장 지난해 후라도는 트리플A에서 53.1이닝을 던지며 1.2의 HR/9을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 평균(1.2)과 동일한 수치이다.

몸 상태 또한 확실치 못하다. 후라도는 지난 2021년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이로 인해 해당 연도를 통째로 쉰 적이 있다. 후라도의 2022년 투구 이닝이 57.1이닝에 불과하다는 점은 키움에게 양날의 검이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휴식이 올해 후라도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도 있지만, 이번 시즌 갑작스럽게 많은 이닝을 소화하다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물론 희망은 존재한다. 키움은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에디슨 러셀을 영입하며 불안했던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했다. 또한 고척 스카이돔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투수 친화 구장인 만큼 후라도에게 도움을 줄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해 키움은 안우진, 요키시라는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구축했지만 아깝게 우승에 실패했다. 과연 후라도는 이 둘의 뒤를 잇는 3선발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키움의 우승을 현실화할 수 있을까?

 

참고= Fangraphs, Baseball Savant, Baseball Prospectus

야구공작소 원정현 칼럼니스트

에디터= 야구공작소 곽찬현, 홍기훈

일러스트= 야구공작소 백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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