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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야구유감(有感)] 최동원상 유감(遺憾)

By 오연우
2019년 11월 6일 3 Min Read
1

<사진 = 양정웅 제공>

[야구공작소 오연우] 지난 5일, 2019년 최동원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린드블럼이었고, 예상대로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했다.

최동원.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의 선수이자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간 선수다. 투수라는 단어에 이 이상 어울리는 이름은 없다.

그런데 그의 이름을 딴 최동원상은 그해 최고의 투수에게 시상하기에는 너무 작은 상이 되어 버렸다. 미국과 일본의 사이영상, 사와무라상과 달리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상이다.

핵심은 권위다. 상에 권위가 있으면 관심은 알아서 따라온다. 반대로 상에 권위가 없으면 다른 노력을 아무리 많이 해도 관심을 받을 수 없다.

최동원상은 왜 권위를 잃었는가. 이는 3가지 부분에서 권위가 없기 때문이다.
 

첫째, 시상하는 주체에 권위가 없다.

한국에서 야구와 관련된 모든 권위는 KBO에 집중되어 있다. KBO가 주관하면 작은 상이라도 권위가 생기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금이 아무리 많아도 권위가 떨어진다. 당장 지난해 일구회 대상 수상자가 누군지 기억하는가?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또는 필자가 오늘부터 ‘선동열상’을 만들어 린드블럼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하면, 상금으로 1억을 걸어도 그 상에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최동원상의 시상 주체는 최동원 사후에 설립된 ‘최동원 기념사업회’다. KBO에서 공식적으로 시상하는 상이 아니라는 점은 큰 약점이다. 왜 처음에 상을 제정할 때 KBO와 충분히 합의 과정을 거쳐 KBO 공식 기록으로 만들지 못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사와무라상도 NPB가 아니라 ‘열구(熱球)’라는 잡지에서 제정한 상이다. 그렇지만 사와무라상은 제정된 이후 스스로 그 권위를 쌓아나갔고, 최동원상은 그러지 못했다.

둘째, 수상자 선정 방식에 권위가 없다.

최동원상은 야구 원로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투표해 시상한다. 선정단 한명 한명이야 조금도 권위가 부족하지 않다. 초대 선정단은 어우홍, 김성근, 김인식, 허구연, 천일평, 양상문, 선동열으로 구성되었다. 누가 이들에게 야구로 도전하겠는가.

그러나 최초에 이 7명을 어떻게 모았는지, 사퇴 시 후임은 어떤 식으로 지정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중도에 선동열과 김성근이 빠지고 박영길, 차명석, 강병철이 들어왔는데 왜 하필 이 3명이 새롭게 들어왔는지, 현재 구단에서 활동 중인 인사가 참가해도 괜찮은지 등의 문제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해 선정위원회에서는 새 위원장을 ‘박수로 추인’하기도 했다.

출처 : 최동원 기념사업회 홈페이지

수상이 지나치게 소수의 투표로 결정되는 것도 문제다. 물론 선정위원이 많다고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소수의 선정위원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전혀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투표가 흘러갈 위험이 있다.

심지어 올해부터는 팬 투표를 30% 반영했다. 팬 투표는 이벤트 경기인 올스타 선정에 알맞은 방식이지 어떤 권위 있는 상을 시상할 때 팬 투표를 한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다. 인기 투표로 변질될 위험도 있다. 어쩌다 이런 발상을 하게 됐는지 몰라도 아무도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참 안타깝다.

엄선된 기자단에 의한 투표도 가능하고 미국의 일부 상처럼 선수단이나 감독, 코치진이 투표하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다. 선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명확한 기준만 있다면 지금과 같은 야구 원로들도 괜찮다. 확실한 건 지금처럼 주먹구구식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셋째, 수상자 선정 내용이 권위가 없다.

최동원상은 2014년에 처음 선정 기준을 발표할 때 대상 선수를 국내 선수로 한정하며 시작부터 빈축을 샀다. 최고 투수를 선정한다면서 국적을 가린다는 발상으로 ‘그해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라는 명예를 스스로 부정했다. 2018년부터 외국인 투수들에게도 문호를 넓힌 건 유일하게 칭찬해 줄 만한 일이다.

그나마 국내 선수라도 제대로 선발했으면 조금이나마 나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2015년 2회 시상에서 6가지 수상 기준을 모두 충족한 양현종 대신 다승 1위인 유희관이 수상하며 엄청난 물의를 일으켰다. 그리고 3회부터는 누가 수상하더라도 물의조차 일으킬 수 없는 상이 되어 버렸다.

다른 제반 조건이 모두 적절해도 수상자가 부적절하면 상은 권위를 잃는다. 대표적으로 KBO 골든글러브가 그렇다. 납득하기 어려운 시상이 반복되며 스스로 권위를 내버렸다. KBO라는 후광조차 없는 최동원상은 말할 것도 없다.

최동원상이 권위를 찾을 수 있는 날이 올까. 현 시점에서 유일한 해결책은 KBO가 최동원상을 흡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좋든 싫든 KBO가 시상하기 시작하면 최소한의 권위는 생긴다. 그 권위를 마지막 동아줄로 생각하고 투명하고 일관된 방법으로 납득할 수 있는 수상자를 선정해 나가면 언젠가는 지금까지의 실책이 ‘그 시절의 해프닝’으로 이야기되는 시절이 올지도 모른다. 제발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에디터 = 야구공작소 이청아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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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1. Dreamers 댓글:
    2019년 11월 6일, 1:46 오후

    매우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가져오는 중...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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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전민재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던 마차도에 버금가는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재의 홈런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시즌 14홈런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2020년 딕슨 마차도가 기록한 롯데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홈런 12개를 넘어설 수 있는 수치입니다.

전민재가 남은 시즌에도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 롯데 역대 유격수 반열에 오를 시즌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제작: 야구공작소 박경진

#KBO #야구 #야구공작소 #롯데 #전민재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다음은 오스틴이 LG 트윈스에서 새롭게 쓴 기록입니다. • 구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다음은 오스틴이 LG 트윈스에서 새롭게 쓴 기록입니다.

• 구단 최초 외국인 선수 골든글러브 수상 (2023)
• 구단 최초 30홈런-100타점, 구단 최초 타점왕(2024)
• 구단 최초 2년 연속 30홈런(2024-2025)

그리고 2026년 6월 2일, 수원 KT전에서 외국인 타자 9번째, LG 소속 선수 9번째로 통산 100홈런을 달성했습니다.

#야구공작소 #야구 #KBO #LG트윈스 #오스틴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역전 만루홈런이라는 믿기 힘든 드라마를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역전 만루홈런이라는 믿기 힘든 드라마를 써냈습니다. 5월 29일 강승호가 9회초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다음날인 30일에는 정수빈이 6회초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KBO 역사상 두 번째로 나온 ’2경기 연속 역전 만루홈런‘ 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종전 기록과 이번 기록 모두 상대가 삼성 라이온즈였다는 것입니다. 2002년 롯데의 박정태와 김응국이 삼성을 상대로 같은 기록을 세운 이후 24년 만에 다시 삼성을 상대로 역사가 반복됐습니다. 삼성 입장에서는 아쉬운 기록이 추가됐고, 두산은 짜릿한 역전극으로 위닝시리즈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지금, 한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 홈런 한 방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틀 연속 터진 역전 만루홈런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두산의 저력과 집중력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과연 이 기세가 앞으로의 순위 경쟁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제작: 야구공작소 김은빈

#KBO #두산베어스 #삼성라이온즈 #만루홈런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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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기존 아시아 쿼터 선수 제리드 데일과 결별한 뒤 빠르게 대체 자원을 찾았는데요. 시라카와는 2024시즌 SSG 랜더스에서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고, 두산 베어스에서는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03을 기록했습니다.

시라카와는 29일 2군에 합류해 컨디션을 점검한 뒤, 1군 콜업 시기를 조율할 예정입니다.

#야구공작소 #KBO리그 #시라카와 #KIA타이거즈 #갸감자
제작 : 야구공작소 최은혜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긴 연패에 빠진 SSG. 그 배경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도 적지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긴 연패에 빠진 SSG. 그 배경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낮은 WAR 수치가 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SSG의 팀 외국인 WAR는 리그 최하위권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특히 베니지아노, 타케다 쇼타, 대체 외국인 선수 긴지로는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미치 화이트도 부상 전까지 1선발로 보기에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에레디아 또한 예년과 비교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SSG가 연패 탈출을 넘어 순위 싸움에 다시 뛰어들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반등 혹은 교체 승부수 역시 반드시 필요해보입니다.

집 나간 WAR, SSG는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요?

제작: 야구공작소 변영아

#야구공작소 #KBO #KBO리그 #SSG랜더스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26 KBO 리그 신인왕 레이스, 5월 25일 기준 가장 눈에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26 KBO 리그 신인왕 레이스, 5월 25일 기준 가장 눈에 띄는 루키들을 정리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
마운드에서는 우강훈, 박준현, 장찬희, 임지민이 안정적인 이닝 소화와 홀드, 승리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고, 타석에서는 허인서가 강한 장타력과 생산력으로 신인왕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지만,
초반 흐름만큼은 충분히 신인왕 경쟁을 뜨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과연 2026 KBO 신인왕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제작: 야구공작소 박경진

#우강훈 #박준현 #허인서 #장찬희 #임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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