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그레이와 게릿 콜의 발자취

[야구공작소 조우현] 스몰 마켓팀의 1선발 투수들은 연봉 조정 기간이 다가옴과 동시에 언제나 트레이드 루머에 휘말리게 된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소니 그레이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게릿 콜은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어쩌면 새로운 팀으로 이적 하게 될지도 모른다. 스몰 마켓팀들의 프렌차이즈 스타이자 같은 해 드래프트된 동갑내기 두 선수는 어떠한 길을 걸어 왔으며, 어떤 길을 걸어가게 될까?

 

두 번의 드래프트 동기

소니 그레이와 게릿 콜 모두 고졸 출신으로 2008년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첫번째 드래프트에서의 명암은 확연히 갈렸다. 그레이는 작은 체격 때문에 대부분의 팀에서 그를 불펜 투수 정도로 취급했고,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까지 겹쳐 상위 라운드에서 선택을 받을 확률이 낮아졌다. 예상대로 상당히 하위(27번째) 라운드에서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았고, 지명순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그는 밴더빌트 대학에 입학했다. 반면, 완성된 체격을 가지고 있던 콜은 커맨드 이슈를 겪을 것이라는 스카우트들의 의견이 있었음에도 1라운드에서 종합 28번째 픽으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다. 고졸 투수로는 상당히 상위 픽이었고, 콜 자신도 양키스의 팬이기도 했다. 양키스는 구단들에게 악명높은 에이전트 보라스의 마음에도 들 정도의 계약금을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콜은 자신과 가족들의 결정에 따라 UCLA로 진학하기로 결심했고, 그 해 양키스와 계약하지 않았다.

3년 뒤, 두 선수는 2011년 드래프트에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냈다. 콜은 여전히 불안한 투구폼을 지적받기도 했지만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대학리그에서 승승장구 했고, 1라운드 1픽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선택을 받았다. 무려 8백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으며 전도유망한 선발 투수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레이 역시 투수 명가 밴더빌트 대학에서 눈부신 성장을 해냈다. 포심 패스트볼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좋았으며, 트레이드 마크인 커브는 더욱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물론, 작은 체구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었지만, 1라운드 전체 18번째 픽으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계약(154만 달러)했다.

이렇게 미국 남서부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대학까지 졸업한 콜은 NL 중부 지구의 피츠버그로, 미국 중남부 테네시에서 자라고 대학까지 졸업한 그레이는 AL 서부 지구의 애슬레틱스로 이동하게 됐다.

 

전도유망했던 콜과 실망스러웠던 그레이의 성장기

기대했던대로 팀의 에이스가 된 게릿 콜

그레이는 계약과 동시에 루키 리그에서 몸만 푼 뒤 바로 더블 A로 승격, 5경기 20이닝 0.45의 평균 자책점을 달성하며 자신의 역량을 여실히 증명했다. 콜은 휴식기를 가진 뒤, 애리조나 가을 리그에서 첫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5경기에서 15이닝, 3.00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더블A보다 약간 높은 단계라 볼 수 있는 가을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마이너리그 수련을 시작한 두 선수는 서로 다른 성장 과정을 겪었다. 콜은 상위 싱글 A 13경기(ERA 2.55), 더블 A 12경기(ERA 2.90)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주며 트리플 A에 도달했다. 제구력은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었고, 압도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반면, 그레이는 빠르게 스프링 캠프에 초대되었지만, 3.1이닝 동안 4개의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마이너로 내려갔다. 더블 A에서도 실망스러운 구위(K/9 5.90)를 보여주며 4.14라는 평균 자책점을 기록, 성장이 정체된 느낌을 주었다.

콜은 2013년 스프링 캠프에 처음으로 초청되는데, 3경기 중 2경기에서 선발 등판하며 10이닝을 소화, 안타 8개(1홈런)와 2개의 볼넷을 내주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스프링 캠프에 두번째로 초청된 그레이는 3번의 불펜 등판에서 6이닝동안 7개의 안타(2홈런)와 2개의 볼넷을 내주며 일찌감치 마이너리그 스프링 캠프로 향했다.

결국 드래프트 당시의 평가와는 다르게 그레이의 제구력에 많은 의문 부호가 달렸고, 이는 2013 프리 시즌 베이스볼 아메리카 유망주 평가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던 게릿 콜은 7위에 이름을 올리며 호세 페르난데스(5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레이는 2012년(65위)을 끝으로 순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많은 약점을 노출하던 그레이가 2013년에 보여준 각성은 놀라웠다. 마이너리그 최고의 타자 친화적 리그(PCL)에서 20경기를 모두 선발로 출장, 118 1/3이닝 동안 11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3.42라는 훌륭한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몇 년간의 걱정을 모두 잠재우고 그레이는 7월 10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되었다. 콜 또한 트리플 A에서 12경기 동안 68이닝을 소화하며 2.91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다(2013년 6월 11일).

 

누구보다 빛났던 그들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2013년 게릿 콜과 소니 그레이의 세부 성적

데뷔 해의 임팩트 역시 두 선수 모두 대단했고, 상당히 비슷했다. 먼저 데뷔를 해낸 콜은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한껏 부응하는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19경기에 선발 등판해서 10승 7패를 거뒀고, 117 1/3이닝 동안 100개의 탈삼진과 3.22라는 1선발급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와일드 카드 진출에 큰 힘이 되었다.

소니 그레이는 12경기 중 10경기에 등판(첫 2경기 4이닝 불펜 등판) 5승 3패를 거뒀고, 64이닝동안 6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ERA 2.67을 기록, 팀의 AL 서부지구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애초의 걱정과는 달리 25%가 넘어가는 삼진율을 보여주며 이전까지의 우려를 한번에 날리는 완벽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내셔널 리그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릴리아노의 호투로 NLDS에 진출한 파이어리츠는 1패 후 2차전에 카디널즈의 랜스 린을 상대로 콜을 선발 등판시킨다. 그는 6이닝 동안 1실점, 5개의 삼진을 뺏어내는 호투 끝에 값진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원점으로 돌려냈다.

콜의 승리가 있고 난 바로 다음날, ALDS에서 1패를 먼저 안았던 애슬레틱스는 타이거즈의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로 그레이를 등판시켰다. 그레이는 8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디트로이트의 타선을 막아냈고, 시리즈 스코어를 동점으로 만드는 팀의 1점차 승리에 큰 공헌을 하게 되었다.

이후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의 모든것이 걸린 5차전에서 다시 한번 콜과 그레이를 선발로 내보냈다. 콜은 2013 시즌 241 2/3이닝에서 평균 자책점 2.94를 기록하고, 내셔널 리그 사이영 투표 2위에 올랐던 아담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등판했다. 5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웨인라이트의 9이닝 1실점의 완투 앞에 무릎 꿇고 말았다.

다음날 그레이는 2차전에서 만났던 벌랜더와의 재대결을 펼쳤다. 그레이 역시 5이닝을 소화하며 2실점밖에 내주지 않으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피츠버그의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은 벌랜더의 8이닝 무실점 투구에 패배하고 말았다.

두 선수 모두 리그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팀에 값진 2차전 승리를 가져다 주었고, 예정보다 빠른 등판과 5차전에 대한 부담감까지 이겨내며 멋진 활약을 펼쳤지만, 마지막 벽을 넘지 못한 채 아쉬움을 안고 데뷔시즌을 끝냈다.

 

소포모어 징크스가 뭔가요?

데뷔 2년차 선수들이 흔히 겪는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것이 있다. 데뷔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신인들의 약점이 드러나며 다음 시즌에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콜과 그레이는 소포모어 징크스 마저 이겨냈다.

2014년 게릿 콜과 소니 그레이의 세부 성적

그레이는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며 땅볼을 유도하는 효율적인 피칭으로 든든한 1선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33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동안 리그에서 손꼽히는 낮은 평균자책점(AL 8위)을 기록 했다. 그레이의 활약으로 플레이 오프 진출의 가능성이 보이던 7월, 애슬레틱스의 프런트는 존 레스터, 제프 사마자, 제이슨 해멀을 한꺼번에 데려오는 초강수를 두며 월드 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영입한 선수들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혈전을 준비해야 했다.

반면, 콜은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다가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의 ⅓ 정도를 DL에서 보내야 했다. 6월 8일 어깨에 찾아온 불편함때문에 15일자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3주 뒤 복귀를 하자마자 다시 열흘 뒤 광배근 부상으로 DL에 등재 됐다. 이후 9월 1일 복귀해 6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 팀의 와일드 카드 진출에 큰 보탬이 됐다.

2014년 두 선수의 소속팀이 모두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치러야했는데, 두 팀의 선발 투수로는 존 레스터와 에디슨 볼퀘즈가 낙점됐다. 애슬레틱스는 레스터의 6실점 패전 위기를 화끈한 타격으로 구원했지만, 연장 12회 살바도르 페레즈의 끝내기 안타에 무릎꿇고 말았다. 다음날 파이어리츠는 볼퀘즈가 일찌감치 5실점을 한데 이어, 타선마저 매디슨 범가너의 9이닝 무실점 완벽투에 막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두 경기 모두 선발 교체 타이밍이나 선택 자체가 아쉬웠다. 경기 내내 상대의 뛰는 야구에 애를 먹었던 레스터를 7:3으로 여유 있게 앞서고 있던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리며 추가 3실점의 추격을 허용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볼퀘즈도 3.04의 훌륭한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선수지만, 볼넷이 많고 삼진이 적은 유형으로 당시 자이언츠의 타선에는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은 콜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었다. 이렇게 두 선수 모두 와일드 카드에서 팀이 탈락하는걸 불펜에서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2015 시즌, 엇갈린 팀의 분위기

비슷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오던 두 선수는 또 약속이나 한 듯, 2015년 각자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팀의 믿음직한 1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2015년 게릿 콜과 소니 그레이의 세부 성적

콜은 32경기(19승 8패)에서 선발 등판해 208이닝을 소화하며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인한 세간의 걱정을 잠식시켰다. 그레이 역시 31경기(14승 7패)에서 208이닝을 소화했고 특유의 땅볼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시즌이 끝났을 때 두 선수는 각각 NL 사이영 투표 4위와 AL 사이영 투표 3위에 이름을 올리며 팬들과 팀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던 두 선수는 모두 안타깝게 시즌을 마무리 했다. 콜은 2년 연속 NL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했다. 그리고 이번 패배에는 콜의 이름이 새겨졌다. 콜이 5이닝 4실점을 하며 아쉬운 피칭을 보여준 반면, 상대편 시카고 컵스의 당해 NL 사이영 수상자 제이크 아리에타는 9이닝 11삼진 0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그레이가 소속된 애슬레틱스는 암흑기를 맞이했다. 오프시즌 레스터와 해멀을 FA로 잃었고, 조쉬 도날드슨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사마자를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 하는 등 ‘리툴링’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68승 94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AL 서부 최하위를 넘어 AL 전체 최하위에 자리했다.

 

부진한 팀 성적과 불안한 팀내 입지

2016년 게릿 콜과 소니 그레이의 세부 성적

2016 시즌, 두 선수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콜은 2016년 6월 14일 삼각근 부상과 8월 29일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21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3.88의 ERA를 포함 대부분의 세부 지표들이 커리어 최악으로 곤두박질 치며, 1선발의 위용을 지키지 못했다.

그레이 역시 5월 22일 승모근 부상과 8월 7일 오른쪽 팔뚝 부상으로 22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5점대 중반이 넘는 처참한 ERA를 포함 대부분의 세부 지표가 하락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게 된다. 특히 2배 가까이 증가한 플라이볼 대비 홈런 수치는 심각한 부진의 주 원인이었다.

이들의 추락과 동시에 파이어리츠는 78승 83패로 4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계획이 무산됐고, 애슬레틱스는 2년 연속 AL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르며 계속된 부진을 이어나갔다.

 

트레이드 루머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둘

2017년 게릿 콜과 소니 그레이의 세부 성적 (2017년 7월 28일)

현재 콜은 급등한 플라이볼 대비 홈런 수치로 골치를 썩고 있지만, 그 외의 세부 지표들은 다시 안정을 찾은 모양새다. 그레이 역시 높은 플라이볼 대비 홈런 수치가 걱정이지만 건강을 되찾았고, 투구폼을 약간 수정한 효과를 보면서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반등과는 무관한 소속팀의 상황으로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확정적인 어조의 트레이드 루머에 휘말려 있다.

그레이는 팀의 계속된 부진과 올해부터 시작되는 연봉 조정(2017 : $3,575,000)탓에 최근 몇 년째 계속된 트레이드 뉴스의 단골 주인공이 되었다. 콜의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에 이은 파이어리츠의 계속된 부진과 연봉 조정(2017 : $3,750,000)으로 인해 트레이드 루머에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선발 투수 보강을 꾀하는 모든 컨탠딩 팀의 눈이 그레이와 콜에게 향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들이 소속된 팀들의 선발 로테이션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파이어리츠에는 이반 노바라는 베테랑 선수가 있지만, 그를 제외하고는 콜이 팀내에서 최고의 연차를 자랑하고 있으며, 현재 연장 계약을 맺지 않았다. 그레이 역시 현재 크리스 스미스를 제외하면 가장 베테랑이고, 그 역시 연장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다.

파이어리츠는 제임스 타이욘을 필두로 채드 퀄, 트레버 윌리엄스, 타일러 글라스노라는 젊은 선발 투수들이 존재하고, AAA에도 스티븐 브롤트, 드류 허치슨, 클레이 홈즈, 닉 킹햄과 같은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애슬레틱스는 션 마네아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고, 얼마 전 데뷔를 한 폴 블랙번 역시 3경기에서 1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깜짝 활약 중이다. 또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켄달 그레이브먼, 제시 한, 자렐 카튼이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레이와 콜, 이 두 선수들의 트레이드 여부는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한다. 현재 선발 보강에 관심이 있는 많은 LA 다저스나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그리고 밀워키 브루어스는 상위 유망주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 전 벌어진 호세 퀸타나 트레이드만큼의 대가는 충분히 지불할 여력이 있다.

애슬레틱스는 이미 라이언 매드슨과 션 두리틀을 워싱턴 내셔널즈로 보내며 다음 시즌, 혹은 더 먼 미래를 위한 준비를 시작한 듯하다. 파이어리츠는 아직 포스트 시즌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라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끝나기 전 FA를 앞둔 선수(토니 왓슨, 후안 니카시오)들만 트레이드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콜과 그레이가 이번 시즌 새 팀을 찾아간다면, 비슷한 타임라인에 비슷한 길의 걸어온 두 선수가 또 비슷한 시기에 트레이드가 되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또 한가지 보태질 수 있다. 하지만, 각자의 팀이 1라운드에서 드래프트했고 팀의 유망주 시스템 내에서 길러낸 프렌차이즈 스타가 계속해서 트레이드 루머에 계속해서 이름을 올리는 건 일부 팬들에게 있어선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다. 그것도 FA 자격을 획득하기 까지 시간이 꽤 남은 상황에선 더 그렇다..

두 팀 모두 다음 시즌 각자의 지구에서 다크 호스로 떠오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 가득한 팀이다. 물론, 많은 전문가들은 이 두 선수들을 트레이드 하고 유망주 시스템을 다지는 게 장기적으로 더욱 큰 이득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야구 팬의 한 사람으로써 이 두 선수가 계속 한 팀에 남아 팀을 위해 헌신하다 동시에 각 소속팀 영구 결번의 주인공이 되는 걸 보고싶다. 그게 비슷한 커리어를 걸어오다 동시에 트레이드 된 두 선수의 이야기보다 조금 더 멋진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을까.

 

기록 출처: Fangraphs

(사진=Flickr. CC BY-SA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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