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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밀워키의 가장 아픈 손가락, 몰락한 슈퍼스타 크리스티안 옐리치

By 원정현
2023년 2월 23일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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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밀워키 브루어스 공식 트위터>

지난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경기 차로 와일드카드를 내주며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좌절된 가을야구보다도 더욱 뼈아팠던 것은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장기계약(9년 2억 1500만 달러)의 3번째 시즌에도 반등에 실패했다는 부분이다. 2018년 1 대 4 트레이드를 통해 밀워키로 팀을 옮긴 옐리치는 이적 첫해부터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고 2019년 30-30클럽에 가입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불과 2년 후 옐리치의 기세는 완전히 꺾였다. 옐리치는 지난 2년간 3.9의 bWAR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평범한 야수로 전락했다.

<옐리치 2021~2022시즌 성적(붉은색 칸은 커리어 최저 성적 / 데뷔 시즌, 2020시즌 제외)>

 

사라진 파워

추락 이전의 옐리치가 지금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장타력이다. 옐리치는 배리 본즈의 코칭을 통해 장타력을 일깨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파워 히터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그의 장타율은 0.379에 그쳤고 이는 규정타석을 소화한 125명 중 110위의 성적이었다.

여전히 옐리치는 리그 상위권 수준의 타구 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에도 상위 10% 수준인 48.6%의 Hard Hit%를 기록했고 이는 옐리치의 커리어 평균과도 일치하는 수치다. 그러나 높은 Hard Hit%에 비해 게임 파워는 초라했다. 옐리치는 2022시즌 Hard Hit% 상위 50인 중 평균 타구 비거리가 가장 짧았으며 홈런도 겨우 14개밖에 되지 않았다.

혹자는 옐리치의 장타력 부재가 이전보다 높아진 땅볼 비율에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이전부터 옐리치는 뜬공보다 땅볼을 많이 생산하는 타자였다. 커리어 평균 GB%가 55.4%로 리그 평균보다 훨씬 높다는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0.671의 장타율을 기록한 2019시즌 GB%는 42.8%였고 MVP를 수상한 2018시즌에도 52.8%로 리그 평균(47.3%) 이상이었다.

<옐리치의 플라이볼 타구속도 및 Hard Hit%>

옐리치의 문제점은 그라운드볼의 비율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잘 맞은 플라이볼’의 개수가 줄어든 것이다. 당장 HR/FB%만 보더라도 전성기 시절 30%를 웃돌았던 수치가 지난 2년간은 10%대로 떨어졌다. 2018~2019 시즌 당시 옐리치는 ‘잘 맞은 플라이볼’을 리그에서 가장 잘 때려내는 선수였다. 플라이볼의 xBA(기대 타율)은 0.475로 리그 1위였고 xSLG(기대 장타율)은 1.685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플라이볼의 타구 속도와 Hard Hit이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발사각에 따른 타구 분포도(좌: 2019 / 우: 2022)>

또한 보다 이상적인 각도의 플라이볼을 때려내지 못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데이비드 캐건 교수는 홈런의 평균 발사각이 보통 24도에서 34도 사이에서 형성된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옐리치는 그동안 대부분의 홈런을 이 부근의 발사각에서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그가 만들어낸 타구 중 대다수는 이보다 낮은 발사각을 형성했다. 속도와 별개로 이상적이지 못했던 플라이볼의 발사각 또한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옐리치 Heart Zone 성적 (A-2018~2019 / B-2021~2022>

타구에 힘이 실리지 못하니 옐리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을 상대로도 이전처럼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베이스볼 서번트는 스트라이크 존을 총 4가지 구역으로 구분하는데 2018~2019시즌 옐리치는 이중 존 중심부에 해당하는 Heart 존에 강점을 보였다. 2년간 그가 Heart 존에서 기록한 56개의 홈런과 1.018의 장타율은 각각 리그 1위, 9위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Heart 존에서 그의 방망이는 초라했다. 장타율은 리그 221위까지 떨어졌고 홈런도 21개밖에 치지 못했다.

 

옐리치는 부활할 수 있을까?

옐리치의 부진이 정말 답답한 이유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톰 버두치(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칼럼니스트)는 옐리치가 2021년 당한 등 부상으로 타격 시 밸런스가 무너지고 타구에 힘을 제대로 싣지 못했을 것이라 서술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스프링캠프 당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옐리치는 등 부상과 관련된 문제는 완전히 해결돼 몸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고 지금은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옐리치 타격폼 수정 전/후 성적 비교>

옐리치도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에 매진한 것과 7월 말 타격폼을 약간 수정한 것은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타격자세를 수정한 후 옐리치의 월간 성적은 오히려 더 하락했다.

옐리치는 이제 장기계약 4번째 시즌에 나선다. 밀워키 야수진이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고 카운셀 감독이 그를 기용할 것이라 언급한 만큼 기회는 충분하겠지만, 이제는 그 기회 속에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과연 옐리치는 2023년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가 이번 시즌에는 밀워키 역사상 최고액에 걸맞은 성적을 올려주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참고: MLB.com, Fangraphs, Baseball Savant, Spectrum News, Sport Illustrated

야구공작소 원정현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이한규, 박주현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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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야구 #KBO #LG트윈스 #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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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야구공작소 윤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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