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재성 >

이름: 브랜든 와델 (Brandon David Waddell)

 1994년 6월 3일 출생(2022년 만 28세)

 190cm 81kg / 좌투좌타

 2015년 5라운드 전체 157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입단

MLB 경력

 – 202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 202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

 

두산베어스는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시즌 MVP를 수상한 2021시즌의 아리엘 미란다에게 190만 달러라는 거대한 액수로 보답했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이 잡힌 미란다는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투수로 돌아왔다. 구속은 140km 초반대에 머물렀으며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결국 3경기 7.2이닝 4사구 18개 ERA 8.22를 기록하며 완벽히 무너진 미란다는 7월 13일 팀을 떠났다.

두산베어스는 5할 승률이 붕괴되며 김태형 감독 체재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두산의 부진에는 여러 원인이 존재하겠지만 외국인 투수의 부재도 큰 영향을 미쳤다. 새로 합류한 브랜든 와델에게 두산베어스가 거는 기대가 크다. 브랜든은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배경

브랜든은 클리어 레이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버지니아 대학에 진학한 브랜든은 팀이 2014년~2015년 2년 연속 대학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동안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대학 월드시리즈 5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고, 2015년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브랜든 은 같은 해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았다.

계약 첫 해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다음 해인 2016년 하이 싱글A에서 5경기 4승 0.9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더블A로 승격된 브랜든은 2017년엔 두 차례 왼쪽 팔뚝 부상을 당하며 공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복귀 후 2018년 더블A에서 9경기 2.6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트리플A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더블A와 트리플A에서의 성적 편차가 커 메이저리그로의 호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코로나 19로 단축 시즌이 진행된 2020년, 브랜든은 마침내 빅리그의 부름을 받아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1.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데뷔전을 가졌다. 그러나 그 다음 등판을 끝으로 다시 트리플A로 강등되었으며 시즌 종료 후 웨이버 공시가 되었다. 미네소타로 이적하며 2021년 시즌을 시작한 브랜든은 두 차례나 DFA되며 볼티모어를 거쳐 세인트루이스에서 시즌을 마쳤다. 21시즌 성적은 9경기 9.1이닝 ERA 6.75. 2022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브랜든은 두산베어스와 계약을 맺으며 KBO로 향했다.

 

특징

브랜든은 88~92mph의 포심을 구사한다. 메이저리그 등판 기록이 있는 2020년과 2021년 평균 구속은 각각 92.5mph와 93.4mph였다. 다만 이 기록은 불펜투수로서의 기록이기 때문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을 경우를 고려하면 평균 90mph(144km/h)의 포심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든은 메이저리그에서 26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를 구사했다. 그러나 표본이 적어 비율 등은 참고 자료로만 보는 것이 적합하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는 던지지 않았지만 커브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KBO 이적 후 기록에서도 커브를 확인할 수 있다.

기록에서는 슬라이더의 구사율이 높지만 브랜든의 주 변화구는 체인지업이다. 드래프트 당시부터 좋은 체인지업을 지닌 투수라는 평가를 꾸준히 받아왔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우타자 상대로 꾸준히 좋은 기록을 보여주었다. 2022년엔 트리플A에서 우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189,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317을 기록하며 우타자에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브랜든은 마이너리그 통산 3.76의 BB/9, 8.08의 K/9을 기록했다. 볼넷을 많이 내주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특별한 선수도 아니다. 그러나 주목할 포인트는 브랜든의 땅볼을 많이 유도 능력이다. 그라운드 볼러가 주로 구사하는 싱커를 이용해 꾸준히 1이상의 땅볼/뜬공 비율을 기록했다. 브랜든은 스스로를 맞춰잡는 투수라고 소개했는데, 기록도 그가 맞춰잡는 투수임을 보여준다.

최근 선발 경험의 부족은 약간 우려되는 부분이다. 2019년까지는 마이너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하던 브랜든이었지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20년부터는 선발 등판 기록이 없다. 다만 이전에 선발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에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전망

두산 선발진의 스탁, 이영하, 그리고 곽빈은 많은 볼넷을 내주며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브랜든은 적어도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는 아니다. 최근 부족한 선발 경험은 약간 불안한 요소지만 시즌이 약 2개월도 남지 않았다는 점, 이전에 선발투수로 충분한 경기를 뛰어본 선수라는 점에서 큰 우려는 되지 않는다.

브랜든은 땅볼을 유도하여 타자를 맞춰잡는 투수다. 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두산 내야진의 도움이 절실하다. 다만 현재 두산의 내야수비는 찬란했던 시절과는 거리가 있기에 이 역시 약간의 불안 요소로 보인다. 

시즌을 거쳐오며 불펜진의 남아있던 힘도 많이 떨어졌다. 그렇기에 남아있는 선발 투수들의 긴 이닝 소화가 절실하다. 가을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진 두산이지만 브랜든이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할지, 내년에도 함께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참고: Baseball America, Baseball Savant, MILB.com

야구공작소 진정현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이재성, 이상평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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