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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스카우팅 리포트

2017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한화 이글스 알렉시 오간도

By 박기태
2017년 3월 15일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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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 오간도,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우투우타, 193cm, 90kg, 1983년 10월 5일생

[야구공작소 박기태] 이글스가 다시 한번 KBO리그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화는 180만 달러로 역대 1년 차 외국인 선수 최대 몸값(총액)을 갱신하며 알렉시 오간도를 영입했다. 종전 KBO리그 기록은 2016년 KIA의 헥터 노에시가 받은 170만 달러, 한화 팀 내 기록은 2016년 윌린 로사리오의 130만 달러였다.

비싼 몸값도 화제였지만, 오간도의 미국 시절 활약은 더욱 놀라웠다.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 선발진의 당당한 한 축을 맡아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고, 한때 평균자책점에서 클레이튼 커쇼나 매디슨 범가너 같은 메이저리그 에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최근 KBO 리그를 찾은 헥터 노에시, 에스밀 로저스, 윌린 로사리오 이상의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라 할 수 있다. 1983년 10월생, 만 33세의 나이로, 전성기는 이미 벗어났지만, 그가 한국행을 결정 할 것 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배경

오간도는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강속구로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빨랐던 성공만큼 빠르게 쇠락해갔다. 그의 최근 선수생활은 부상과 불운으로 얼룩졌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오간도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은 것은 2002년이었다. 그러나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것은 2010년으로 8년 뒤의 일이었다. 성장이 지체된 것은 아니었다. 2005년 초 위장 결혼을 통해 밀입국을 도왔다는 것이 적발되어 미국 입국이 5년간 정지된 탓이었다. 처음 외야수로 오간도와 계약을 맺은 오클랜드는 이 사건을 계기로 그를 포기했고, 오간도는 2005년 말 룰5 드래프트를 통해 텍사스로 이적하게 된다. 이 기간 텍사스는 오간도를 투수로 전향시켰다. 미국에서 뛸 수 없던 오간도는 도미니카 리그에서 3년간 투수 수업을 받는다.

과거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였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존 다니엘스 단장 등 프런트의 노력 덕에 오간도는 2009년 다시 비자를 발급받았다. 이듬해인 2010년 불펜으로 데뷔한 오간도는 두각을 나타내며 텍사스의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포함됐다. 그는 월드시리즈 4차전까지 출장한 뒤 왼쪽 사근 부상으로 로스터에서 이탈했는데, 이때 오간도의 대체 요원으로 들어간 것이 더스틴 니퍼트였다. 시즌 후 높은 연봉으로 방출된 니퍼트와 6년이 지나 KBO리그에서 만났으니 기묘한 인연이라 할까. 마침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는 개막전에서 마주치기로 되어 있으니 오랜만의 재회도 기대해 볼만 하다.

2011년은 오간도의 전성기였다. 선발 투수의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자리를 꿰찼고, 전반기 17경기에서 9승 3패 104⅔이닝 2.9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시즌 성적은 13승 8패 169이닝 3.51의 평균자책점으로 전반기에는 클레이튼 커쇼, 매디슨 범가너보다도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이 기억하는 오간도의 전성기는 이때일 것이다.

그러나 2012년부터는 불운이 계속됐다. 오간도는 5선발 역할을 잘해냈지만, 팀 마무리의 선발 전향과 다르빗슈 유의 영입으로 불펜으로 밀려났다. 2013년에는 다시 선발이 부족해지면서 선발 보직으로 돌아갔지만, 부상의 악령이 그를 찾았다. 이두 건염과 어깨 신경 염증 탓에 오간도는 한해 세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 후로는 부상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2014년에는 팀 중심 불펜 역할을 맡았지만, 팔꿈치 통증과 인대 손상으로 6월 3일 이후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시즌 후 방출된 오간도는 2015년 보스턴에서 뛰었지만, 예전만큼의 구위와 제구력을 선보이지 못했고 2016년에도 예년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8월을 끝으로 FA가 된 그의 다음 행선지는 모두의 예상을 깬 미지의 세계, 한국 리그였다.

<알렉시 오간도 최근 메이저리그 & 마이너리그 성적>

 

스카우팅 리포트

오간도는 외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을 정도로 강한 어깨를 갖고 있었다. PITCH f/x 시스템에서 기록한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00마일, 스탯캐스트가 측정한 지난해 빠른 공 평균 구속은 시속 94.6마일에 달한다. 킬로미터 단위로 환산하면 시속 152.2km. 한화에 일대 돌풍을 몰고 왔던 에스밀 로저스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오간도의 주 무기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다. 지난해 두 번째 무기인 슬라이더의 평균 구속은 시속 135km로 준수한 편이었다. 두 공의 빠르기만 놓고 보면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만하다.

<오간도의 구속 변화>

그러나 강한 어깨에서 뿜어져 나오는 구위가 강점이라면, 약점은 단조로운 레퍼토리와 제구력, 그리고 다양한 부상 이력 등이다. 아무래도 불펜으로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사용하는 구종이 적은 것은 당연한 일이겠으나, 문제는 선발로 뛰었을 때도 그랬다는 것이다.

선발로 뛴 2011년과 2013년, 오간도의 구종에서 빠른 공(포심)과 슬라이더의 비중은 더해서 85%에 달했다. 위력을 떠나서 단조로운 레퍼토리는 강점이 될 수 없다. 물론 2015년 에스밀 로저스, 2016년 데이비드 허프는 두 가지 구종 만으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들은 극단적인 사례다.

<단순했던 오간도의 레퍼토리>

다른 약점은 불안한 제구력이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했을 때 최근 3년간 오간도의 제구력은 크게 나빠졌다. 2013년까지 오간도가 허용한 9이닝당 볼넷 개수는 2.8개였지만, 최근 3년 동안은 4.9개로 아주 많아졌다. 아무래도 2013년, 2014년 그를 괴롭힌 어깨 및 팔꿈치 부상의 영향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2014년과 2016년은 등판 기록이 적은 탓에 왜곡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정상적으로 65.1이닝을 소화한 2015년에도 기록이 나빴던 것은 분명 좋은 신호는 아니다.

<오간도의 약점 – 늘어난 볼넷>

마지막 약점은 화려한 부상 이력과 최근 등판 유형이다. 오간도는 2013년에 어깨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1년 뒤인 2014년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절반 이상에 결장했다. 2014년 출장 기록은 27경기 25이닝에 그쳤다.

최근 3년간 제구력이 나빠진 점에도 부상의 영향이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오간도는 2013년 어깨 수술을 받기까지 했는데, 어깨 부위 수술을 받은 투수들의 구위와 제구력 저하는 흔한 일이다.

<오간도는 전업 불펜 투수에 가까웠다>

또한, 오간도는 2014년부터 최근 3년 동안은 불펜 투수로만 등판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 등판은 8회밖에 없었고 메이저리그에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총 48회 등판한 것이 전부다. 그만큼 선발보다는 불펜 유형에 가까운 선수다.

로저스, 니퍼트 역시 메이저리그에서는 불펜으로 뛴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선발의 공백을 대비하는 ‘롱릴리프’ 보직을 맡은 반면, 오간도는 1이닝만 던지는 전형적인 불펜 투수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선발 전환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미래

그의 이름값은 최근 KBO리그를 방문한 그 어떤 선수보다도 뛰어나다. 전성기 오간도가 기록한 3.3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최근 10년간 KBO리그를 찾은 선수 중 호세 리마, 호르헤 칸투 정도를 제외하면 비견할 대상이 거의 없다.

그러나 무조건 화려했던 전성기만을 생각해선 안 된다. 그 정도의 선수가 전성기만큼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면 KBO리그를 도전할 리 만무하다. 그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그의 실력은 예전 명성에 못 미치며, 내구성에도 의문 부호가 붙어있는 상황이다. 지금의 오간도를 두고 KBO리그를 처음 찾았을 때의 에스밀 로저스, 헥터 노에시보다 확실하게 나은 카드라고 말하긴 어려울 지도 모른다.

6년 전 그와 인연이 엇갈린 더스틴 니퍼트는 KBO리그 최고의 투수가 됐다. 오간도는 그 이상의 활약을 해낼 선수가 될 수 있을까. 과연 그가 부정적인 딱지를 떼어내고 이름값만큼 대단한 돌풍을 불러올 수 있을까. 부활에 성공한다면 기대할 수 있는 가치는 최상급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관건은 이미 ‘황금알을 낳던 거위’인 로저스를 한 차례 잃은 한화 구단에 달려 있다. 오간도를 완성된 형태의 철인처럼 안일하게 생각하고 기용한다면 그보다 더한 실수는 없다.

참조: Baseball America, Baseball Reference, Fangraphs, Baseball Savant, Statiz

(일러스트=야구공작소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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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BO리그 외국인 스카우팅 리포트(전체) - 야구공작소 댓글:
    2017년 4월 12일, 2:05 오전

    […] 한화 이글스 – 알렉시 오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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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KBO 최초 한 시즌 두 타자 200안타 2026년 10월 6일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KBO 최초 한 시즌 두 타자 200안타

2026년 10월 6일, KT 위즈의 최원준과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가 나란히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KBO 45년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200안타 타자 2명이 동시 탄생했습니다.

빅터 레이예스 선수의 경우 2024년 200안타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200안타를 기록했고, 최원준 선수의 경우는 개인 통산 첫 번째이자 국내 선수 중에서는 2014년 서건창 선수 이후 12년 만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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