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민서 >
야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그에 비해 선수 육성 환경은 열악한 편에 속한다. 또 다른 인기 종목인 축구의 경우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 해외 축구 강국의 유소년 시스템을 많이 벤치마킹했다. 프로구단들은 산하 유소년팀을 만들어 우수한 선수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축구협회에서도 i-league를 만들어 최근 10년간 유소년 축구의 기반을 만들었다. 달라진 육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선수들의 유럽 진출은 더 늘었고 팬들의 관심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야구는 어떨까? 베이징 키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베이징올림픽 이후 야구를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런 것에 비해 현재 류현진과 김광현 같은 특급 자원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성공하는 선수는 정말 극소수이다. 야구는 축구만큼 유소년 시스템이 탄탄하지 않아서다. 지난 2022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야구 유청소년클럽리그를 만들어 우리나라 유·청소년 야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기 시작했다.
i-League란?
아이리그는 기존 대회나 주말리그와는 달리 경기실적이 반영되지 않는 대회다. 그리고 실전 경험이 부족한 저학년 선수들이나 신생팀 혹은 스포츠클럽 팀의 실력에 따라 연령별, 실력별로 나누어 운영하는 리그다. 아이리그 사업의 추진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연령별 리그 구성이다. 이러면 고학년 외의 선수들도 다양한 경기 경험을 통해 실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야구에서 가장 큰 시장은 단연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많은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수도 많지 않고 연습만 반복하는 문화를 벗어나기 힘든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있다. 현재 아마추어 야구는 대회 참여시 대부분 팀이 성적을 중요시해 고학년 선수 위주로 운영한다. 그래서 저학년 선수들의 경기 출장이 쉽지 않다. 고교야구의 예를 들면 주말리그에 참여하는 팀은 평균 12경기 정도 소화한다. 이외에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하면 추가 경기를 뛰고 연습경기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학생 선수들에게 경기 수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리그는 이런 유청소년 선수들의 경기 수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저학년 선수들에게도 더 많은 경기를 뛸 기회를 제공한다.
두 번째는 수준별 리그 운영이다. 최근 정부 정책으로 스포츠클럽팀이 증가하면서 중고교야구에도 신생팀들이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신생팀들은 기존에 있던 팀보다 선수 수급이 쉽지 않다. 실력 차이가 나는 게 현실이다. 아이리그는 각 팀의 실력, 위치(지역) 등을 고려해 각 팀의 상황에 맞는 수준별 리그를 운영해 선수들을 육성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세 번째는 새로운 육성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아이리그는 더 많은 경기를 경험하게 해준다. 캠프와 클리닉 등을 통해 유청소년 선수들과 코치에게도 평소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방식의 트레이닝과 교육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 그리고 이는 각 학교와 팀들이 더 효율적이고 뛰어난 야구 육성 시스템을 만들게 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야구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현재 아마추어 야구 시스템 속에서 선수들은 성적 지상주의에 빠지기 쉽다. 야구를 즐기는 것 또한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아이리그를 통해 바꿀 수 있다. 선수들은 아이리그를 통해 즐기면서 실전에서도 연습하고, 경기실적에 들어가지 않아 성적(기록) 부담 없이 경기할 수 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의 유명 선수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 야구를 즐기면서 시작했고, 프로에 온 지금에도 즐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i-League의 다양한 활동
아이리그에는 리그 경기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아이리그 클리닉, 아이리그 캠프 등이 있다.
아이리그 클리닉은 전·현직선수들의 일일 멘토로 초청해 유·청소년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다. 선수 개인별 혹은 팀 단위로 신청받아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일일 레슨을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선수들의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선수, 코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아이리그 스타워즈캠프와 엄마와 함께 배우는 야구학교와 같은 캠프가 있다. 일주일가량 진행되며 유청소년 선수들이 경기 출전 외에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통해 트레이닝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체력과 기술 측정, 영상 분석 등을 통해 기술 향상에 도움 되는 트레이닝도 체험할 수 있다. 선수뿐만 아니라 캠프에 참여한 지도자나 학부모도 필요한 인권 교육이나 트레이닝 교육, 도핑 교육, 영양학 교육 등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유·청소년 선수들은 기존에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야구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경기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향후 기대되는 효과는?
일본에서는 부카츠라는 시스템을 통해 70% 정도의 학생들이 한 가지 이상 운동을 한다. 그중 야구는 인기 스포츠여서 고교 팀만 하더라도 4천 개가 넘어간다. 이런 탄탄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일본은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서양 사람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신체적 능력이 떨어지는 동양인이지만 패스트볼 구속 160km/h를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종종 나오는 이유는 일본의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부카츠 시스템의 효과라고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야구 아이리그는 갓 도입된 사업으로 아직 보완할 부분들이 많다. 필자는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는 많지만, 그것을 꽃피우는 선수가 적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급변하는 야구의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하는 육성 환경의 영향도 크다고 생각한다. 즉, 우리나라 야구의 성장 속도가 느린 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성장 속도를 올려줄 요소 중 하나가 아이리그라고 생각한다. 야구 강국들의 시스템처럼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인 것은 분명하다. 아이리그가 우리나라 야구의 기반이 된다면 10년 후에는 우리나라 야구의 실력과 리그의 수준이 올라갈 것이다. 세계 대회에서도 더 경쟁력 있는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야구공작소 조성우 칼럼니스트
참고 = KBSA
에디터= 야구공작소 정대성, 전언수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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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좋네요
아이리그 취지가 좋네요, 현재의 축구처럼 미래의 야구가 정말 기대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우리나라도 아이리그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네요.
출전의 기회가 적은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리그라 오래 유지되었으면 하네요
한국의 야구도 더욱. 더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아이리그가 활성화되면 좋겠네요 야구의 관심이 점점 커져가고있는데 언제 아이리그가 생길까요?기대해보고싶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아이리그를 통해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더욱 빛나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런 글 너무 좋네요
우리나라 아이들이 한가지 이상 운동하는건 재벌이 아니면 불가능하죠.
저희아이 야구 하나시키면서 등골빠지고있는게 현실이죠. 아무리 재능이좋아도 돈없으면
무용지물이지요… 협회나 나라에서 재능은있는데 돈이없는경우를 생각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