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작소 18시즌 리뷰] 휴스턴 애스트로스 – 한 끗 부족했던 이번 발사

팬그래프 시즌 예상: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100승 62패)

시즌 최종 성적: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103승 59패)


프롤로그

루이스 곤잘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타구가 내야를 넘어간 2001년의 그날 이후로 수많은 팀들이 월드시리즈 2연패라는 과업에 도전해왔다. 그러나 21세기 첫 월드시리즈 2연패의 주인공은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올 시즌의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그 도전자들 가운데 하나였지만, 결국 월드시리즈 2연패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도 이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2004~2005시즌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래 최초로 두 시즌 연속 100승을 달성했으며, 리그 내 최소 실점(534점)과 최다 득실 차(+263점)라는 두 가지 지표에서 드러나듯 공수 양면에서 빼어난 경기를 펼쳤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전후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아니었다면 더더욱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을 여지도 있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17시즌, 휴스턴의 유일한 약점은 불펜이었다. 찰리 모튼과 브래드 피콕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선택이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는 사실 ‘플랜 A’ 불펜인 크리스 데빈스키와 켄 자일스의 동반 부진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채택한 전략이었다. 2017년 포스트시즌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휴스턴의 불펜진은 5.40의 ERA를 합작했을 뿐이었다.

때문에 휴스턴은 시즌 준비 단계서부터 불펜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오프시즌에 영입한 베테랑 불펜 자원 조 스미스와 헥터 론돈은 이번 시즌 20홀드 15세이브를 합작하며 휴스턴 불펜의 한 축을 지탱해냈다. 하지만 정말로 휴스턴의 불펜 운용에 도움을 준 선수들은 따로 있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넘어온 라이언 프레슬리는 26경기에서 ERA 0.77의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기존의 마무리 자일스를 내주며 영입한 로베르토 오수나 역시 23경기에서 1.99의 ERA로 12세이브를 거두며 휴스턴의 마무리 보직을 성공적으로 물려받았다.

선발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조 머스그로브와 콜린 모란, 마이클 펠리즈, 제이슨 마틴을 보내면서 영입해 온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에이스 게릿 콜의 역할이 컸다. 2017시즌 피홈런이 31개로 폭등하며 부진한 시즌을 보냈던 콜은 이적해 온 휴스턴에서 2015시즌에 버금가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빼어난 투구로 200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며 사이영상 5위에 올랐다. 같은 부문 2위였던 저스틴 벌랜더와 콜의 원투펀치는 올 시즌 휴스턴을 지탱한 기둥과도 같았다.

휴스턴은 팀을 대표하는 스타 호세 알투베와 개막 직전 7년 1억 635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기세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출발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첫 11경기를 9승 2패로 마무리했고, 시즌 45승(25패)을 달성한 6월 14일 이후 단 한 차례도 지구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은 채 정규 시즌을 마쳤다.

물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5월 1일 등판에서 분을 못 이기고 자신의 얼굴을 가격해 세간의 이목을 모았던 마무리 투수 자일스는 7월 10일 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아내지 못한 채로 안타만 3개를 허용하고 강판당했다. 그는 이어 AJ 힌치 감독에게 욕설을 날렸다가 AAA 강등 처분을 받았고, 결국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되고 말았다.

여름에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줄을 이었다. 우선 팀의 중심인 알투베부터가 7월 중 무릎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을 찾았다. 카를로스 코레아의 사정은 한층 심각했다. 6월 26일부터 8월 9일까지 등 부상으로 36경기에 결장했고, 경기에 나설 때도 본래의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 올 시즌 코레아가 남긴 성적은 타율 0.239, bWAR 1.7에 불과했다. 각각 6.3, 6.1의 bWAR을 기록했던 직전 2시즌에 비하면 실로 초라한 수준이었다. 여기에 8월에는 데빈스키와 랜스 맥컬러스, 조지 스프링어마저 전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휴스턴은 한창 기세가 오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게 지구 공동 선두 자리를 허락하는 긴박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는 거기까지였다. 휴스턴은 9월을 21승 6패로 마무리하며 다시 오클랜드와의 격차를 벌렸다. 103승으로 또 한 번 세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영예도 누렸다. 다만 지구 우승은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늦은 9월 25일에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약한 중부지구를 평정하고 올라온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첫 상대로 만났다. 휴스턴은 예상보다도 수월하게 클리블랜드를 3대 0으로 요리했지만, 이어서 맞이한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1차전 승리 이후 4경기를 내리 내주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막강한 보스턴 타선을 맞아 돌파구를 찾지 못한 마운드의 부진이 아쉬움을 남겼다. 콜을 필두로 조쉬 제임스, 모튼, 오수나가 줄줄이 난타를 당했고, 최후의 보루인 에이스 벌랜더마저 5차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총 12이닝 6자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고의 선수 – 알렉스 브레그먼

시즌 성적: 157경기 705타석 0.286/0.394/0.532 31홈런 105득점 103타점 wRC+ 157 fWAR 7.6 bWAR 6.9 (MVP 5위)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올 시즌 휴스턴에서 타선의 중심을 지켜준 선수는 단연 브레그먼이었다. 그는 시즌 전경기에 근접한 157경기에 출장하며 강타자의 상징인 30홈런 100타점 100득점을 달성했고,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해 나선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하는 영예도 누렸다. 정규 시즌 MVP 투표에서도 5위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린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브레그먼의 발전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타석에서의 선구안이다. 2017시즌 626타석에서 55볼넷을 얻어내며 8.8%의 BB%를 기록했던 그는 올 시즌 705타석에서 무려 96번이나 걸어 나가며 BB%를 13.6%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삼진 개수를 직전 시즌의 97개에서 85개로 도리어 줄여버렸다. 덕분에 올 시즌 그의 BB/K는 2017시즌의 곱절에 가까운 1.13으로 껑충 뛰어오를 수 있었다.

브레그먼은 그리 큰 체구가 아님에도 준수한 장타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올 시즌에는 31개의 홈런에 51개의 2루타(리그 1위)*를 곁들이며 그 장타력을 유감없이 뽐내기도 했다. 브레그먼의 기여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가 소화하는 수비 포지션 역시도 감안해야 한다. 평상시에는 3루수로 경기에 나서지만, 이번 시즌 코레아가 부상으로 빠졌을 동안에는 마이너리그 시절의 경험을 살려 유격수 포지션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 휴스턴 프랜차이즈 사상 크레이그 비지오(1999시즌 56개), 랜스 버크먼(2001시즌 55개)에 이은 공동 3위 기록이다.

브레그먼의 성공적인 시즌은 가을 야구 무대로도 이어졌다. 그는 클리블랜드와의 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0.556/0.714/1.333의 인상적인 성적으로 디비전 시리즈 승리를 견인했다. 그러나 보스턴을 상대한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타율 0.133의 빈타에 시달리며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에 일조하고 말았다.

이달 초 그는 팔꿈치 안의 뼛조각을 제거하는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그리 큰 수술이 아닌 만큼 2019시즌 개막 이전까지는 충분히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브레그먼 자신도 수술 영상을 개인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며 복귀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느덧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3루수 대열에 합류한 브레그먼의 다음 시즌 전망은 여전히 맑다.


아쉬운 선수 – 켄 자일스

시즌 성적(휴스턴 소속): 34경기 0승 2패 12세이브 30.2이닝 ERA 4.99 K/9 9.10 bWAR -0.1 fWAR 0.7

지난 2015년 12월, 휴스턴은 ‘사라진 1픽’ 마크 아펠과 유망주들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넘기고 촉망받던 마무리 투수 켄 자일스를 트레이드해 왔다. 자일스는 휴스턴에서의 첫 2시즌 동안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17시즌에는 63경기에 나서 2.30의 ERA와 34세이브를 기록하며 정상급 마무리 투수를 향해 한 발짝을 내딛는 듯한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의 자일스는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다. 4월까지는 비교적 순조롭게 활약을 이어갔지만, 대량 실점을 허용한 다음 스스로의 얼굴을 가격한 5월 1일 양키스전을 기점으로 조금씩 삐걱거리는 모습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6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며 조금씩 안정을 찾는 듯 보였던 것도 잠시, 5월 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3점을 내주며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7월에는 형편없는 등판 이후 힌치 감독에게 욕설을 사용하는 바람에 AAA로 강등되는 수모까지 겪어야 했다.

그렇다고 자일스가 블론세이브를 산더미처럼 쌓아 올린 것은 아니다. 세이브 상황만 놓고 보면 오히려 13번의 세이브 상황에서 12세이브 1홀드를 올리며 단 한 번의 블론세이브도 허락하지 않은 견실한 마무리 투수였다. 대신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 등판한 경우에 실로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던 21경기에서 자일스의 ERA는 무려 8.20에 이르렀다.

기록만으로는 이 부진의 원인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자일스가 휴스턴에서 기록한 10.33의 K/BB와 0.59개의 9이닝당 피홈런은 모두 아주 준수한 기록이다. 그의 진짜 문제는 결정구인 슬라이더의 실종된 무브먼트에 있었다. 슬라이더의 무브먼트가 모습을 감춘 날이면 그는 걷잡을 수 없이 난타를 당했고, 휴스턴은 론돈과 데빈스키, 콜린 맥휴 등을 번갈아 기용하며 자일스의 대안을 모색했지만 뚜렷한 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휴스턴은 트레이드 데드라인 무렵 자일스와 몇몇 유망주들을 묶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를 영입해 오는 결정을 내렸다. 가정폭력 혐의로 징계를 받은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논란을 자초하는 모양이 됐지만, 오수나는 휴스턴에서 22.2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1.99의 ERA와 12세이브를 기록하며 적어도 팀의 뒷문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해답을 제시했다. 반면 자일스는 토론토에서도 4.12의 ERA로 부진하며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눈여겨볼 만한 선수 – 조쉬 제임스

시즌 성적: 6경기(3선발) 2승 0패 2홀드 23이닝 29탈삼진 ERA 2.35 bWAR 0.7 fWAR 0.4

벌랜더와 콜의 원투펀치가 건재한 이상 휴스턴의 선발진은 올해도 상당한 위력을 뽐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작년에 비하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우선 맥컬러스가 토미 존 수술로 2019년 내내 돌아오지 않을 예정이고, 찰리 모튼도 탬파베이 레이스와 FA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났다. 마찬가지로 FA 신분인 옛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 역시 다시 휴스턴의 손을 잡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해볼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조쉬 제임스다.

조쉬 제임스라는 이름이 익숙한 메이저리그 팬은 많지 않을 것이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4라운드에 휴스턴의 지명을 받은 제임스는 본래 그리 큰 주목을 받던 선수가 아니었다. 2017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는 2017년 24세의 나이로 AA 무대에서 활약하며 76이닝 동안 72탈삼진 32볼넷 ERA 4.38의 몹시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2018년의 일이었다. AA에서 21.2이닝 동안 38탈삼진을, AAA에서 92.2이닝 동안 133탈삼진을 기록하며 삽시간에 주목할 만한 투수 유망주의 자리에 올라섰다. 활약은 로스터 확장을 맞아 올라온 빅리그 마운드에서도 이어졌다. 23이닝 만에 2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변함없는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고, 2점대의 빼어난 ERA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합류하는 쾌거도 거뒀다.

이 같은 반전을 이끌어낸 요소는 바로 구속 상승이었다. 90마일대 초반 정도를 형성하던 제임스의 패스트볼 구속은 지난 1년 사이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려 90마일대 후반, 심지어는 100마일 이상을 기록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는 빅리그 첫 선발 등판에서도 101.1마일의 패스트볼을 꽂아 넣으며 유감없이 구위를 뽐냈다.

단순히 빠른 패스트볼에 의존해 타자를 상대하는 유형의 투수라면 역시 선발보다는 불펜 쪽이 잠재력을 펼치기에 적당하다. 하지만 제임스가 빅리그 선발 등판에서 보여준 모습은 선발투수로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청신호를 보낸다.

제임스는 지난해 세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97마일대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을 기록했다. 이는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선발투수들인 루이스 세베리노와 노아 신더가드에게서나 관찰할 수 있는 구속이다. 여기에 슬라이더도 팬그래프의 유망주 평가에서 55점(50점 평균, 80점 만점)을 받았을 만큼 준수한 편이다. 체인지업이라는 세 번째 구종의 완성도도 그리 부족하지 않다. 커맨드 자체는 썩 좋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비범한 스터프를 감안했을 때 팀 내 3선발 정도로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선발투수 유망주다.

제임스는 드라마틱한 2018년을 보냈다. 하지만 선발 경쟁을 이겨내고 벌랜더와 콜의 뒤를 잇는 선발투수로 자리 잡을 수만 있다면, 다가오는 시즌에는 한층 드라마틱한 브레이크아웃을 이뤄낼 잠재력이 충분하다.


총평과 전망

올해도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가장 강력한 1위 후보다. 마이크 트라웃의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마련해주고 싶은 LA 에인절스가 분주히 노력하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컨텐더가 되기에 ‘2%’가 부족한 팀이다. 제리 디포토 단장의 시애틀 매리너스는 또 한 번 요란한 겨울을 보냈지만 그 성실성과는 별개로 좋은 성적표를 받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휴스턴의 패권을 위협했던 오클랜드는 선발진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서 마이크 파이어스와 마르코 에스트라다가 개막전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할 지경이다. 2018시즌 지구 최하위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구 패권과는 전력상 여전히 거리가 있다.

물론 휴스턴의 전력이 이전 시즌 그대로인 것은 아니다. 기량이 많이 쇠한 베테랑 포수 브라이언 맥캔이 FA로 떠났고, 텍사스의 안방을 담당하던 로빈슨 치리노스가 1년 계약으로 합류했다. 치리노스와 계약 전, 올스타 포수 J.T. 리얼무토를 트레이드로 데려오자는 얘기도 있었지만, 마이애미 말린스가 탑급 유망주 특히 우완투수 포레스트 휘틀리의 이름을 꺼내자 바로 협상을 접었다. 갓 21살이 된 휘틀리는 약물 문제로 마이너리그에서 50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경험도 있긴 하지만, 엄청난 삼진율을 자랑하며 휴스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얼마전 발표된 mlb.com 유망주 랭킹에서는 투수중에 가장 높은 7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라인업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해주던 마윈 곤잘레스와 마틴 말도나도, 에반 개티스도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대신 휴스턴은 부상만 없으면 올스타급의 기량을 뽐내는 외야수 마이클 브랜틀리와 2년 3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원투펀치의 뒤를 받치던 카이클과 모튼이 FA로 빠져나간 선발진에는 아직 외부로부터의 뚜렷한 수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위에 언급한 제임스나 커브가 좋은 좌완 유망주 프람버 발데스의 역할이 크다.

일각에서는 필드 위 보다는 프론트진에서의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제프 러나우 단장 아래에서 중요한 요직을 담당하던 여러 핵심 인물들이 이번 오프시즌에 팀을 옮겼기 때문이다. 러나우와 카디널스 시절부터 일을 같이 하던 예일대 출신의 부단장 마이클 엘리아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단장 겸 부사장이 되었다. 엘리아스는 며칠 후 NASA 엔지니어 출신 데이터 분석가 시그 메달도 데려갔다. 분석 팀장 마이크 패스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데이터 아키텍트 라이언 할라한도 팀을 떠났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의 리빌딩을 훌륭히 일궈냈던 “너드”들이 각자 새로운 도전을 향해 떠난 것이다.

하지만 애스트로스와 러나우 단장은 언제나 그랬듯이 해답을 찾을 것이다. 새 시즌을 맞이하는데에 있어 치리노스와 브랜틀리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영입이 없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기존의 전력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도 된다. 특히 코레아가 부상에서 무사히 복귀해서 이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도 애스트로스는 지구 우승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우승 이후에도 “Never Settle”이라는 문구로 지치지 않은 승리를 향한 갈증을 보여줬던 애스트로스. 그들의 2019년을 기대해 본다.

기록 출처: Baseball Reference, Fangraphs

에디터=야구공작소 이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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