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푸른 심장, 코디 벨린저

2019 NL MVP 수상자 코디 벨린저 / 사진 = dodgerblue.com

[야구공작소 윤정훈] 2019시즌 LA다저스는 프랜차이즈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정규시즌의 기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패배하며 올해는 월드시리즈 문턱도 밟지 못한 채 2019시즌의 막을 내렸다.

아쉬운 시즌이었지만 성과는 있었다. 팀의 간판타자로 발돋움한 3년 차 코디 벨린저가 2014년 클레이튼 커쇼 이후로 5년 만에 MVP를 수상한 것. 하지만 벨린저도 2018년에는 2년 차 선수들이 흔히 겪는 소포모어 징크스의 예외는 아니었다 .

벨린저 연도별 공격지표

데뷔 첫해 0.933을 기록한 OPS는 2년 차에 0.831로 크게 하락했다.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섰지만 홈런 개수는 감소했다. 2년 차, 데뷔 시즌의 폭발적인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벨린저는 어떻게 반등에 성공했을까? 반등의 키는 바로 패스트볼 공략에 있었다.

벨린저 연도별 구종별 타율

위 표는 벨린저의 연도별 구종별 타율이다. 19시즌 벨린저의 구종별  타율은 전체적으로 크게 상승했고, 특히 패스트볼 상대 타율이 두드러지게 높아졌다. 변화구 상대 타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기대타율(xBA)는 3할을 웃돌았다. 변화구 계열의 타격 결과는 다소 운이 따르지 않은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19시즌 벨린저의 반등은 상당 부분 패스트볼 계열 타율 상승에 기인한다. 그렇다면 벨린저는 어떻게 갑자기 패스트볼을 잘 공략하게 된 것일까? 벨린저는 19년부터 타격 메커니즘에 변화를 줬다. 변화 양상은 크게 2가지로, 하나는 셋업 자세에서 손의 이동거리가 줄어들게 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배트 끝 부분의 방향이 바뀐 것이다.

셋업자세에서 손의 이동거리 감소

변화 전<2018년> / 출처 = Baseball Swingpedia
변화 후<2019년> / 출처 = Baseball Swingpedia

18년도와 19년도의 타격 연속동작을 보면 손의 이동거리 감소가 확연히 드러난다.

18년도의 타격 준비자세에서 손의 위치는 처음부터 정수리 부근에 있는 상태다. 이후 투구가 시작될 때 손이 어깨선까지 내려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반면 19년도의 타격 준비자세에서는 손의 위치가 처음부터 귀 부분까지 내려와 있다. 투구를 시작할 때 손의 위치는 동일하게 어깨선까지 내려오지만 손을 미리 귀 부분까지 내려놓았기에 손의 이동거리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자연히 타격시 한 템포 더 여유가 생기게 된다.

배트 끝 부분의 방향 변화와 그로 인한 스윙 궤적의 변화

좌:2018시즌과 우:2019시즌, 배트 끝 부분의 방향도 큰 차이를 보인다.
사진 = Baseball Swingpedia 영상캡쳐

스윙 궤적의 변화

변화전<2018년>
출처 = Baseball Swingpedia
변화후<2019년>
출처 = Baseball Swingpedia

*타격 연속 동작에서 투구의 구종/구속은 둘 모두 패스트볼/95마일로 같다.

18년도의 타격 연속동작에서는 배트 끝 부분이 곧추 세워져 있고 방향은 투수 쪽으로 향해 있는 상태에서 스윙이 출발한다. 이 상태에서 어퍼스윙 궤적을 형성 시키려면 배트 끝 부분을 포수 쪽으로 한 차례 옮긴 뒤 스윙을 이어가야 한다. 매우 비효율적인 스윙이 되는 셈이다. 자연히 패스트볼 타이밍을 잡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반면 19년도의 타격 연속동작을 보면 우선 배트가 눕혀져 있으며 배트 끝 부분의 방향이 투수 쪽으로 향해 있지 않다. 배트 끝 부분이 투수 쪽으로 향하지 않기에 스윙이 포수 쪽으로 돌아 나오지 않고 타자의 고유 히팅포인트까지 바로 향할 수 있다.

‘셋업자세에서 손의 이동거리 감소’와 배트 끝 부분의 방향변화’라는 두가지 변화는 스윙궤적을 간결하게 만들었고 타격 과정에서 불필요한 동작을없앴다. 이는 타석 접근 방식(plate discipline)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Contact%, Z-contact%, SwStr, barrels% 비율

대부분의 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특히 SwStr%(헛스윙률)을 보면 19시즌이 가장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역시 타격 메커니즘이 보다 효율적으로 바뀐 결과 중 하나다.


코디 벨린저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의 타자이며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고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을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타격 메커니즘의 변화라는 불확실성에 도전했으며 MVP수상이라는 결과물까지 만들어 냈다. 현재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벨린저는 앞으로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에디터= 야구공작소 도상현, 오연우

기록출처= 팬그래프 닷컴, 베이스볼 서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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